4 <전체이동경로> 만항재 → 자동차 8분 5.5km → 정암사 → 자동차 14분 12km → 용연동굴 → 자동차 10분 6.8km → 황지연못 → 자동차 10분 6.3km → 태백체험공원 피서(避暑)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한다는 의미다. 시원스레 부서지는 파도와 발끝이 시릴 만큼 차가운 계곡도 좋지만, 때론 땀을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 한줌으로도 충분한 순간이 있다. 평균 해발고도가 950미터에 이르는 태백과 웅장한 산자락을 끼고 자리한 정선은 하늘 길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태백과 정선, 영월의 경계를 이루는 함백산은 우리나라(남한 기준)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 산자락이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고개 중 하나인 만항재도 해발 1,330미터로 지리산의 정령치(1,172m)나 계방산 운두령(1,089m)보다 높다. 게다가 포장도로가 놓여 있어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기도 하다. 덕분에 겨울이면 차를 타고 손쉽게 눈부신 설경을 감상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만항재엔 눈꽃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고 지며 천상의 화원을 선보인다. 특히 한여름엔 서늘한 바람까지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만항재를 들머리로 함백산 등산을 즐긴다면 넉넉잡아 왕복 1~2시간이 소요된다. 과거 자동차가 지나던 임도가 남아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통한다. 하지만 산봉우리에 이르면 꽤 경사도 급해지고 흙길도 미끄러워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나 스틱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볍게 산책만 즐긴다면 만항재 표지석이 자리한 야생화쉼터 주변이 적당하다. 대부분 평탄한 흙길이고 코스도 다양해 원하는 만큼 거리를 정해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폭이 좁고 계단으로 연결된 구간이 있어 휠체어나 유아차로는 이동에 한계가 있다. 비가 온 직후엔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표지석 옆에 간이휴게소가 운영돼 간단한 음식이나 물, 커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꽤 서늘한 곳이라 추위를 잘 느낀다면 얇은 겉옷을 챙겨가길 추천한다. 만항재까지 온 김에 고갯길 아래 정암사도 들러보자.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의 하나로 불교신자들에겐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진신사리를 봉안한 수마노탑은 평지가 아닌 절벽 끝에 자리한데다 흔치 않은 모전석탑이라 고결한 인상을 풍긴다. 석탑 끝에 매달린 풍령이 바람에 흔들릴 때면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2020년 6월 이 수마노탑이 보물에서 국보 제332호로 승격돼 더욱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태백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용연동굴은 약 3억 년에서 1억 5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동굴이다. 형성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 석주, 동굴산호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박쥐의 고성’, ‘지옥문’, ‘용의 침실’, ‘죠스의 두상’ 등 이곳 동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형상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용연동굴은 다양한 기록으로도 유명한데, 해발 920미터에 자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동굴이다. 또 바닥에 지하수류가 없는 국내 유일의 건식동굴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966년 동굴조사 당시엔 동양에서 처음으로 용연옛새우, 긴다리 장님좀딱정벌레 같은 신종생물 6종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용소굴’, ‘용수굴’ 등으로 불리던 용연동굴은 태백 사람들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 왔다. 동굴 암벽에서 임진왜란 때 숨어든 사람이 적어 놓은 붓글씨가 발견되기도 했고, 때론 의병의 은신처이자 민중의 피난처로 사용됐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동굴 내부 기온이 9~11도로 유지되어 한여름엔 더위를 피하고 한겨울엔 추위를 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용연동굴을 찾았던 날 햇살이 꽤 뜨거웠음에도 동굴 안은 겉옷이 필요할 만큼 서늘해 어르신들이 “천연에어컨이 따로 없다”며 감탄했다. 관람로를 모두 돌아보는 데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대부분 계단이고 일부는 상체를 90도 이상 숙여야 하는 구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원래 용연동굴은 매표소에서 용연열차를 이용해 동굴 입구까지 이동했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차 대신 개인차량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태백에는 우리나라 4대강으로 꼽히는 낙동강이 처음 시작된 물줄기가 자리한다. 태백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황지연못이 바로 그 발원지다. 조선 성종 때의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낙동강의 근원으로 기록된 황지연못은 둘레 100미터 정도의 크지 않은 못에서 매일 5천 톤의 물이 쏟아져 나온다. 이는 앞서 들렀던 함백산이나 근처 태백산, 이국적인 풍차가 자리한 매봉산 등에서 스며든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룬 것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연못은 투명한 에메랄드빛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이 물은 시내를 가로질러 경상도와 부산을 거친 후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을 이룬다. 황지연못 주변으로는 공원이 조성돼 시민들도 산책이나 휴식을 즐긴다. 태백역이나 버스터미널과 가까워 태백여행의 시작점으로 삼기 좋다. 마침 입구에 관광안내소도 자리한다. 공원 한편에는 황지연못의 전설을 소개한 조형물도 보인다. 과거 연못 자리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부탁하는 노승에게 쇠똥을 퍼주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놀란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쌀 한 바가지를 내밀자, 노승은 곧 큰 재앙이 닥칠 테니 자신을 따라오되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승이 발을 떼자 황부자의 집은 땅으로 꺼져 연못이 되었고 황부자는 이무기로 변했다. 비명소리에 놀라 뒤돌아본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돌이 되었다. 연못 입구에 돌로 조각된 며느리의 모습이 자리한 이유다. 태백 사람들은 황지연못의 물 빛깔이 흐려지면 황부자가 심술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에게 태백은 석탄도시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때 50여 개의 광산이 운영되며 전국 석탄생산량의 30%를 차지했던 태백이다.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던 함태탄광이 폐광된 자리에 들어선 태백체험공원은, 생생한 사진과 자료, 실감나는 재현을 통해 당시 석탄산업 현장과 광부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덕분에 어르신들에겐 “그땐 그랬지” 공감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가득하다. 특히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탈의실과 샤워실, 장화세척실은 매일 막장을 드나들어야 했던 광부들의 고단한 하루를 짐작케 한다. 시커먼 탄가루로 범벅된 옷가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우리네 아버지들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진폐증에 걸린 광부의 흉부방사선 사진이나 실제 갱도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한 목격자 진술서 등 가슴 뭉클해지는 자료들도 있다. 체험공간도 다양하다. 2층 전시관에선 광부의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고, 대규모 수갱시설이 자리한 갱도 내부도 관람 가능하다. 1층에선 작은 연탄을 만들어보는 이색체험이 이뤄진다. 또 현장학습관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탄광사택촌도 자리한다. 광부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공간들이 시대별로 재현돼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추천 여행 코스(당일 코스) 만항재 → 정암사 → 용연동굴 → 태백체험공원 추천 여행 코스(1박 2일 코스) 첫째 날: 만항재 → 정암사 → 삼탄아트마인 → 용연동굴 둘째 날: 태백체험공원 → 황지연못 → 구와우마을 문의 - 태백관광안내 : 033-550-2828(태백시종합관광안내소) - 정선관광안내 : 1544-9053 -만항재: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주변 - 정암사 :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 033-591-2469 -용연동굴: 강원 태백시 태백로 283-29, 033-553-8584 -황지연못: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길 12, 033-550-2081 -태백체험공원: 강원 태백시 소도길 9-11, 033-554-3905 -만항재 *대부분 평탄한 흙길이나 일부 폭이 좁고 계단으로 연결된 구간이 있음 *비가 온 직후에는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단, 주말에는 관광객이 몰려 주차공간 부족할 수 있음 *함백산 등산로 입구에 간이화장실 있음 -정암사 *수마노탑으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만 연결돼 휠체어나 유아차 접근 어려움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장애인화장실 있음 -용연동굴 *이용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이용요금: 성인 3,5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참전군인, 장애인(1~3급 동반 1인 면제), 7세 미만 관람료 면제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용연열차(탑승료 1,000원) 운행하지 않음. 관람객 개인차량으로 동굴 입구까지 이동 *관람로 대부분이 계단이라 휠체어나 유아차 접근 어려움 *습기가 많은 동굴 내부 특성상 바닥이 단단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 착용 요망 *일부 상체를 90도 이상 숙여야 하는 구간이 있어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동굴 입구 자동 심장 충격기 비치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매표소 주차장에 장애인화장실 있음 -황지연못 *연못 규모가 작고 주요 동선이 완만해 어르신들이 가볍게 걷기 좋음 *연못 입구에 관광안내소 있음 *전용 주차장은 없으나 주변 도로에 공영주차장과 노상주차장이 운영됨 *장애인화장실 있음 -태백체험공원 *이용시간: 현장학습관 하절기 09:30~17:30, 동절기 10:00~17:00 *이용요금: 현장학습관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현장학습관 갱도 내부는 자갈길이라 휠체어나 유아차 이동 어려움 *탄광사택촌은 평지에 위치해 누구나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음 *현장학습관 주출입구에 경사로 있음 *현장학습관 내 엘리베이터 있음 *현장학습관 외부에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탄광사택촌은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현장학습관 내 장애인화장실 있음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무궁화·누리로, 1일 6회) ↔ 태백역 청량리역(무궁화·누리로, 1일 6회) ↔ 예미역·민둥산역·사북역·고한역 -[버스] 동서울버스터미널(1일 19회) ↔ 태백시외버스터미널 동서울버스터미널(1일 5회) ↔ 정선시외버스터미널 -[태백 내 관광지 이동 정보] 고한역 정류장 이용 / 만항재(상갈래·만항 방면 농어촌버스 이용) 태백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 이용 / 정암사(상갈래·증산·남면 방면 시내버스 이용) 태백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 이용 / 용연동굴, 황지연못(관광대·용연동굴 방면 시내버스 이용) 태백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 이용 / 태백체험공원(소롯골·화방재 방면 시내버스 이용) 숙소 - 오투리조트 : 강원 태백시 서학로 861 / 033-580-7000 / 엘리베이터 있음 / 장애인객실 4개실 있음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 화장실 있음 - 라마다강원태백호텔 : 강원 태백시 태백산로 4839 / 033-554-1301 / 엘리베이터 있음 / 장애인객실 없음 / 장애인 주차구역 없으나 주차공간 여유로움 / 장애인화장실 없음 - 하이원리조트 :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길 424 / 1588-7789 / 장애인객실 힐콘도 2개실, 마운틴콘도 1개실 있음 / 엘리베이터 있음 /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 장애인 화장실 있음 / 휠체어 대여 가능 - 블루문게스트하우스 : 강원 태백시 석공길 25 / 033-581-0880 / 010-3685-0635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주변 음식점 -만항재쉼터 : 감자전 /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 010-6322-7357 / 10:00~18:00, 7~8월 09:00~19:30 /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태백닭갈비 : 물닭갈비 / 강원 태백시 중앙남1길 10 / 033-553-8119 / 11:00~22:00 / 비정기 휴무 / 좌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광천막국수 본점 : 막국수 / 강원 태백시 수아밭길 108 / 033-552-1191 / 11:00~19:00, 11~3월 (평일 11:00~15:00, 주말 11:00~19:00) / 매주 화요일 휴무 *6~8월 휴무 없음 / 좌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백번의봄 : 커피, 쑥라떼 / 강원 태백시 태백로 422 / 11:00~23:00 / 격주 수요일 휴무 / 입식테이블 / 장애인 주차구역 없음 / 장애인화장실 없음 ※ 위 정보는 2020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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