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정원은 볼 게 없다는 편견을 버리자! 유리온실 속 초록빛 식물, 눈 위를 걷는 숲길,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까지! 겨울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정원이 있다. 계절의 경계를 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겨울 정원으로 초대한다. ☃️ 추천장소🎄 진주 경상남도수목원, 평창 한국자생식물원, 울산 온실리움, 정읍 들꽃마당, 익산 아가페정원 경남 진주시에 자리한 경상남도수목원은 1993년에 문을 연 경남 최초의 공립수목원이다. 약 101ha 부지에 3,6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며, 화목원, 난대식물원, 열대식물원, 침엽수원, 목서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산림박물관은 숲의 역사와 생태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공간으로 자연표본실, 생태 체험실, 화석전시실 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기획전시와 계절별 테마전이 정기적으로 열려 ‘배우는 수목원’의 역할을 하는데 현재는 목공예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기획전시 ‘숲과 나무의 기억들’이 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숲속 밤하늘에 들어온 듯한 ‘어울림의 숲’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식물과 나무, 흙과 생명의 연결을 한눈에 배울 수 있다. 풍부한 볼거리 덕분에 겨울에도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단위 체험객이 많다. 겨울철에도 온실 속은 푸르다. 열대식물원에서는 대왕야자, 올리브, 페페로미아 등 이국적인 식물들을 볼 수 있고 난대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에서도 볼 수 있는 붓순나무, 애기동백나무 등이 자란다. 마치 다른 계절의 숲속을 걷듯 바깥의 찬 공기를 잠시 잊게 만든다. 습도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겨울철 힐링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수목원에는 온실 밖으로도 즐길 거리가 많다. 겨울에도 운치 있는 산책로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고, 11월까지 숲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하다. 늦가을에서 초겨울까지 단풍 옷을 입었던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한겨울에는 은빛 터널을 만든다. 추위를 피해 좀 더 빠른 관람을 원한다면 전동 관람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숲의 냄새와 바람, 햇살이 어우러지는 이 길에서 겨울에도 생명을 품은 수목원의 하루를 느낄 수 있다. 경상남도수목원 - 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수목원로 386 - 문의 : 055-254-3811 - 운영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입장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마감 16:00) - 홈페이지 : https://www.gyeongnam.go.kr/tree/index.gyeong 평창 대관령의 한국자생식물원은 국내 유일의 자생식물 전문 식물원이다. 1,400여 종의 우리 꽃과 자생식물이 오대산 자락의 눈 덮인 땅에서도 생명을 이어간다. 침엽수의 초록빛이 설원 위에서 더욱 선명해지고, 하얀 눈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식물들이 겨울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연구센터를 겸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는 연구동과 전시 공간, 카페가 함께 있는 복합 쉼터로 자연 속 작은 마을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전한다. 폐목재로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이 곳곳을 채우고, 도자기 화분·머그컵 만들기 등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손으로 배우는 자연 수업’도 즐길 수 있다. 카페와 연결된 온실에서는 눈 덮인 잔디와 숲이 한눈에 들어오고, 따뜻한 차 한 잔에 책 한 권을 펼치기에도 좋다. 식물원 내 숲속책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가 기증한 도서를 포함해 2만여 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으며, 일부는 주기적으로 교체돼 언제 찾아도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공식 해설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지는 않지만, 눈 덮인 생태로를 따라 자유롭게 걸으며 계절이 바뀌어 가는 숲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자연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은 봄부터 가을 사이에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예약 시기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침엽수의 향이 은은히 번지고, 한껏 맑아진 공기 속에서 겨울 생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비안길 150-3 - 문의 : 033-339-9900 - 운영시간 : [하절기(3월~10월)] 09:00~18:00 (입장 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입장 마감 16:00) * 매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nbgk.koagi.or.kr/intro 울산 울주군의 온실리움은 겨울에도 계절을 잊게 하는 초록빛 낙원이다. 한겨울에도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대형 실내 식물 카페로 높은 유리 천창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내부는 자연 경사를 살린 층층 구조로 설계돼 어느 자리에서든 식물과 시선이 마주친다. 워싱턴야자와 바오밥나무, 올리브나무, 아레카야자 등 180여 종의 열대·난대식물이 숲처럼 자라고, 바닥 난방과 자동 급수·환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사계절 내내 온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주기적인 관리로 식물의 잎은 깨끗하게 손질되고 흙 상태까지 세심히 조정된다. 온실 속 카페에서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열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햇살이 유리천장을 통해 부드럽게 쏟아지고, 공기 중에는 풀과 흙, 나무의 향이 가득하다. 바깥 정원은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이국적인 온실의 윤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온실의 초록과 바깥의 은빛 갈대가 어우러져 마치 계절이 교차하는 장면을 보는 듯하다. 야외 정원으로 나가며 백운산 방향의 숲이 한눈에 들어오고, 팜파스그라스와 억새가 겨울바람에 흔들리며 계절의 색을 더한다. 밤이면 조명이 정원을 감싸며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햇살이 쏟아지는 낮엔 열대 정원, 은은한 빛이 머무는 밤엔 겨울 속 따뜻한 정원으로 변하는 곳, 한겨울에도 초록이 주는 위안을 느낄 수 있는 실내 숲이다. 온실리움 - 위치 : 울산 울주군 상북면 도동신리로 138 온실리움 - 문의 : 0507-1318-9959 - 운영시간 :10:0~18:00 * 매주 일요일 휴무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onsilrium 전북 정읍의 들꽃마당은 40년 동안 한 정원주의 손끝에서 자라난 ‘이야기가 있는 정원’이다. 이곳은 자연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공간이다. 겨울이면 소나무와 진백이 푸르름을 지키고, 황토집 카페의 따뜻한 불빛이 계절의 고요함을 품은 정원의 풍경을 완성한다. 작지만 깊이 있는 이곳은 걸음을 멈출 때마다 새로운 나무와 색을 보여준다. 개성 있는 모습의 나무들, 정원 속 나무들은 모두 특별하다. 접목을 통해 한 나무에 서로 다른 잎과 색을 피워내고, 정원사의 손길로 자라난 독특한 품종의 단풍과 소나무들이 개성 있는 형태를 만든다. 단풍나무만 열 가지 품종이 넘고, 소나무도 다섯 가지 품종이 자라며 잎의 결하나, 가지의 굴곡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이 깃들어 있다. 계절의 변화, 특히 눈이 내렸을 때의 모습까지 계산해 나무의 높이와 형태를 다듬어준다. 마치 한 편의 식물 예술관처럼, 살아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이곳에서는 자연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즐거움도 있다. 5명 이상 예약 시 정원주가 직접 들려주는 정원 스토리텔링 해설은 들꽃마당의 철학과 나무의 비밀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도 보게 해 정원을 즐기는 기쁨이 배가 된다. 겨울에도 가능한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과 고양이 여섯 마리와 함께하는 포토타임은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남긴다. 들꽃마당 - 위치 : 전북 정읍시 정읍사로 388 (제이포렛) - 문의 : 0507-1317-6008 - 운영시간 :10:30-18:30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___forest 익산 황등면의 아가페정원은 1970년 서정수 신부가 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정원이다. 반세기 동안 비공개로 남았다가 2021년 민간 정원으로 개방되어, 지금은 연간 22만 명이 찾는 익산의 대표 힐링 명소가 되었다. 겨울의 아가페정원은 색이 아닌 형태로 아름답다. 메타세쿼이아와 향나무가 만든 숲길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고, 가지마다 서리가 맺힌다. 겨울에도 상록의 생명을 보여주는 향나무길과 대나무숲의 풍경에서 ‘겨울에도 살아있는 정원’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시와 협약을 통해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쉼터와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즐기며 눈 내린 숲을 바라볼 수 있다. 주변의 백제 유적지, 시티투어 코스와 연계해 겨울철 산책과 힐링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아가페정원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 - 문의 : 063-843-7294 - 운영시간 : [3~10월] 09:00~17:00, [11~2월] 09:00~16:00 * 매주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s://www.iksan.go.kr/tour/index.iksan?menuCd=DOM_000005901005007000 ※ 위 정보는 202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사진 : 이선경 여행작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공식블로그, 진주시인스타그램, 온실리움, 들꽃마당, 익산시청 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