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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도 땀나지 않고 단추 서너 개 풀고 걸어도 선선하니 기분 좋은 가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장에 울긋불긋 피어난 국화들이 아름다운 가을빛을 발한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배웅하는 여행으로 지나치게 강렬하지도, 코끝을 달큼하게 만들지도 않는 국화 향을 맡는 것은 어떨까. 국화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알싸한 국화차를 마시며 “야생의 싱그러움과 햇빛 분말이 노랗게 날아다니는 듯, 은은하면서도 담백한” 소설 속 <국화꽃향기> 미주의 머리카락 향기를 떠올리거나, 국화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며 하루의 운을 시험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여름휴가 이후 집과 회사의 트라이앵글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창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함평과 익산, 고창 등 전국 각지에서 국화 축제가 펼쳐지지만 바다와 꽃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축제는 마산가고파 국화축제가 유일하다. 주요 행사장은 수산시장 장어거리 앞이지만 창동과 오동동 일대에서도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 도심 전역에 바람에 실려 온 국화 향이 가득하다. 축제장은 전국에서 온 상추객(爽秋客)들로 북적인다. 곳곳에서 “작년보다 뭐가 더 많다”라는 말들이 오간다. 국화로 만들어놓은 연륙교에서, 창원을 빛낸 최윤덕 장군과 함께, 마산 민주화의 상징 3·15 거탑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은 국화 향에 흠뻑 빠져서인지 국화를 닮았다. 아이들은 국화로 장식된 공룡을 보며 “예쁜 꽃 공룡이다!”라며 단걸음에 뛰어가 포즈를 잡는다. 많은 국화 조형물 중 핵심은 한 줄기에 1,000송이가 넘는 국화가 열리는 다륜대작 작품 ‘천향여심(千香旅心)’. 2010년 1315송이를 꽃피워 영국 기네스에 등재된 이후 매년 더 많은 꽃을 피워내고 있다. 보통 국화는 늦봄에 심어 가을에 꽃을 피운다. 다륜대작의 경우는 옮겨심기를 다섯 번, 순지르기를 열두 번하며 1년 하고도 4개월이 더 지나야 비로소 개화가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꽃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축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라 독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 보다 멋스러운 국화를 즐기고 싶다면 화훼전시관으로 가보자. 전문가들이 다듬은 분재를 비롯하여 예쁜 소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마산까지 왔는데 마산의 핫플레이스, 창동예술촌을 놓칠 수 없다. 마산이 수출단지로 이름 높던 1970~80년대, 화려했던 창동의 거리를 재현했다. 최근 SNS에서 핫한 복고풍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곳곳에 숨어 있으며 벽화, 앙증맞은 조형물 등 포토 스팟도 많다. 아고라광장에서는 재즈공연과 수제맥주페스티벌 등의 행사도 펼쳐진다. 국화를 이용해 제조한 ‘가고파국화’ 맥주는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다. 맥주에 곁들일 나초도 무한제공되니 술 고프고 배고픈 여행자에게는 낙원이다. 행사장 근처 은혜병원 앞에서 창동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도보로도 15분 안팎이므로 기다림이 싫다면 걸어가도 좋을 거리다. 역시 축제는 밤이 제맛이다. 6시가 넘어 어둑어둑해지면 퇴근한 엄마 아빠와 나들이 나온 가족들, 불빛을 즐기는 20~30대로 축제장이 가득하다. 반짝이는 꽃 터널을 걸어가니 불빛에서도 국화꽃 향기가 나는 듯하다. 미처 저녁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푸드트럭과 먹거리 부스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판매하고 있으니 이용해보자. 특산물부터 타코야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주위가 어둑해지면 장어거리 앞바다에 띄운 유등에도 불이 들어온다. 대규모 유등행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화꽃과 어우러진 불빛 등이 꽤 볼만하다. 11월 2일 밤 8시에 개최되는 멀티미디어 불꽃 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혹자는 이날이 “창원에서 가장 예쁜 밤”이란다. 들어오는 길에 스쳐 지나쳤다면 나가는 길 입구에 세워진 꽃으로 만든 불종을 눈여겨볼 것. 일제강점기에 불이 나거나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에게 종을 쳐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던 종으로 일본이 도로를 확장하며 철거했다고 전해진다. 3·15의거로 전국에 민주화의 열기를 퍼트린 마산의 상징이라 그런지 불종의 꽃들이 축제장에서 가장 예쁘게 피어 있는 것만 같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018 -기간 : 2018년 10월 26일~11월 9일 -장소 :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 앞, 창동 오동동 일원 -문의 : 055-225-2341(창원시청 문화예술과) 글, 사진 : 정혜정(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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