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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소년과 나무가 있었다. 소년과 나무는 친한 친구였다. 소년은 나무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그네도 타며 즐겁게 놀았다. 열매를 따서 돈을 벌기도 했다. 소년이 나이가 들면서 나무를 잘라 집도 만들고 배도 만든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되어 찾아온 소년에게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는 쉴 휴식처가 되어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줄거리다. 나무는 실로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준다. 집, 가구, 장난감, 생활용품, 그리고 건강한 휴식처까지,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들을 우리는 나무에게서 받고 있다. 너무 익숙해져서 모르고 지내던 나무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가 되어 즐겁게 놀아볼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다. 청정 지역 화천에 조성된 목재문화체험장이 그 주인공이다. 화천은 강원도에서 손에 꼽히는 청정 지역 중 하나다. 여전히 자연 그대로의 녹지대가 많이 남아 있다. 화천군 면적의 86퍼센트 정도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그 넓은 면적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목재를 활용해 목재문화체험장을 만들었다. 2010년 착공해서 2013년 7월 주택체험관부터 먼저 운영을 시작하고 2014년 8월 교육관 건물까지 개관했다. 체험장과 시설을 모두 친환경 목재로 조성했다. 화천군 읍내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로 멀지 않아 접근성이 좋은 동시에, 때 묻지 않은 숲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제공해 매력적이다. 목재문화체험장에 도착하면 원형으로 생긴 나무 건물과 그 앞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놀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놀이터로 직행하게 되는데, 일반 놀이터와는 좀 다르다. 목재를 이용한 친환경 놀이터다. 놀이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바닥이다. 모래나 흙, 잔디가 아닌 목재 부산물인 우드 칩이 깔려 있다. 잣나무 우드 칩이라 향도 은은하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폭신한 질감과 상쾌한 향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아예 신발을 벗어놓고 뛰노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도 신발을 벗고 걸으면 발 지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곳에 사용된 우드 칩은 이후 농가 거름 등으로 재활용되기도 한다니, 나무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잘 보여준다. 나무가 전해주는 즐거움과 교훈을 함께 느껴보는 아름다운 놀이터다. 놀이터 구경을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목재문화체험장 교육관 건물로 들어가보자. 가운데 여백을 살리고 빙 둘러 에워싼 원형 건물이 인상적이다. 가운데 공간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교육관 1층은 DIY 체험장, 2층은 놀이체험장이다. DIY 체험장에서는 목재를 직접 가공하거나 조립해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유아 의자, 탁자, 책장 등 원하는 생활 가구를 만들어보거나 어린이나 청소년이 책꽂이, 메모판, 독서대, 연필통 등을 직접 만들어본다. 유아들도 자석기차나 비행기같이 간단한 목재 DIY 체험이 가능하다. 목재문화체험장을 찾는 누구든 목재 DIY 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가족들은 주택체험관에서 하룻밤 자면서 가구를 완성해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이만하면 꽤나 의미 있는 주말여행 코스가 될 듯하다. 생활 목공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목공수강반도 개설했다. 직장인이나 타 지역 사람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하는 목공수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부모가 목재 체험에 빠져 있는 동안 아이들은 2층 놀이체험장에서 놀아도 된다. 놀이체험장은 놀이 위주로 목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다. 목재 블록 쌓기, 도미노 게임, 카프라 쌓기 등 목재를 이용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13개 조각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보며 도형 감각을 익히는 펜토미노 놀이, 원판을 크기대로 쌓아올리며 수학적 알고리즘을 향상시키는 하노이 타워, 7개 조각으로 여러 가지 형상을 만들며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칠교놀이 등 목재 놀이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는 체험도 다채롭다. 나무 그루터기, 피노키오, 나무 미끄럼 등 중간중간 쉬어가는 코너도 재미나다. 화려하거나 요란한 놀이시설과 장난감 대신 나무의 결과 색을 살린 시설로 꾸며져 시야가 자극적이지 않다. 은은한 나무의 색감과 촉감이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마음대로 뛰놀고 어른들은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입장료가 따로 없고 체험만 유료로 진행된다. 목재 DIY 프로그램은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화천군에서 지원하므로 재료비 정도만 받는다. DIY 체험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교육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주택체험관이 위치한다. 울창한 숲을 배경 삼아 목조 주택 12동이 앉아 있다. 편백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등 여러 가지 소재로 축조했다. 다양한 소재만큼 주택 모양도 다채롭다. 둥근 원통 모양을 한 아담한 형태부터 곡선미와 직선미를 살린 각양각색의 목조 주택이 흥미롭다. 마치 목조 주택 전시장 같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구경 삼아 돌아볼 만하다. 이곳의 주택들은 외부는 물론 내부도 친환경 목재로 꾸며져 객실 안에도 피톤치드가 가득한 느낌이다. 침대, 탁자, 계단 등 대부분 요소가 원목으로 만들어졌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두어 더욱 멋스럽다. 복층 구조, 원통 구조 등 구조미를 살리되, 인위적인 인테리어 요소는 최대한 자제해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룻밤 묵으면서 교육관에서 목재 가구를 만들고 산길을 따라 산책도 해보자. 이만한 힐링 여행이 없다. 2인실부터 8인실까지 이용 가능하며, 요금은 8~14만 원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을 나와 여유가 된다면 차로 15분 거리의 붕어섬을 방문해보자. 붕어섬다리를 통해 쉽게 진입 가능하다. 넓은 잔디밭을 따라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산책하며 쉬어 가기 좋다. 테니스장, 축구장, 족구장 등의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가족자전거, 수상자전거, 짚라인,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도 체험 가능하다. 붕어섬에서 수상자전거는 월엽편주, 짚라인은 하늘가르기로 불린다. 월엽편주는 화천 감성마을 촌장인 이외수 작가가 작명한 것으로, 수상자전거가 한 조각의 달 모양을 닮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목재문화체험장과 붕어섬을 연계하면 건강하고 여유로운 화천에서의 1박 2일 여행이 완성된다. 화천군 목재문화체험장 주소 :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영서로 5289-11 문의 : 033-441-9928, 033-441-9929 http://ihc.go.kr/tree 1.주변 음식점 대청마루 : 돌솥밥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5길 8 / 033-442-1290 콩사랑 : 두부요리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길 39 / 033-442-2114 옛골식당 : 외도리탕·동태찌개 / 외도리탕·동태찌개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4길 11 / 033-441-5565 2.숙소 화천한옥학교 :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모현동로 182-35 / 033-442-3366 아쿠아틱리조트 :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579 / 033-441-3880 http://www.aquaticresort.com/ 파로호 한옥펜션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167 / 033-441-1488 http://www.paroho.kr/ 글, 사진 : 김수진(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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