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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취소됐지만, 장흥의 여름을 제대로 경험할 만한 곳이 있다. 가지산 자락에 고즈넉이 들어선 보림사다. 절 뒤쪽에 있는 비자나무 숲으로 가서 아늑한 숲길을 걷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것 같다. 비자나무 숲에 들기 전, 보림사부터 둘러보자. 보림사 는 860년(헌안왕 4)에 창건된 통일신라 시대 고찰이다.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원감국사와 각진국사 등 대선사들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 서서 둘러보면 가지산 봉우리들이 연꽃을 닮았다. 보림사가 연꽃 한가운데 자리 잡은 셈이다. 보림사 범종 소리가 은은하고 여운이 긴 이유도 가지산이 울림통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영남 시인은 보림사 범종 소리를 소재로 〈보림사 참빗〉이라는 시를 썼다.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 가지산 계곡 예쁜 솔새가 살고 /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 9월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 난 이 범종 소리를 만날 때마다 / 이곳에서 참빗을 꺼내 / 엉클어진 내 생각을 빗곤 한다.” 경내에는 귀중한 유물이 많다. 장흥 보림사 남·북 삼층석탑과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 동 승탑(보물 155호)과 서 승탑(보물 156호), 보조선사탑(보물 157호)과 보조선사탑비(보물 158호) 등이다. 남북으로 세워진 삼층석탑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닮았다. 870년(경문왕 10)에 만든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석탑으로, 기단석부터 상륜부까지 원형이 고스란히 남은 드문 사례다. 대적광전에 모신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있는 철불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한국전쟁 때 피눈물을 흘렸다는데, 이는 비가 온 뒤 흘러내린 쇳물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불상 왼팔 뒷면에 858년(헌안왕 2) 김수종이 왕의 허락을 받아 불상을 조성했다는 명문이 있다. 이 명문은 신라 시대에 지방 유지가 개인 재산으로 불상을 조성할 만큼 불교가 전국적으로 퍼졌음을 보여준다. 당시 쇠 2500근이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이제 보림사 뒤쪽 울창한 비자나무 숲으로 가보자. 수령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 5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참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도 많이 자란다. 이 숲은 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됐고, 2009년 산림청과 (사)생명의숲, 유한킴벌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숲’ 장려상을 받았다. 비자나무는 회색이 약간 도는 갈색 껍질을 두르고 있으며, 목재 질이 좋아 바둑판이나 가구로 쓰인다. 열매의 기름은 기침을 멎게 하고 배변에도 좋다. 비자나무 숲 사이로 시냇물처럼 산책로가 나 있다. 숲이 깊고 깊어 한여름 거센 햇빛 한 올도 침범하지 못한다. 다소곳한 길을 따라 걷노라면 몸도 마음도 초록으로 물드는 것 같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숲 내음이 가슴에 들어찬다. 숲 곳곳에는 의자와 삼림욕대도 마련됐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 쉽고,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길이다. 비자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사이 잡풀이 무성한데, 자세히 보면 야생 차밭이다. 그래서 이 길을 ‘청태전 티로드’라고 부른다. 청태전(靑苔錢)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으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엽전을 닮았다. 1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발효차로,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야생 찻잎을 따서 가마솥에 덖고 절구에 빻은 뒤 엽전 모양으로 빚어 발효한다. 보통 발효 기간은 1년을 거치지만, 3년 정도 발효해야 제대로 된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색은 파래와 비슷하고,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우려먹기보다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끓는 물 1ℓ에 8~10g짜리 차 한 덩이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장흥 사람들은 배앓이를 하거나 고뿔(감기)에 걸리면 청태전을 달여 마셨다고 한다. 숙취 해소 효과도 뛰어나다. 장흥다원이나 평화다원에 가면 청태전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다. 청태전 티로드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다시 보림사다. 땀도 흘렸으니 시원한 약수를 맛보자. 대웅보전 앞에 오래된 약수가 있다. 약수터 샘 안에 물고기가 몇 마리 보인다. 마실 수 있는 물로 맛이 상쾌하다.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한국의 명수’로 지정했다. 수량이 일정하고, 비자림과 차밭의 자양분이 스며들어 미네랄도 풍부하다. 장동면 만년리에 있는 해동사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국내 유일한 사당이다. 1955년 장흥에 살던 죽산 안씨 안홍천이 순흥 안씨인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지었다고 한다. 사당 안에 안중근 위패와 영정, 친필 유묵 복사본이 있다. 정남진전망대 앞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의사의 손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중국 하얼빈(哈爾濱) 방향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다. 장흥군은 70억원을 들여 역사공원과 기념관, 체험 교육 시설 등을 갖춘 메모리얼 파크를 건립 중이다. 장흥 대표 음식으로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을 꼽지만, 여름에는 갯장어샤부샤부가 맛있다. 장어 뼈와 대추, 엄나무 등을 넣고 된장을 살짝 풀어 끓인 육수에 칼집을 낸 갯장어 토막을 데쳐 샤부샤부로 즐긴다. 생양파에 싸 먹으면 장어의 기름진 맛과 양파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울리고, 씹는 맛도 좋다. 회진면 노력도 쪽에 갯장어를 잡는 배가 5척 있다고 한다. 된장물회도 여름철 별미다. 고추장 대신 된장을 풀어 만든 국물이 포인트. 깔따구(농어 새끼의 방언) 같은 잡어에 신 김치와 열무김치를 썰어 올리고, 된장을 푼 국물에 시원하게 말아 먹는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당일 여행 코스〉 보림사 비자나무 숲(청태전 티로드)→장흥다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보림사 비자나무 숲(청태전 티로드)→장흥다원 둘째 날 / 해동사→ 정남진장흥토요시장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장흥문화관광 ○ 문의 전화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8:00~16:50) 운행, 약 5시간 소요.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흥공용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약 30m 이동, 장흥-유치 농어촌버스 이용, 용문마을 정류장에서 유치-대천 농어촌버스 환승, 봉덕 정류장 하차, 보림사까지 도보 약 56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장흥시외버스터미널 061)863-903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고창담양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톨게이트→문흥 JC에서 제2순환도로·화순·동광주 방면→소태톨게이트→지원교차로에서 화순·지원동 방면→이양교차로에서 품평리·금능리·장흥 방면→오류삼거리에서 순천·장흥·보성 방면→신리삼거리에서 장흥 방면→청풍교차로→유치교차로→보림사 ◯ 숙박 정보 - 스파리조트안단테 : 안양면 수문용곡로, 061)862-2100 - 스테이1978 : 장흥읍 장흥로, 010-2003-8400 ◯ 식당 정보 - 여다지회마을 : 갯장어샤부샤부, 안양면 한승원산책길, 061)862-1041 - 장흥다원 : 청태전, 안앙면 기산길, 061)863-8758 - 싱싱회마을 : 된장물회, 장흥읍 동교3길, 061)863-8555 - 우리집횟집 : 된장물회, 회진면 회진선창길, 061)867-5208 - 끄니걱정 : 매생이탕·한우구이, 장흥읍 토요시장2길, 061)862-5678 - 만나숯불갈비 : 장흥삼합,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4-1818 ◯ 주변 볼거리 유치자연휴양림 , 천관산문학공원 , 남포마을 ※ 위 정보는 2020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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