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 낡은 간판들 사이에 이국적인 외관의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 해방촌.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 거리를 조금만 더 걸으면 가파른 언덕길에 다닥다닥 건물이 붙어 있는 1960년대 서울이 기다리고 있다. 꽃비 내리는 봄,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해방촌만의 즐거움을 찾아 떠났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온 해외동포들, 그리고 실향민이 정착해 살며 붙은 이름, 해방촌. 아무리 들어도 낯선 이 이름의 동네가 핫한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사람들의 손길을 타고 2000년대 내음 가득 머금은 이태원, 경리단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해방촌만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자그마한 공간 속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다. 그것도 외국인이 대부분. 심지어 주문받는 이조차 덥수룩한 수염이 매력적인 이국인이라 이곳이 해외인지 잠시 의심하게 된다. 다시 나와 바깥을 둘러보면 여긴 분명 해방촌이다. 모로코에서 온 두 형제가 운영하는 '카사블랑카'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의 저자 다니엘 튜더가 '이태원의 값비싼 웬만한 맛집보다 훨씬 낫다'고 평할 정도로 제대로 된 모로코의 맛을 자랑한다. 가격에 비해 크고 두툼한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재료와 양념은 그들의 손을 거친 진짜배기다. 외국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향의 맛을 느끼길 바라며 요리하는 형제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고소하면서도 따끈한 바게트 안에 소박하면서도 알찬 속재료는 모로코의 강렬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이국적 풍미를 제대로 품고 있다. 뒤끝 없는 매콤함이 일품인 모로코 소스, 해리사 핫소스가 듬뿍 올려진 쉬림프 샌드위치는 최고의 인기 메뉴! 카레 향이 묻어나는 어마어마한 양의 치킨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모로칸치킨샌드위치 역시 쉴 틈 없이 주문이 들어올 정도. 이외에도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 모로코의 길거리 음식으로 즐겨 먹는 감자 크로켓 '마쿠다' 역시 이색적인 메뉴 중 하나다. 해방촌 초입엔 이국적인 음식점들이 유혹한다면 가파른 언덕배기 너머에는 간판도 없이 조용히 삶을 꾸려가는 이들의 세상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중 신흥교회 삼거리 근처에 자리 잡은 '스토리지북앤필름'은 필름 카메라 판매로 시작해 지금은 독립출판물 유통까지 발을 넓힌 독립책방이다. 이곳에는 독립출판물 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기반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사진 서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독립잡지 '워크진'은 책방 주인이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 사진집이다. 22편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시즌 1은 한 사람이 담아낸 한 도시의 모습을 45~60여 장의 사진으로 구성했다면, 새롭게 발간한 시즌 2는 산 도시의 모습을 여러 사람들의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으로 채우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책방 문을 두드리면 된다. 이외에도 이곳에서는 인디자인, 북바인딩, 켈리그라피 등 출판과 관련한 다양한 강좌도 진행한다. 특히 4주 동안 사진집 만들기, 독립출판강좌 등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탄탄한 과정을 자랑한다. 옛 모습 고이 간직한 골목 사이사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공방들. 그 중 2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비누공방 쏘피지니의 문을 열면 후각이 행복해지는 향기와 눈이 호강하는 색상의 비누들이 반긴다. 주인의 본 직업은 영어강사. 오랜 취미였던 비누 만들기는 플리마켓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난 지금 인생에서 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행복이 되었다. 향기, 색감뿐만 아니라 효능까지 뛰어난 비누 하나하나엔 그녀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가 더욱 빛을 발한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브랜드 '러쉬'처럼 해방촌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수제 비누 브랜드가 되길 소망하는 이곳에서는 취미 과정부터 비누공예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수업 역시 진행한다. 사랑하는 이와 손 꼭 붙잡고 데이트하기 좋은 따뜻한 봄날이다. 눈과 코, 입뿐 아니라 오감이 행복해지는 해방촌으로 함께 첫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카사블랑카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33 -문의 : 02-797-8367
스토리지북앤필름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115-1 -문의 : 010-2935-9975
SOAPY GENIE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134 1층 -문의 : 010-7170-4336
주변 음식점 -타코 칠리칠리 :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218 / 타코 / 02-797-7219 -마더스 오피스 : 서울특별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6길 5 / 수제버거, 브런치메뉴, 샐러드/ 070-4158-1669
http://blog.naver.com/motheroffice -비스테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49 / 스테이크 / 02-792-7746 http://www.bistecca.co.kr/ 숙소 -해밀톤 호텔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79 / 02-3786-6000 http://www.hamilton.co.kr/
-IP 부티크호텔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21 / 02-3702-8000
http://www.ipboutiquehotel.com/ -그랜드 하얏트 서울 : 서울특별시 용산구 소월로 322 / 02-797-1234
http://seoul.grand.hyatt.com/ko/hotel/home.html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백나래 취재기자 baegnarae@naver.com
※ 위 정보는 2017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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