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성주 경산리 이천 변의 성밖숲에는 500년 된 왕버들이 모여 산다. 세월을 견뎌낸 거목 52그루가 이룬 오랜 숲이다. 평균 키 12m 이상, 평균 둘레 3.11m의 우람한 왕버들이 뿜어내는 푸른 기운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바라보기만 해도 몸 안에 푸른 기운이 차오른다. 토요일에는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과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은 성주에 흩어진 역사와 풍경을 엮어 만든 탐방프로그램이다.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도 보고,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인 성주버스정류장도 만난다. 생명의 숲과 인문학 탐방이 어우러진 특별한 하루다. 성주에 참외 말고 유명한 게 또 있으니, 바로 성밖숲이다. 성밖숲은 거대한 왕버들이 살아가는 초록세상이다. 뒤틀리고 휘어진 왕버들에서 뻗어나간 짙은 녹음이 하늘을 드리운다. 푸른 그늘이 넘실대는 숲속에는 하염없이 걷고 싶은 산책로가 나 있고, 군데군데 놓여 있는 벤치는 가만히 앉아 숲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오랜 세월을 품은 거목들이 그려내는 이국적인 분위기는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파크가 부럽지 않다. 성밖숲은 인공숲이다. 조선 현종 9년(1668)에 편찬한 <경산지>를 보면 “성주읍성 서문 밖에 숲을 조성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하천의 범람을 막고 마을의 액운을 차단하는 비보림으로 만들어졌다. 숲을 조성할 때 심은 나무는 왕버들이다. 현재 52그루가 남아 있는데, 수령 300년에서 500년 된 거목들이다. 평균 키가 12.7m인데, 그중에는 16m가 넘는 것도 있다. 가장 두꺼운 나무의 둘레는 5.97m에 이른다. 주름지고 이끼가 덧입힌 몸통은 수백 년 세월을 고스란히 전한다. 최근 성밖숲정보센터가 문을 열었다. 500년 역사를 간직한 성밖숲의 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과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설사가 머물며 성밖숲에 관한 궁금증을 바로바로 해결해준다. 매주 토요일 성밖숲에는 특별한 하루가 기다린다. 성주의 옛이야기를 따라 걷는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부터 재미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성주(星州)는 별 성(星), 고을 주(州) 자를 써 예로부터 별고을이라 불렸다. 오전 10시부터 별고을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 보면 성주의 유구한 역사와 무궁무진한 옛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별고을길 탐방은 성밖숲에서 출발해 서문 터와 쌍충사적비, 심산기념관, 성산관, 청사도서관, 봉산재, 요도, 관왕묘를 돌아 다시 성밖숲으로 오는 코스로 2시간 남짓 소요된다. 먼저 성밖숲을 한 바퀴 돈다. 500년 왕버들 숲이 주는 푸른 기운을 가슴 가득 들이마시고 길을 나선다. 숲을 나서 조금만 걸으면 읍성 서문 터가 나온다. 그 자리에 임진왜란 때 전장에서 전사한 성주목사 충의공 제말과 그의 조카 제홍록의 공적을 기린 쌍충사적비각이 세워져 있다. 뒤따라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다 옥고를 치른 심산 김창숙 선생의 기념관과 조선시대 관아인 성산관은 물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성주사고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사고지 터, 조선시대 문신 몽와 김창집 선생의 유허비가 모셔진 충헌각, 흥선대원군의 척화비 등 유서 깊은 역사의 현장이 줄줄이 이어진다. 역사뿐만 아니라 성주가 간직한 오래되고 정겨운 풍경이 많다. 특히 성주버스정류장은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순천종합버스터미널로 등장한 곳이다. 영화에서는 40여 년 전 순천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는 1972년에 지어져 그보다 더 오래된 건물이다. 정류장 안에는 영화에서 송강호가 국수를 먹던 식당이 남아 있다. 오후에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맨발로 숲을 걸으며 발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맨발건강 강의가 열리고, 에코백 만들기, 야생화꽃차 시음, 압화부채 만들기, 나무공작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숲속에서 진행된다. 여러 가지 버스킹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 때론 클래식 연주가 펼쳐지고, 때론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왕버들이 드리운 그늘 아래서 듣는 공연은 감동이 두 배다. ① 성주한개마을 560여 년을 이어오는 전통마을이다.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 이우가 터를 잡은 이후 성산 이씨(星山 李氏) 집성촌이 되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인 성주한개마을은 3km가 넘는 돌담길을 따라 하회댁, 교리댁, 북비고택, 한주종택 등 유서 깊은 고택이 줄을 잇는다. 지붕, 대청, 안방, 툇마루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한주 이진상을 비롯해 응와 이원조 등 이름난 선비를 많이 배출한 마을의 품격이 서려 있다. 주 소 :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67 일원 운영시간 : 하절기(4월~9월) 09:00~19:00 / 동절기(10월~3월) 09:00~18:00 휴 무 : 연중무휴 입 장 료 : 무료 문 의 : 054-933-4227 ②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조선 왕실에서는 탯줄이 왕실의 안녕, 국태민안과 관련 있다고 생각해서 왕세자, 왕세손뿐만 아니라 대군, 공주, 옹주 등 왕손의 탯줄을 태실에 모셨다.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태실이다. 제4대 임금 세종의 18왕자와 세손인 단종의 태실이 모셔져 있다. 큰아들인 문종의 태실은 없다. 전체 19기의 태실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5기는 그렇지 못하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을 반대한 다섯 왕자(안평대군·금성대군·한남군·영풍군·화의군)의 태실은 방형의 연엽대석(蓮葉臺石)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다. 주 소 :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산8 이용시간 : 상시운영 휴 무 : 연중무휴 문 의 : 054-933-0021 성밖숲 풍경이 예쁜 시기는 맥문동 꽃이 피기 시작하는 8월 중순이다. 우람한 왕버들 아래 맥문동 꽃이 보라색 물결을 이룬다. 초록빛과 보랏빛의 조화는 전국의 여행자들을 불러모으고,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벤치에 앉아 넋 놓고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은 9월까지 이어진다. • 연락처 054-930-8371~3 (성주군 문화체육과 관광산업) • 주소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30 (성밖숲정보센터) • 여행 팁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 : 성밖숲에서 출발해 성산관, 봉산재, 독산등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순천종합버스터미널로 나온 성주버스정류장이 1970년대 정겨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가 재미를 더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맨발 걷기, 에코백 만들기, 야생차 시음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 추천 여행코스 당 일 : 성밖숲 →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 → 생태체험 프로그램 1박 2일 : (1일 차) 성밖숲 → 타박타박 별고을길 탐방 → 생태체험 프로그램 (2일 차) 성주한개마을 → 가야산야생화식물원 →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 → 대황교차로에서 성주 방면으로 좌회전 → 심산로 따라 324m 이동 → 경산교삼거리 우회전 → 성주 성밖숲 • 주변 음식점 감골식당 : 석쇠불고기정식 /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길 9-3 / 054-933-2416 별고을한우 : 한우구이·육회 /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참별로 2491-4 / 054-932-5555 명가복어 : 복어 /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길 15 / 054-933-0955 • 주변 숙소 사우당종택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수륜길 54-4 / 054-932-3636 가야호텔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식물원길 52 / 054-931-3500 백운산장여관 :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 성주가야산로 795-6 / 054-933-4882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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