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다. 덕분에 벼르고 별러서 찾은 만큼 꼼꼼하게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단 말로만 듣던 울릉도를 가서 보는 데 의의를 두는 이들도 있다. 여행사 단체상품은 저렴한 비용으로, 단독 여행은 원하는 동선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날씨며 배편이며 고려할 것이 많은 울릉도행, 이왕 찾은 김에 꼭 살펴봐야 할 울릉도 일주도로 위의 핫 스팟을 소개한다. 섬여행의 묘미인 해안 드라이브는 보너스다. 정확한 의미에서 울릉도 일주도로는 아직 일주도로가 아니다. 내수전에서 석포(섬목)까지 약 4.7km에 달하는 구간의 차량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울릉도 일주도로’라고 부르는 구간은 내수전~석포를 제외한 내수전~도동~저동~남양~태하~현포~천부~섬목까지의 포장도로를 말한다. 온전한 환형의 일주도로는 아니지만 미개통된 구간을 뺀 나머지 울릉도 해안선 전역을 잇는 길이니 그 이름이 그리 어색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알아두자. 2013년 지금 ‘울릉도 일주도로’를 따라 일주 드라이브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단 시작점은 울릉도 입도항인 저동·도동항으로 정했다. 울릉도에서는 내수전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달려 석포(섬목)까지 달려볼 계획이다. 물론 반대로 움직여도 무방하다. 일출 포인트로 꼽히는 내수전전망대부터 살펴보자. 내수전~석포옛길과 닿는 내수전전망대는 가파른 계단과 오르막길을 15분쯤 걸어야 닿는다. 관절에 가해지는 약간의 무리는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에 눈 녹듯 사라진다. 한눈에 펼쳐지는 저동항과 죽도가 사람들을 반겨준다. 일출 시간을 맞추지 못했더라도 빼놓지 말자. 이제 저동항으로 향한다.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이 일품인 일출명소다. 해뜨기 전부터 저동항은 밤새 오징어잡이에 나섰던 배들로 들썩인다. 울릉도 아지매들의 오징어 할복작업은 보고 또 보아도 지겹지 않다. 지척에 자리한 저동활어판매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을 바닷바람을 쏘이며 맛볼 수 있다. 오징어가 풍어일 때는 마리당 5000원, 귀할 때는 한 접시에 2만원(3마리) 정도에 판매된다. 포장이 아닐 경우 소주 1병을 포함해 9000원 정도 차림비가 든다. 뿔소라, 멍게, 고동을 비롯해 싱싱한 횟감이 가득이다. 얼큰한 매운탕도 애주가들에게 인기다. 저동항여객선터미널은 강원도 강릉을 오고가는 배와 독도행 배가 자리한다. 도동항 다음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이라 배시간은 피하는 편이 낫다. 저동항 촛대바위 옆으로 난 해안길이 도동항까지 이어진다. 눈이 호강하는 해안도로는 남녀노소 무리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다만 구간 일부가 공사중일 경우 한번에 돌아보지 못하고 저동항에서 조금, 도동항에서 조금씩 걸어봐야 한다. 완주가 가능하다면 어디서 시작해도 무관하다. 묵호에서 출발하는 배가 오가는 도동항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공간이다. 숙박시설이며 식당, 편의점과 은행, 피씨방까지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모여있다. 새단장한 도동여객선터미널 뒤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가 자리한다. 행남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풍광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이다. 도동항 주변에 울릉도 별미인 홍합밥과 따개비밥, 오징어내장탕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있다. 이쪽 구간을 여행할 때 위의 별미를 맛보는 편이 좋다. 도동항에서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동항(울릉신항)과 닿는다. 독도를 오가는 배를 비롯해 뭍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들고난다. 통구미를 지나 남양항에 닿는다. 울릉도 남서쪽에 자리했기 때문일까. 남서일몰전망대를 품고 있다. 남양신항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는 울릉도 별미인 ‘울릉약소 전문점’들이 모여있다. 따개비칼국수 맛집으로 꼽히는 <태양식당>도 이곳에 자리한다. 식당 뿐 아니라 <남양농협>같은 편의시설을 비롯해 <대구민박> 등의 숙박시설도 몇몇 있다. 번화한 도동항이나 저동항이 싫다면 이쪽에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다. 남양에서 울릉도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태하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아름답기로 따지면 행남산책로와 더불어 울릉도 해안산책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태하해안길을 품은 태하는 울릉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울릉도 땅인 태하는 옛 우산국의 도읍지로 울릉도 개척령이 내려진 이듬해인 1883년 7월, 54명의 개척민이 이곳 태하에 첫발을 디뎠다. 1907년 도동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태하는 20년 넘게 울릉도 행정의 중심지였다.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 바로 앞에 자리한 성하신당에 들러 태하가 품은 동남동녀의 슬픈 전설을 들어보자. 때는 1417년(태종 17)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릉도 안무사로 임명된 김인우는 울릉도 주민들을 육지로 이주시키는 임무를 받고 이곳에 온다. 주민들과 떠나기 전날, 꿈속에 해신이 나타나 동남동녀 한쌍을 섬에 두고 가라고 한다. 이를 무시하고 출항하려 했지만 파도가 심해 섬을 떠날 수 없게 되자 그는 거짓 심부름으로 어린 아이 둘을 섬에 남기고 출항한다. 8년 후 다시 울릉도를 찾은 김인우는 아이들의 백골을 발견하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조그만 사당을 지어준다. 성하신당이 품은 전설이다. 어린 아이들을 희생시켜가며 진행된 공도정책은 200여년 후 안용복 장군의 독도 담판으로 이어졌고 독도를 향한 그들의 야심은 21세기에도 여전하다. 일단 성하신당을 살펴봤다면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로 향해보자. 도보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모노레일에서 내려서도 10여분은 흙길을 올라가야 하니 기억해두자. 태하등대 옆으로 대풍감 전망대가 있다. 구멍뚫린 바위를 가리키는 대풍감은 ‘세찬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란 뜻이다. 향나무로 유명한 울릉도는 배를 만들기 좋은 환경이라 낡은 배를 타고 이곳에 와 새 배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많았단다. 새로운 배를 완성하면 돛을 높이 달고 바위구멍에 닻줄을 매어 본토 방향으로 불어대는 세찬 바람을 기다리던 곳이다. 바람이 불면 닻줄을 끊고 한달음에 육지까지 갔다고. 전망대에는 물오징어들이 한가롭게 바닷바람을 쏘이고 있다. 울릉도에서도 맛있기로 꼽히는 오징어는 이곳의 바람 때문은 아닌지. 사진가들이며 여행가들이 아름답다고 손에 꼽는 뷰포인트 대풍감을 보았다면 태하산책로 초입에 자리한 황토굴도 놓치지 말자. 험한 바닷길을 달려와야 했던 울릉도에 파견된 안무사들은 이 섬에서만 나는 황토와 향나무를 가져가 입도를 증명해야 했다. 다시 일주도로에 오른다. 현포~천부~섬목(석포)으로 이어지는 울릉도 북쪽 해안을 달릴 시간이다. 비밀스러운 야생섬의 속살을 맛볼 수 있는 구간이다. 현포마을이 한눈에 펼쳐지는 현포전망대를 지나 노인봉과 인사하고 천부에 닿는다. 저동항에서 출발한 버스의 종점이자 나리분지와 석포~섬목으로 향하는 버스의 출발점인 천부정류장이 이곳에 있다. 대중교통으로 울릉도를 여행한다면 천부정류장을 잘 알아둬야 한다. 환승 정류장으로 기억해두면 된다. 울릉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석포에서 섬목으로 이어지는 길은 가파르고 구불거린다. 안용복기념관 앞은 죽도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이다. 차량으로 안용복기념관까지 갈 수 있다. 기념관에 가기 전, 해안을 따라 현재 해안도로의 가장 끝 지점인 관음도 앞까지 달려보는 것도 괜찮다. 연도교가 놓인 관음도는 울릉도의 새로운 여행지로 뜨고 있다. 관음도 옆으로 일주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석포에서 내수전을 잇는 구간에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이 둘을 잇는 방법은 옛길을 통해 걷거나 섬목페리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차량으로 내수전까지 돌아가려면 다시 왔던 일주도로를 돌아가거나 섬목페리(054-791-9905)를 이용해야 한다. 단, 겨울철 페리운항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 러일전쟁유적지(석포일출일몰전망대)로 가보자. 석포전망대와 내수전전망대 갈림길에서 석포전망대를 향해 15분 정도 포장도로와 흙길을 걸어야 한다. 해가 뜨고 지는 모두를 볼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다. 사방이 뚫린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전쟁 중 요새로 유용했을 것이다. 평화롭기만 한 이 바다 위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참고로, 울릉도에서는 총연장 4.7km의 울릉도 일주도로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관선·천부·저동터널까지 3개의 터널과 전망대가 포함되는 공사는 앞으로 수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되기 전 옛 모습을 간직한 울릉도 여행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울릉읍권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이 있는 곳.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물론 군청 등도 자리하고 있다. 행남산책로를 비롯해 행남등대(도동등대), 내수전전망대, 봉래폭포, 저동항 그리고 독도박물관과 케이블카 등이 있다.
▶서면권 울릉도 남서쪽 지역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며 사자바위, 투구봉, 곰바위, 만물상 등 해안가 기암괴석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서쪽 끝인 태하리엔 성하신당, 태하등대, 대풍감 등의 명소가 있다. 태하령을 지난다면 남서리 고분군, 섬잣나무·너도밤나무 군락 등을 둘러보자.
▶북면권 힘이 넘치는 울릉도의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노인봉과 송곳산, 그리고 공암(코끼리바위)과 삼선암, 관음도도 그림처럼 펼쳐진다. 울릉동 남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찾는 이들은 적지만 ‘비밀스러운 야생의 섬’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니 놓치지 말자.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 054-790-6393 www.ulleung.go.kr 도동관광안내소 : 054-790-6454 (9시부터 5시까지 통화 가능) 저동관광안내소 : 054-791-6629 (12~2월 비수기에는 배 있는 날만 근무) 1.찾아가는길 * 울릉도 여객선 운항 강원도 강릉과 묵호, 경북 포항과 울진 후포에서 울릉도행 배가 운항한다. 성수기 비수기, 계절에 따라 시간은 유동적이다.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 필수. 강원권에서 2시간40분 소요, 요금 4만9000원부터. - 문의 - 대아고속해운 : www.daea.com , 1644-9602 씨포스빌 : www.seaspovill.co.kr , 1577-8665 울릉 도동터미널 : 054-791-0801 울릉 저동터미널 : 054-791-9330 강릉여객선터미널 : 033-653-8670, 033-653-8671 묵호여객선터미널 : 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 : 054-242-5111 * 현지교통 혼자 울릉도를 여행한다면 울릉도내 버스가 가장 경제적이다. 내수전~저동~도동~사동~남양~태하~헌포~천부 간 일주도로를 달리는 노선 버스(054-791-8000)가 평균 40분 간격으로 있다. 저비용 고효율, 편하게 울릉도의 많은 곳을 보고 싶다면 관광버스도 괜찮다. 1만5000원만 내면 도동~섬목까지 해안을 돌아보는 A코스와 봉래폭포와 내수전전망대가 포함된 B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서너명이라면 택시도 괜찮다. 개인택시(054-791-2612)는 물론 울릉택시(054-791-2351)도 있다. A코스는 15만원, B코스는 6만원 선. 일정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구석구석 자유롭게 살펴보고 싶다면 렌트카를 이용해도 좋다. 한진렌트카(054-791-5337), 오케이렌트카(054-791-8668) 등이 있다. 2.주변 음식점 나리분지야영장식당 : 울릉군 북면 나리 / 054-791-0775, 011-553-0270 산마을식당 : 울릉군 북면 나리 / 054-791-4643 야영장식당 : 울릉군 북면 나리 / 054-791-0773 늘푸른산장식당 : 울릉군 북면 나리 / 054-791-8181 3.숙소 성인봉모텔 : 울릉읍 도동리 / 054-791-2677 http://www.uld-sunginmotel.com/ 울릉대아리조트 : 울릉읍 사동1길 / 054-791-8800 http://www.daearesort.com/main/main.php 울릉 마리나관광호텔 : 울릉읍 사동2길 / 054-791-0020 http://www.ullungmarina.co.kr/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4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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