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기 좋은 삼척, 바다 가까이에 관광지가 많다. 그 중에 예술작품과 역사가 있는 이사부 사자공원, 겨울바다와 해풍을 시원하게 만드는 해양 레일바이크, 삼척 어민의 전설과 이색적인 분위기의 해신당공원을 엮었다. 이름하여 '삼척 바다 가까이' 여행이다.
삼척은 우리나라 해양개척사에서 동해 진출과 해양영토 수호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보다 전문적 군사직책 '영장'이 삼척포진에 배치됐으며, 삼척포진은 고종 35년(1898)까지 강원도와 경북 해안 방위를 총괄했던 중요기점이기도 하다. '동해 진출'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를 찾아 이사부 사자공원으로 향했다. 이사부 사자공원은 신라의 장군인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가족형 테마공원이다. 공원 주위에는 사자형상의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이사부는 누구이며, 그와 사자는 어떤 관계인걸까. 삼척에는 실직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실직국은 신라에 의해 멸망했고, 지증왕 6년에 삼척으로 온 신라의 인물이 이사부 장군이다. 그는 지증왕 13년에 울릉도와 독도를 향해 바다로 나섰고 당시 울릉도와 독도의 우산국이라는 이름의 소왕국을 정복했다. 신라의 영토에 울릉도와 독도가 귀속되는 사건인 것이다. 당시 신라의 영토 확장 기세가 대단했으리라. 그럼 사자는 어떤 역할을 해냈을까. 우산국을 앞둔 이사부의 배에는 나무 사자가 있었다. 우산국을 위협하기 위해 조각된 사자를 싣고 간 것이다. 이 역사를 바탕으로 삼척시는 이사부 장군과 사자를 해양개척의 상징으로 공원을 설립했다. 공원 주위의 사자 공예품은 '나무사자 전국 공예대전'의 역대 수상작이라고 한다. 그만큼 높은 완성도와 표정이 생생하다. 어떤 사자는 유쾌하고 어떤 사자는 맹수의 기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원의 본관인 전망대로 가면 유리공예체험이 가능하다. 또 전망대 위층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풍경도 놓치지마시라. 추암해변의 넉넉한 품이 포근하기만 하다.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약 20㎞ 내려가면 해양 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이다. 이 날씨에 레일바이크가 웬 말이냐 싶겠지만, 이런 때에 더욱 활동적인 사람들도 많다. 그들이야말로 쌀쌀한 바람을 상쾌하게 즐길 줄 아는 진정한 레포츠인 아니겠는가. 삼척의 레일바이크는 코스 길이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솔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좋다. 코스 구성은 '궁촌정거장 → 해송길(원평해수욕장) → 초곡휴게소 → 초곡1터널(황영조터널) → 초곡2터널(신비) → 용화터널(환영) → 용화정거장'이며 중간의 초곡휴게소에서 즐기는 휴식이 꿀맛이다. 또 터널마다 각각 다른 주제로 조명과 레이저를 활용한 볼거리가 이어져, 바퀴 돌리는 맛을 돋운다. 체험해보니 전 구간 5.4㎞ 완주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상당한 편이다. 연인으로 갈 예정이라면 남자는 미리 충분한 하체 지구력을 확보하시라. 레일바이크 용화정거장에서 남쪽으로 약 5㎞, 이색적인 분위기의 해신당공원으로 가보자. 이 공원은 어촌민속전시관, 습지생태공원, 남근조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그중 해신당의 전설이 이 공원의 주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총각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처녀는 물질하러 총각이 태워준 배를 타고 근처 바위에 내린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처녀는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때부터 처녀가 해초작업을 하던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그 후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자 마을에는 처녀의 원혼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어느 날, 고기가 잡히지 않아 시름에 빠졌던 한 어부가 바다를 향해 소변을 봤는데 그의 어선만 만선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죽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고자 향나무를 남근 모양으로 깎아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전한다. 공원과 바다 사이 배 모양 건물이 있다. 어촌 민속 전시관으로 어민의 생활과 배, 해양생물 등 어촌의 다양한 정보가 전시돼 있다. 전시 막바지에는 세계 각국의 성문화도 두루 엿볼 수 있다. 전시관에서 바다로 연결된 길을 따라가면 동해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청정한 풍경이 일품이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산책길 외에는 파도치는 소리만 가득해 난간에 앉아 그저 바다만 바라봐도 시간이 잘 간다.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동해고속도로 동해IC → 공단삼거리(산업단지 방면 좌회전) → 이사부 사자공원 → 공단삼거리 동해대로 (삼척, 울진 방면) → 사직삼거리 → 동막교차로 → 해양 레일바이크 궁촌정거장 → 용화정거장 → 삼척로 (울진 방면) → 신남항 → 해신당공원
2.맛집
삼척항회센터 : 회, 033-570-3414(해양수산과) 곤드레 : 곤드레밥정식, 033-574-7585 감나무 : 한정식, 033-575-5733 만월정 : 굴밥정식, 033-572-8835 죽서뚜구리집 : 추어탕, 033-574-5535
3.숙소
씨스포빌콘도 :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길, 033-570-5000 삼척온천관광호텔 : 삼척시 정상동, 033-573-9696 M모텔 : 삼척시 당저동, 033-573-5800 영동모텔 : 삼척시 남양동, 033-573-0066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 ahn856@gmail.com )
※ 위 정보는 2013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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