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위로 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여행지다. 일상이 힘들 때마다 제주도로 떠나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 다녀왔다. 그곳에는 푸른 바다와 감미로운 바람, 짙은 숲 그리고 고단한 여행자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숙소가 있다. 이름을 참 잘 지었다. 객실 창밖을 바라보면 함덕해변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모두 엿듣는 기분이다. 주인장은 손님을 부담스럽지 않은 친절로 응대한다. 함덕해변을 따라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섰지만,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단골이 많다. 다시 방문하는 손님이 50%나 된다고. 주인장이 호텔을 인수해 건물을 증축하고 영업한 지 7년이 됐다. 온돌, 더블, 트윈 3가지 타입으로 구성한 객실이 총 46실이다. 호텔은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 서포구까지 이어지는 올레 19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해 도보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인근 호텔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모색한다.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의 서비스를 유연하게 적용해 공용 주방과 세탁실을 마련했다. 프런트 데스크 앞에 마련한 공용 주방은 3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인덕션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다. 오전 8~9시에 안주인이 만든 한라봉마멀레이드, 블루베리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 비트를 우린 차, 토스트 등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세탁실은 공용 주방 바로 앞에 있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세제를 구입하면(1000원) 세탁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함덕 번화가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 자리해 비교적 조용하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92-5 전화 064-784-7400 홈페이지 www.beachstoryhotel.com 운영 시간 오후 3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 안내 홈페이지·전화·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7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금 온돌 6만원 / 더블 6만원 / 트윈 7만원(7~8월 제외한 주중·주말 동일) 주차 가능 취사 객실 내 취사 불가(1층 공용 주방 이용 가능) 장애인 객실 1실 ‘엘린’은 라틴어로 ‘행복한’이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객실에 행복이 깃든 느낌이다. 따뜻한 햇살이 방 안 가득 내려앉으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아늑하고 포근하다. 호텔 엘린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중증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수익금 전액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복지에 쓰인다. 시쳇말로 ‘착한 호텔’이다. 스탠더드더블, 슈페리어트윈, 디럭스트윈, 패밀리스위트로 구성한 객실 32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호텔을 총괄 운영하는 한봉금 원장이 문틈, 몰딩 표면의 먼지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객실에 비치된 슬리퍼와 컵은 모두 자외선 소독기로 살균한다. 청결에 관해서는 지금껏 봐온 호텔 중 단연 으뜸이다. 장애인을 위한 BF 시설도 꼼꼼히 채비했다. 입구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있고, 전동 휠체어와 수동 휠체어를 마련했다. 모든 객실 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을 부착했다. 장애인 객실이 8실이나 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공익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지향한다. 가족 고객이나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안심하고 투숙할 수 있도록 꾸리는 것이 운영 방침이다. 1층 로비 옆에는 소규모 세미나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약 40명 수용 가능하며, 빔 프로젝터도 대여해준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은남1길 4 전화 064-743-5600 홈페이지 www.hotelelin.com 운영 시간 오후 2시 체크인, 정오 체크아웃 예약 안내 홈페이지·전화·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3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금 스탠더드더블 6만원 / 슈페리어트윈 6만원 / 디럭스트윈 7만원 / 패밀리스위트 10만원 주차 가능 취사 불가 장애인 객실 8실 최근 트렌드는 뉴트로다. new와 retro를 합친 말로, 잘 가꾼 옛것이 가장 새로운 트렌드의 화두가 됐다. 늘송파크텔은 뉴트로가 꽤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해졌지만, 오랜 세월 간직해온 클래식한 멋을 버리지 않았다. 로비의 커다란 거울, 금빛 글자가 빛나는 원목 괘종시계, 오랜 시간 잘 가꾼 화초 등 뉴트로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아이템이 곳곳에서 빛난다. 2001년부터 운영해온 호텔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부분적으로 모던해졌다. 객실 바닥과 벽은 모두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게 단색으로 꾸몄다. 욕실은 욕조를 뜯어내고 샤워 부스를 설치했고, 그레이 톤 타일이 말끔하다. 이미지룸, 온돌룸, 트윈베드룸으로 구성한 객실은 총 24실이다. 6층 건물이지만 5층까지 호텔로 운영한다. 주인장이 꼭대기 층에 거주한다는 점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된다. 마치 방이 많은 큰집에 놀러 온 느낌이다. 조식 서비스나 비즈니스 공간이 없지만,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불편하지 않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2 전화 064-749-3303, 010-9264-4831 홈페이지 www.nepark.co.kr 운영 시간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 안내 전화·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 호텔 홈페이지 예약 불가(예약 취소 시 환불 불가) 요금 이미지룸 4만원 / 온돌룸 4만원 / 트윈베드룸 5만원(비수기 주중 기준) 주차 가능 취사 불가 장애인 객실 없음 겸손한 호텔이다.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할 것이 없다고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주인장은 알고 보니 온종일 고객 편의를 위해 분주한 살림꾼이다. 시트를 매일 직접 세탁하고, 오염된 것은 가차 없이 버린다. 베개와 오리털 침구는 옥상에서 햇볕 살균한다. 환기에 특히 신경 쓰는 편이라 투숙객이 퇴실한 직후 객실 창문과 출입문을 열고 초를 켠다.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온 가족이 대청소를 한다. 손님이 요구할 경우에 대비해 우산, 멀티어댑터, 전기장판 등을 넉넉히 갖췄다. 택배를 보내거나 받아주기도 한다. 차 없이 여행하는 투숙객에게는 택시를 불러 짐도 실어주고, 두 손 흔들며 환송한다. 가을이면 프런트 데스크에 놓인 바구니에 귤이 떨어질 날이 없다. 손님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한다. 다정한 서비스 덕에 내국인과 외국인 가리지 않고 단골 고객이 많다. 호텔은 2011년부터 운영했다. 더블, 트윈, 패밀리 3가지 타입 객실이 총 36실이다. 객실 가구는 모두 원목으로 맞췄다. 객실에는 컴퓨터가 없지만, 요청하면 노트북 대여가 가능하다. 1층 프런트 데스크 옆에 볕 잘 들고 화초가 싱그럽게 자라는 공용 공간이 있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곧 완속 충전기를 구비할 예정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3길 41 전화 064-745-6775~6 홈페이지 www.hotelmaple.com 운영 시간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 예약 안내 홈페이지·전화·온라인 예약 사이트 예약 가능(3일 전 예약 취소 시 100% 환불) 요금 더블룸 6만원/ 트윈룸 7만원 / 패밀리룸 10만원(연중 동일) 주차 가능 취사 불가 장애인 객실 1실 수십 번 제주를 여행했지만 용두암을 처음 제대로 봤다. 1970년대 신혼부부의 필수 관광 코스였단다. 역시, 오래된 여행지는 꼭 가봐야 한다. 용궁에 살던 용이 한라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하늘로 오르려다 들켜 그대로 굳었다는 전설이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 형성된 기암이다. 수면 아래로 30m 바위가 용의 몸을, 수면 위로 솟은 10m 바위가 용의 머리를 닮아 용두암이라 불린다. 인근 용연구름다리까지 5분이면 걸어간다. 다리를 건너면 용연계곡으로 통하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용연계곡은 쇠소깍과 비슷한 정취다. 용두암에서 용연구름다리, 용연계곡까지 한 시간이면 족하니 꼭 가볼 것! 제주 도심에서 짙은 녹음을 만끽하려면 한라수목원으로 가자. 호텔 엘린, 메이플호텔, 늘송파크텔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라수목원은 제주 자생식물의 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기 위해 조성했다. 교목원, 관목원, 만목원, 죽림원, 도외수종원, 이끼원, 약·식용원, 수생식물원, 화목원 등 전문 수종원 10개, 산림욕장과 부대시설이 22만여 ㎡ 규모에 분포했다. 야외 전시원과 산책로는 연중 상시 개방하기 때문에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에도 탐방이 가능하다. 온실에서는 국내 한 그루뿐인 초령목, 천지연에 사는 죽절초 같은 희귀 식물이 있다. 청명하게 울리는 딱따구리 소리 들으며 산림욕장을 따라 산책하면 오름 정상에 이른다. 비치스토리호텔 바로 앞에 함덕해수욕장이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서우봉까지 이어진다. 서우봉(113.3m)은 기생화산으로 삼별초가 마지막까지 몽골에 저항하며 전투를 벌인 곳이다. 올레 19코스에 속하는 이 길은 해변을 따라 걸으면 왕복 2.5km 정도로 꽤 먼데, 풍경이 다채로워 짧게 느껴진다. 일몰 시간에 맞춰 산책하면 서쪽 하늘로 붉은 해가 지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해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인다. 평화로운 풍경, 포근한 바람에 취해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제주 사투리로 ‘아주 깊다’는 뜻인 만장굴은 정말 깊다. 입구가 나무로 가려졌다가 1958년 세상에 알려졌다. 700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로, 숫자 못지않게 풍경 역시 비현실적이다. 총 길이 7.4km 중 제2입구부터 용암 석주까지 약 1km가 공개된다. 동굴 속을 흐르는 용암이 줄어들면서 용암의 높이가 벽면에 선으로 남은 용암 유선, 천장에서 떨어진 암석인 낙반, 용암 가닥이 겹쳐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용암 발가락 등이 진귀하고 경이롭다. 그중 으뜸은 공개 구간 끝 지점에 거대한 트로피처럼 선 용암 석주다. 높이 7.6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천연기념물 98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선정된 명성에 걸맞게 아름답고 신비롭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10분까지(수요일 휴관), 동굴 내부는 가을밤처럼 선선하니 따뜻하게 입고 가야 한다. 글 • 사진 : 문유선(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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