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있어 행복하다.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 맛있는 먹거리는 바다가 주는 행복이다. 청정 지역 거제에는 특히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거제8미로 꼽히는 생대구탕, 멍게·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어죽, 볼락구이정식, 생선회 그리고 굴구이가 모두 바다의 선물이다. 한려해상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게로 담근 게장은 8미를 뛰어넘는 강력한 밥도둑이다. 돌게의 무한 변신이 있어 거제 여행이 더 즐겁다. 거제는 매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섬 여행지다. 특히 한려해상에서 나는 신선한 수산물로 만든 먹거리가 있어 여행이 더 즐겁다. 특히 게장은 거제를 여행하는 도시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메뉴다. 게장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어렵거니와 도시에서는 싱싱한 게장 맛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흔히 밥도둑이라 불리는 게장은 그 역사가 상당히 깊다. 조선 초기 문신 서거정은 <촌주팔영(村廚八詠)>이라는 시에서 이 밥도둑을 노래하고 있다. 당년에 비틀비틀 옆걸음치던 곽색으로 / 어찌 알았으랴 오정 사이에 젓 담글 줄을 / 한 딱지 두 집게다리가 모두 맛이 좋으니 / 의당 술에 넣고 또 밥 더 먹기 꼭 알맞네. 《동의보감》에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이라고 나와 있다. 게의 짭조름한 맛은 혈액으로 들어가 단단하게 뭉친 것을 부드럽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골수를 보충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부러진 곳을 잘 붙도록 돕는다고 한다. 영양학적으로 살펴보면 게에는 글루신, 알라닌, 글리신베타인, 글루탐산, 아미노산과 키토산 그리고 비타민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거제 장승포항에 가면 줄 서서 먹는 게장집이 있다. 30년 넘게 쌓아온 비법으로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집이다. 메뉴는 오직 하나, 게장정식뿐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게장정식 한 상이 뚝딱 차려진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두 주인공을 가운데 두고 갈치조림, 된장찌개, 생선구이를 비롯해 10가지도 넘는 반찬이 출동한다. 상다리가 후들거리는 밥상이 단돈 14,000원이다. 거기다가 무한 리필이라니. 지갑이 얇아지는 요즘 양껏 맘껏 게장을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싸고 푸짐한 데다가 맛까지 끝내준다. 이 집 게장은 제철에 잡은 싱싱한 돌게만을 사용해 비린내가 없고, 살이 알차고 짜지 않아서 맛있다. 게장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두 팔 걷어붙이고 게장 맛에 빠져든다. 그 맛의 비법은 바로 매실원액. 순창에서 직접 공수해온 매실을 담아 사용한다. 매실원액에 감초, 당귀, 생강, 대추, 무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푹 끓여낸다. 거기다가 돌게를 넣어 이틀 동안 숙성시키면 세상에 하나뿐인 거제도 간장게장의 특별한 맛이 탄생한다. 적당하게 간이 배어든 간장게장을 먹기 좋게 잘라 홍고추, 청고추, 다진마늘, 통깨를 뿌리면 잊지 못할 간장게장 완성. 태양초와 청양초를 알맞게 섞어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양념에 쓱쓱 버무린 양념게장도 간장게장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여수가 고향이라 어릴 때부터 게장을 먹고 자란 김도균 사장은 게장의 맛은 무엇보다 싱싱한 게가 기본이라며, 거제 돌게야말로 최고의 재료라고 자랑한다. 게장 앞에 체면이 웬 말. 아작아작 껍질 깨물어 키토산도 먹고, 게딱지 속살에 고소하게 비벼 먹고, 향긋한 김에 싸서 먹다 보면 밥 두 공기가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맛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마다 포장한 게장 하나씩 사 들고 가는 것은 기본이다. 이곳 간장게장 맛을 못 잊은 사람들의 택배 주문이 전국에서 쏟아진다. 장승포항은 거제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심도로 떠나거나 외도로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짭조름한 간장게장과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을 손과 입에 묻혀가며 맛깔나게 먹었으니 이제 지심도든 해금강이든 아름다운 거제의 풍경이 쏙쏙 들어온다. [싱싱게장]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로 10 문의 : 055-681-5513 / www.ge-jang.c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신거제대교에서 거제대로를 따라 시청 방면으로 진행하다 고가도로 진입 후 장승포 방면으로 이동. 두모로터리에서 여객선터미널 방면으로 좌회전한 후 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싱싱게장이 보인다. * 대중교통 고현버스터미널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한일비치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 삼화여객 055-632-2192 2.숙소 홈포레스트호텔 : 경남 거제시 장승로 145 / 055-681-9700 3.기타 여행정보 거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eoje.go.kr/index.geoje -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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