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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6일,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막을 열었다. 오는 5월4일까지 9일 동안 세계 42개국에서 출품한 총 184편(장편 137편·단편 47편)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 공감과 변화’가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이다. JIFF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안·단편영화제로 성장해 왔다. 올해의 개막작은 위르실라 메이에(Ursula Meier) 감독의 <시스터>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허안화 감독의 <심플 라이프>가 시작되기 전 다양한 분야의 영화가 상영된다. 봄날, 전주를 찾아 영화의 향연에 빠져보자. 매년 4월말에서 5월 중순이면 전주는 전국 또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영화인들로 북적인다. 앞서 소개한 JIFF 덕분이다. JIFF는 전주의 중심에 자리한 전주객사 인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곳에 전주영화제작소·시네마타운·메가박스·지프광장 등 크고 작은 상영관이 모여 있다. 축제기간 동안 거리 곳곳에서 노란 옷을 입고 대기한 JIFF지기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제에 대한 궁금증은 이들에게 문의하면 된다. 전주의 번화가인 이곳엔 극장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옷가게나 찻집 등도 자리하고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도 누려보자.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라는 고민보다 더한 게 어디 있을까. 올해 상영작은 총 184편이다. 이쯤 이번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리스트로 고민을 덜어보자. 드니 코테의 <우화>, 라브 디아즈의 <출산의 세기/플로렌티나 후발도>, 우치다 도무의 <후지산의 혈창>, 이장호의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홍파의 <몸 전체로 사랑을>, 위트 스틸먼의 <방황하는 소녀들> 등이 있다. 전주는 도보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영화의 거리를 시작으로 전주객사~풍남문~남부시장~전주한옥마을이 이어진다. 모두 전주객사 주변에 모여 있어 살살 걸으며 살피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여기에 전주의 막걸리와 전주비빔밥이 더해지면 하루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영화의 거리를 출발해 제일 먼저 갈 곳은 전주 객사이다. 객사란 고려·조선시대에 왕명으로 관리들을 접대하고 묶게 한 관사를 뜻한다. 사람들이 들고 나는 자리였으니 당시도 번화했으리라. 지금도 객사 주변은 전주 최고의 번화가이다.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는 현판이 걸린 전주객사는 객사로는 흔치 않게 보물(제583호)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그런데 객사에 왜 풍패지관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을까. 이는 한나라 고조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풍패'란 한나라 고조의 고향 지명으로 왕조의 본향을 일컫는 말이다. 1392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고향이 전주이다. 전주객사에 '풍패지관' 현판이 걸린 이유다. 여기서 잠시 왕의 고향인 전주의 역사를 살펴보자. 삼한시대, 마한의 영토였던 전주는 백제에 속하면서 '완산'이란 불리었다. 지금의 전주에도 '완산구' 지명이 남아있다. 전주객사가 속한 지역도 완산구 중앙동이다. 백제시대에는 그리 발달하지 못했으나 백제 멸망 후 신라에 병합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의 행정중심지가 되었다. 그 후 757년(경덕왕16), 주·군·현 명칭이 바뀔 때 지금의 '전주' 지명을 얻는다. 지방행정의 중심지이자 군사 중심지로 전주는 그렇게 성장해왔다. 전주의 번화가로 꼽히는 전주객사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견훤왕궁터가 나온다. 견훤이 892년(진성여왕6)에 후백제의 도읍으로 정한 후 고려 왕건에 의해 멸망한 936년까지 전주는 후백제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동고산성 길목에 자리한 견훤왕궁터였음을 추측하는 안내판만 남아있다. 결코 길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일국의 왕궁터였을 공간. 무성한 수풀만 가득하다. 전주객사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전주의 랜드마크인 전주 한옥마을이 보인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도 빼놓지 말자. 경기전 입구에 한옥마을을 상세히 소개하는 관광안내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그 자체만 해도 꼼꼼하게 돌아보자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관광안내센터에서 주어진 시간에 맞게 돌아볼 수 있는 한옥마을 관광코스를 추천받는 것도 좋겠다. 전주는 맛의 고장이다.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전주의 음식이다. 이중 전주의 서민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을 지나 남부시장으로 가보자. 유명한 피순대와 콩나물해장국, 전주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해거름녘, 전주의 정취를 누리고 싶다면 막걸리골목을 찾아가자. 전주에는 삼천동·평화동·서신동·경원동·효자동·인후동·우아동 등에 막걸리 골목이 있다. 전주시청을 중심으로 사방에 자리한다고 생각하면 맞다. 어느 곳이든 숙소와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도 무방할 터. 막걸리 골목마다 각각의 개성을 자랑한다. 골목골목 모두 찾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이건만 이곳 주민들이 첫손에 꼽는 삼천동 막걸리 골목을 찾았다. 기본 한 주전자에 1만8000원. 막걸리 3병이 들어간다. 한 주전자 더하면 1만5000원인데 둘이 더해 3만원만 받는 곳도 있다. 안주는 말해 무엇하랴. 인심좋은 주인장 손끝 따라 푸짐한 한상 차려진다. 달큰한 막걸리 한잔에 흐물흐물 녹아내린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어김없이 천상병 시인이 떠오른다. 시인의 막걸리 예찬 한 구절 '오늘도 막걸리, 내일도 막걸리 어찌 잊으랴 이 막걸리를' 읊어본다. 그렇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전주의 막걸리다. 1. 주변 음식점 조점례 남문피순대(남부시장)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2-198/ 피순대, 따로국밥 / 063-232-5006 순자씨 밥줘(남부시장) 전주시 완산구 전동 303/ 보리밥, 국수 / 063-282-2168 세은이네 전주시 완산구 전동 153-2/ 물국수, 백반/ 063-283-3376 왱이집 전주시 완산구 경원2동/ 콩나물국밥 / 063-287-6980 삼백집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454-1/ 콩나물국밥/ 063-284-2227 현대옥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2가/ 콩나물국밥/ 063-228-0020 성미당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3가 31-2/ 육회비빔밥/ 063-287-8800 2. 숙박 한옥생활체험관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33-4/ 063-287-6300 학인당 전주시 완산구 교동(향교길 45) 105-4/ 063-284-9929 전주관광호텔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3가 28/ 063-280-7700 호텔한성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199 / 063-288-0014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4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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