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밀촌마을 가는 길, 옥동천 기암절벽에 시선을 뺏겨 자꾸 브레이크를 밟는다. 마을에 다다르기 전, 2km 남짓한 구간은 더없이 호젓하고 목가적이다. 먼발치 우뚝 솟은 망경대산과 응봉산이 마중하고, 그 사이 포도밭이 기암의 자리를 대신하며 줄짓는다. ‘구름도 잠시 쉬어 가는 예밀촌’이라더니 소슬바람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달리 힐링일까. 김삿갓면 예밀2리, 예밀촌마을은 지난 2009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와이너리로 확장했다. 국산 캠벨얼리 품종은 당도가 낮아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예밀2리는 예외다. 석회암 토질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서 19Brix(브릭스, 당도 단위)가 넘는 포도를 생산한다. 2019년 예밀와인 레드드라이가, 2021년 예밀와인 레드스위트가 대한민국주류대상 한국와인 부문 대상을 받으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예밀촌마을에서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또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다. 코로나19로 홍보가 쉽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이 나, 찾는 이가 많다. 주차장에 이르자 그 까닭이 어렵잖게 짐작 간다. 예밀촌마을은 사방이 푸른 산골이다. 개울물 소리가 귓가에 청명하고 맑은 공기가 연신 코끝에 스민다. 와인에 앞서 자연의 향기에 취한다. 체험센터 내부는 편백으로 꾸며 상쾌하다. 벽과 천장은 물론 족욕 시설도 편백 소재를 사용하고, 곳곳에 배치한 식물이 청량감을 더한다. 32명까지 동시에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천장이 높고 널찍하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개별 단위 여행객만 이용 가능해 한층 넉넉하다. 와인 족욕은 개별 족욕기에 뜨거운 물을 1/3 정도 붓고, 말린 장미꽃과 히말라야 소금, 족욕 와인을 넣어 20분 정도 체험한다. 온도계가 욕조에 연결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족욕을 하는 동안 예밀와인 4종 가운데 2종을 선택해 시음한다. 혀끝에서 발끝까지 와인의 그윽한 맛과 향을 음미하노라면 몸에 안온한 기운이 퍼진다. 어깨 안마기도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족욕을 하다가 고개를 돌리면 창밖으로 초록 풍광이 눈에 안긴다. 앉은키 높이에 맞춰 낸 창이 돋보인다. 족욕이 끝나면 수건으로 발을 닦고 와인 미스트를 뿌려 마무리한다. 체험센터에서는 와인 시음과 구매도 가능하다. 현재 예밀와인은 레드와인 계열의 예밀와인 드라이와 스위트, 예밀와인 로제, 예밀와인 화이트(청향) 네 종류가 출시됐다. 시음하는 동안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 센터장이 예밀와인의 특징을 설명한다. 구매한 와인을 현장에서 즐길 수도 있다. 체험센터 바깥 나무 덱이 적합하다.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쉼터는 발아래 포도밭이 펼쳐져 도심의 와인 바 못지않다. 와인 잔과 오프너, 견과류 안주는 체험센터에서 제공한다. 예밀촌마을을 떠나기 전에 산책을 해보자. 공공 미술 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된 소공원은 포토 존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와인 족욕 중인 소녀’ ‘와인에 물든 나비(벤치)’가 인기다. 포도밭 사이로 난 마을 길을 유유히 걸어도 좋다. 예밀촌마을은 꾸미지 않은 풍광이 장점이다. 자연의 특별한 ‘보디감’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밀촌마을 인근 영월 고씨굴(천연기념물)도 들러볼 만하다. 고씨굴은 이름부터 특색 있다. 임진왜란 때 고씨 가족이 피란한 굴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동굴 주변으로 남한강이 흐르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 입장한다. 탐방로도 여느 동굴과 조금 다르다. 총연장 3388m 가운데 약 500m 구간을 개방하는데, 높이가 낮고 폭이 좁은 곳이 많아 동굴을 탐험하는 느낌이 생생하다. 종유석이나 석순이 눈앞에 있고, 석주가 탐방로를 막아서 비켜 지나기도 한다. 연휴나 주말에는 15분 간격으로 입장 인원을 50명씩 제한한다.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이 고씨굴 주차장 옆에 있어 함께 관람할 만하다. 한반도 지형 역시 영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전국 곳곳에 한반도 지형이 있지만, 영월은 명승으로 지정될 만큼 각별하다. 행정구역도 영월군 한반도면이다. 전망대에서 삼면이 물길로 둘러싸인 영월 한반도 지형을 바라보면 그 자부심이 이해가 간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20분쯤 걸린다. 완만한 산길이 800m가량 이어지는데, 다정하고 오붓해 일행과 유유자적 걸어갈 만하다. 한반도 지형 주차장에서 약 2km 거리에 한반도뗏목마을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서강 물길을 따라 뗏목으로 유람해보자. 뗏목에 앉아 강물에 발 담그고 파란 가을 하늘과 한반도 지형을 천천히 돌아보면 힐링이 따로 없다. 해 질 녘에는 별마로천문대로 걸음을 옮긴다. 별마로는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연간 관측일이 우리나라 평균(116일)보다 훨씬 많은 196일에 이른다. 그만큼 관측 환경이 좋다. 아쉽게도 10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내부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하는데, 별마로천문대는 천체관측이 아니어도 찾아볼 일이다. 천문대가 봉래산 정상 해발 799.8m에 위치하고, 바로 옆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영월 시내와 동강을 조망하기에 으뜸이다. 발산 쪽으로 해가 지고 영월 시내에 하나둘 불이 켜지면,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제곡 ‘비와 당신’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당일 여행 코스〉 힐링 여행 /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영월 고씨굴→별마로천문대 풍경 여행 /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영월 고씨굴→영월 한반도 지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김삿갓유적지→영월 고씨굴→별마로천문대 둘째 날 / 영월 한반도 지형→한반도뗏목마을→젊은달와이파크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영월군 문화관광 -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예밀촌마을) - 별마로천문대 ○ 문의 전화 - 영월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33)370-2926 - 영월군 관광안내 1577-0545 -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 033)375-3723 - 영월 고씨굴 033)372-6871 - 별마로천문대 033)372-8445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8:30~19:00) 운행, 1시간 50분~2시간 20분 소요. 영월버스터미널에서 서부시장 정류장까지 도보 약 190m, 17번·171번 농어촌버스 이용, 예밀2리 정류장 하차,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까지 도보 약 120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월군대중교통정보 080-850-9486 [기차] 청량리역-영월역, 무궁화호 하루 5회(07:35~19:10) 운행, 2시간~2시간 30분 소요. 영월역에서 덕포보건소 정류장까지 도보 약 520m, 17번·171번 농어촌버스 이용, 예밀2리 정류장 하차, 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까지 도보 약 12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영월군대중교통정보 080-850-9486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톨게이트 1.1km 직진→북부로 단양·영월 방면 7.4km→북부로 지하차도 진입, 26.2km→영월동로 영월 방면 우회전, 17.7km→예밀2리 방면 좌회전, 25m→예밀촌길 예밀촌·망경산사·만봉사 방면 우회전, 1.9km→예밀와인 힐링족욕체험센터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비브릿지풀빌라리조트 : 김삿갓면 영월동로, 033)372-2000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조견당 : 주천면 고가옥길, 033)372-7229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호텔어라연 : 영월읍 은행나무4길, 033)375-8880 ○ 식당 정보 - 강원토속식당 : 칡국수, 김삿갓면 영월동로, 033)372-9014 - 박가네 : 어수리나물밥더덕정식, 영월읍 중앙로, 033)375-6900 - 대영매운탕 : 쏘가리매운탕, 김삿갓면 영월동로, 033)372-2989 ○ 주변 볼거리 영월 장릉 , 영월 청령포 , 영월 선돌 , 요선암 , 동강사진박물관 , 영월라디오스타박물관 ※ 위 정보는 2021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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