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동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영전리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마을이다. 땅끝해뜰마을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게 바다를 향해 온몸을 여는 마을의 풍광이 그림 같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황토에서 자라는 배추와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로 사계절 풍요롭다.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이지만 땅끝해뜰마을은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마을 뒤 밭이랑에는 해풍을 맞으며 자란 월동 배추가 마지막 수확을 기다리고, 양식장에서 막 건져 올린 김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 분주히 오간다. 땅끝해뜰마을을 찾은 여행객도 활기찬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낮에는 월동 배추로 담근 김치를 맛보고, 저녁이면 마을 사무소에 모여 풍물을 즐긴다.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강강술래도 한다. 아이들은 마을 앞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캐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에서 건진 김을 체에 떠 김을 만드는 체험은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다. 땅끝해뜰마을에서 만든 김은 예부터 명성이 자자해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지만 그 맛은 여전하다. 바닷가에서 체험을 마치면 마을 안으로 가보자. 마당 한가운데 모닥불도 피워보고, 해남의 특산품 호박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밭과 담장 사이로 문화생태탐방로(땅끝길)와 삼남길이 이어진다. 해남의 걷기 코스인 땅끝천년숲길, 문화생태탐방로, 삼남길, 강강술래길 중 두 길이 땅끝해뜰마을로 이어지는 셈이다. 사구미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땅끝해뜰마을의 자랑은 뜨고 지는 해를 온몸으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잔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겨울의 태양은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듯하다. 잠에서 깬 철새들도 붉은 바다에서 몸을 씻는다. 땅끝해뜰마을의 병풍, 달마산(481m)에 오르면 멋진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을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20여 분 오르면 깎아지른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도솔암에 이른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에는 수직으로 솟은 기암괴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禪)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었다 하여 달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기암 절경의 남쪽 끝자락에 지어진 도솔암은 천년 고찰 미황사와 함께 달마산을 진경을 빛내는 연꽃과도 같다. 발을 내딛기도 조마조마한 작은 암자의 마당에서 사람들은 어깨를 맞대고 해넘이를 지켜본다. 수평선 가까이 해가 기울어짐에 따라 시시각각 그 빛을 달리하는 바위들을 감상하는 것도 도솔암 해넘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드라마 '추노'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해넘이를 감상하고 땅끝해뜰마을로 돌아오면 사람들은 마음의 해를 하늘로 띄운다. 소원을 적은 풍등을 띄우는 것이다. 풍등 띄우기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지던 전통 의식이다. 사람들은 알록달록 풍등을 띄우며 한 해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 땅끝해뜰마을의 겨울밤이 깊어간다.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창건된 천년 고찰이다. 보물 947호로 지정된 해남 미황사 대웅전 천장에는 1천부처가 그려졌는데, 이곳에서 세 번만 절을 올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현재 내부 수리를 위해 불상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1727년 그려진 미황사괘불탱(보물 1342호)은 1년에 한 번 대중에게 공개되는데, 그때 열리는 산사음악회도 유명하다. 우수영관광지는 임진왜란의 최대 격전지인 명량대첩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명소다. 명량대첩은 울돌목의 지형을 이용해 우리 수군의 배 13척으로 왜군의 배 133척을 물리친 역사적인 전투다. 충무공어록비와 명량대첩기념탑, 전시관 등을 통해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다. 인근의 명량대첩비도 꼭 들러보자. 보물 503호로 지정된 해남 명량대첩비는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때 세운 것이다. 해남공룡박물관(우항리공룡화석자연사유적지)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탐방지다. 공룡과 익룡, 새의 발자국이 한 지층에서 발견된 세계적으로 유일한 화석지이자, 대형 공룡의 정교한 발자국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남공룡박물관에서는 실물 크기의 공룡과 뼈 화석,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과 대형 공룡의 발자국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야외 전시관, 대형 공룡 모형들로 구성된 테마파크는 해남공룡박물관 최고의 자랑이다. <당일 여행 코스> 문화 유적 탐방 코스 / 우수영관광지→명량대첩비→해남공룡박물관→땅끝해뜰마을 해넘이 코스 / 미황사→땅끝해뜰마을 체험→땅끝해뜰마을 뒤 탐방로 따라 달마산 도솔암 해넘이 감상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우수영관광지→명량대첩비→해남공룡박물관→미황사→달마산 도솔암 해넘이 감상→땅끝해뜰마을(숙박) 둘째 날 / 땅끝해뜰마을 해돋이 감상, 체험→땅끝전망대→두륜산 대흥사→고산윤선도유적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문화관광 http://tour.haenam.go.kr - 해남 땅끝해뜰마을 010-4872-6290 (이장 이무진) http://sunup.go2vil.org - 해남공룡박물관 061-532-7225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 미황사 061-533-3521 www.mihwangsa.com ○ 문의 전화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 해남군 관광안내소 061-532-1330 - 우수영관광지 관리사무소 061-530-554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목포, KTX 하루 12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해남, 센트럴터미널에서 1일 7회(07:30~17:55) 운행, 약 5시간 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5회(07:10~17:10) 운행, 약 5시간 50분 소요 * 문의 센트럴터미널 1544-5551 www.centralcityseou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영암순천고속도로 서영암 IC→영암·목포 방향 영암로 따라 이동→월산교차로에서 완도·해남 방향 우회전→땅끝대로 따라 이동→남창교차로 강진·땅끝 방향 우회전→땅끝해안로 따라 이동→영전리 땅끝해뜰마을 ○ 숙박 정보 - 토말하우스 : 북평면 땅끝해안로, 061-535-5959 www.tomalhouse.co.kr - 해남땅끝호텔 : 송지면 땅끝해안로, 061-530-8000 www.해남땅끝호텔.kr - 땅끝바다의향기 : 북평면 신홍길, 061-533-5333 www.sapension.com - 바닷가모텔 : 송지면 땅끝해안로, 061-535-5757 www.badagamotel.com - 함박골큰기와집 : 북평면 차경길, 061-533-0960 www.hambakgol.co.kr ○ 식당 정보 - 땅끝바다횟집 : 활어회·전복 요리, 송지면 땅끝마을길, 061-534-6422 www.endland.co.kr - 동산회관 : 활어회·매생이·전복 요리, 송지면 땅끝마을길, 061-532-3004 - 전라도한정식 : 한정식·게장백반, 송지면 땅끝마을길, 061-535-3814 - 진일관 : 한정식, 해남읍 명량로, 061-535-5500 - 궁전회관 : 백반, 황산면 시등로, 061-533-3881 ○ 주변 볼거리 땅끝전망대, 두륜산 대흥사, 고산윤선도유적지 -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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