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봄날 익산 미륵사지 (사적 150호)는 기분 좋게 나른하다. 연못가에 앉아 바라보면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는 옛 절터가 무한 상상을 부른다. 그 터의 이야기가 좀 더 궁금할 때는 서쪽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지난 1월 미륵사지 옆에 국립익산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해온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했다. 본관 전시동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건물 옆에 새로이 지었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국립익산박물관 어린이박물관으로 변모 중이다. 국립익산박물관 은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의 ‘유적 밀착형 박물관’이다. 미륵사지 경관을 해치지 않고 몸을 낮춰 지하로 스몄다. 그 특징은 진입로에서 잘 드러난다. 지하 1층 진입로로 들어설 때 마치 미륵사지 땅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전시물은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유적(사적 408호)과 쌍릉(사적 87호) 등 익산 지역 백제 문화 전반을 아우른다. 백제 고도 익산을 대표하는 유물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그중 국보와 보물 등 11점 등 3000여 점을 전시한다. 쌍릉 대왕릉 목관(나무널)은 무려 10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1991호)의 공양품을 감싼 것으로 추정하는 비단 직물과 금실도 처음 공개되었다. 익산 제석사지 (사적 405호)에서 나온 흙으로 빚은 승려상 머리도 관심거리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나뉜다. 로비 중심에 목탑 모형이 눈길을 끈다. 미륵사는 미륵불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지상에서 세 번 설법한다는 미륵 신앙을 담은 3원(院) 구조다. 금당과 탑이 세 쌍을 이뤄 자리 잡고 있었다 전한다. 로비의 목탑은 그 가운데 중앙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상설전시실은 익산백제실, 미륵사지실, 역사문화실로 구성된다. 익산백제실은 왕궁리 유적 축소 모형이 중앙을 차지한다. 주변으로 백제 수도나 왕궁이었음을 의미하는 ‘수부(首府)’가 새겨진 기와, 왕궁리 유적 공방과 화장실 등의 유물을 전시한다. 그동안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전시해온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123호)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옮겨 왔다. 금제 사리상자와 유리제 사리병(국보 123호), 왕궁리 오층석탑 도금은제 금강경판 등을 눈여겨볼 일이다. 미륵사지실로 넘어가기 전에 쌍릉 가운데 대왕릉에서 나온 나무널이 압도한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발굴된 나무널은 형체가 일부 남았을 뿐이지만, 약 1400년을 견뎌온 유물이라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대왕릉은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추정한다. 미륵사지실은 사리장엄구 유물이 주를 이룬다. 미륵사는 지난 2009년 창건 목적과 석탑 건립 연대 등을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와 사리장엄구가 발견되면서 창건에 관한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사리엄장구는 외호와 내호, 유리제 사리병으로 삼중 구조다. 내호는 익산백제실 입구에, 외호와 유리제 사리병, 사리엄장구 안에 있던 구슬과 유리판, 진주, 금박 등 공양품은 미륵사지실에 전시한다. 안치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리장엄 모형 등이 입체적인 관람을 돕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짓는 과정은 영상으로 재현한다. 땅을 다질 때 층별로 석재를 쌓고 탑을 만드는 순서가 상세하다. 미륵사지 석탑을 포함한 미륵사는 축소 모형으로 보여준다. 머릿속으로 그리던 절터의 의문이 풀린다. 역사문화실은 익산 문화권 전체를 다룬다. 금동 관모과 금동 신발에서 청동기, 토기 등 삼국시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시실을 모두 돌아본 뒤에는 다시 미륵사지로 이동한다. 처음에 빈 땅처럼 보이던 절터가 더는 황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서쪽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이 미완처럼 느껴지지 않으며, 그 옛날 목탑과 금당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금세 솟아오를 것만 같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사전예약 기간 중) 문을 연다.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쉬며,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당일 여행 코스〉 역사 여행 / 국립익산박물관→익산 미륵사지→익산 고도리 석불입상→익산 왕궁리 유적 체험 여행 / 국립익산박물관→익산 미륵사지→교도소세트장→익산보석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익산박물관→익산 미륵사지→익산 고도리 석불입상→익산 왕궁리 유적 둘째 날 / 고스락→교도소세트장→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함라한옥마을)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국립익산박물관 https://iksan.museum.go.kr ○ 문의 전화 - 국립익산박물관 063)830-090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익산역, KTX 하루 40~44회(05:10~22:25) 운행, 1시간~1시간 20분 소요. 익산역 정류장에서 41번·41-1번·60번·60-1번·60-3번 버스 이용, 미륵사지 정류장 하차.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익산여객 063)837-1001 [버스] 서울-익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5~27회(06:05~23:0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익산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평화동 정류장에서 60번·60-1번·60-3번 버스 이용, 미륵사지 정류장 하차.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익산여객 063)837-1001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익산 IC→무왕로 익산 방면 4.6km→미륵사지로 우회전, 3.6km→국립익산박물관 ○ 숙박 정보 - 익산그랜드팰리스호텔 : 익산시 목천로1길, 063)843-2200 - 반딧불이모텔 : 익산시 인북로2길, 063)843-7703 - 웨스턴라이프호텔 : 익산시 동서로, 063)720-3000, www.westernlife.co.kr ○ 식당 정보 - 무진장갈비촌 : 한우암소특선모둠, 익산시 선화로31길, 063)843-3070 - 만나먹거리촌 : 황태찜, 금마면 무왕로, 063)834-1110 - 진미식당 : 육회비빔밥, 황등면 황등로, 063)856-4422 ○ 주변 볼거리 익산 미륵산성, 익산 쌍릉, 두동교회 구본당, 익산 나바위성당, 익산근대역사관 ※ 위 정보는 2021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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