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는 우리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이다. 중국 산둥반도와 190여 km,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10km 거리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뱃길이 200km 남짓이니 서울보다 북한이나 중국과 가까운 셈이다. 그러다 보니 백령도는 예나 지금이나 군사적으로, 또 문화 교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백령도가 군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서해 북방 한계선을 따라 북쪽으로 불쑥 올라선 백령도는 보기에도 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지리적 위치가 서해의 외딴섬 백령도를 한국전쟁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특히 휴전을 앞둔 전쟁 막바지에는 수시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 중심에 동키부대(백호부대)가 있다. 동키부대의 전신은 장연군 무장대.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1·4 후퇴 이후 백령도로 숨어들었고, 미군에 의해 유격·첩보 부대로 재편됐다. 백령도와 대청도를 주둔지로 삼은 동키부대는 휴전될 때까지 수많은 전공을 세웠다. 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인천 상륙작전이 성공한 것도, 서해 북방 한계선이 지금의 위치가 된 것도 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백령면 진촌리 ‘진촌공공하수처리시설’ 옆에는 동키부대원들이 사용하던 작은 우물이 있는데, 그 맞은편 막사가 동키부대원들이 머무르던 곳이다. 북한의 장연군이 바라보이는 백령면 진촌면 마을 언덕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격군 백호부대 전적비가 세워졌다. 백령도는 군사 관련 유적이 많은 곳이지만, 시간을 조금만 돌려보면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땅에 평화와 사랑의 상징인 종교의 씨앗이 뿌리내린 곳이 백령도이기 때문이다. 백령도에는 200여 년 전인 1816년 처음 선교적 접근이 있었다. 영국 함대 2척이 중국 주재 대사를 수송하는 임무를 마친 뒤 한국의 서해안에서 해로탐사를 실시했던 것. 이를 계기로 16년 뒤인 1832년에는 최초의 내한 선교사 귀츨라프가 백령도를 찾았다. 백령도의 기독교 역사는 중화동교회가 설립됨으로써 완성된다. 1898년 개화파 정치가 허득이 설립한 중화동교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로, 백령도에 있는 모든 교회의 모교회(母敎會)다. 백령도의 선교 역사는 중화동교회 옆에 있는 백령기독교역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중화동교회 입구 계단에서 만나는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천연기념물 521호)도 놓치지 말자. 높이 6.3m에 수령 100년 안팎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무궁화로 알려져 있다. 백령도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1846년 백령도를 통한 선교사 입국 루트를 개척하던 중 관군에게 붙잡혔고, 새남터에서 순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그가 개척한 루트를 통해 프랑스 선교사 17명이 입국하기도 했다. 1984년 한국 천주교 창립 200주년을 맞아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김대건 신부와 당시 선교사 6명을 성인품에 올렸다. 백령면 진촌리에 위치한 백령성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품은 백령도라지만, 이 섬의 아름다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두무진 일대는 ‘신들의 조각품’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절경을 자랑한다. 해안가에 늘어선 거대한 암석들이 마치 무리 지어 있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두무진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명승 8호로 지정되었다. 주변의 선대암과 형제바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도 두무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다. 두무진 전망대까지는 두무진 포구에서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가면 된다. 두무진과 함께 백령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는 심청각이다. 인당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2층으로 된 심청각에 들어서면 〈심청전〉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천연 비행장이라 불리는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391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세계에서 두 군데 뿐인 해변으로 유명하지만, 4km에 이르는 해변과 완만한 수심 등 해수욕장으로도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해변에서 호젓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지 싶다. 남포리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에서는 동글동글 작은 자갈들이 파도에 떠밀리며 내는 예쁜 해조음을 들으며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용기포 구(舊)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용기포 등대와 등대해변은 두무진과는 또 다른 멋을 자랑하는 기암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며, 고봉포구의 사자바위와 창촌포구의 용트림바위도 멋스럽다. 백령도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용기원산 전망대에 올라볼 일이다. 용기원산 전망대인 국토끝섬전망대는 백령도의 전경을 조망하기에 충분하다. <당일 여행 코스> 동키부대 우물 및 막사→백령성당→사곶해변→중화동교회→두무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등대해변(용기포등대)→사곶해변→콩돌해변→중화동교회→두무진 일몰→숙박 둘째 날 / 용기원산 전망대→동키부대 우물 및 막사→백령성당→심청각→사자바위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청 관광문화 www.ongjin.go.kr/tour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http://www.icferry.or.kr/ , 1599-5985 - 제이에이치페리 www.jhferry.com , 1644-9605 - 고려고속훼리(주) http://www.kefship.com/ , 1577-2891 ○ 문의 전화 - 옹진 관광문화 032-899-2114 - 백령면사무소 032-899-3510 - 심청각 032-899-2210 - 백령여행사 032-836-6662 - 백령투어 032-885-8118 - 해송여행사 032-836-7400 ○ 대중교통 정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07:50, 08:30, 13:00) 출항. 약 3시간 40분소요. 일부 여객선(하모니플라워호) 차량 탑재 가능. - 하모니플라워호 (07:50 인천 출발, 소청-대청도 경유, 12:50 백령도 출발), (주)에이치해운 (1644-4410) - 옹진훼미리호 (13:00 인천 출발, 소청-대청도 경유, 07:00 백령도 출발), 고려고속훼리(주) (1577-2891) ○ 숙박 정보 - 아일랜드캐슬 : 백령면 백령로, 032-836-6700, www.islandcastle.kr - 백령리조텔 : 백령면 백령로, 032-836-3233, www.brdo.co.kr - 트윈스모텔 : 백령면 백령로, 032-836-1100 - 프로포즈 : 백령면 백령로297번길, 032-836-5551 ○ 식당 정보 - 궁전식당 : 아귀찜, 백령면 백령로, 032-836-7721 - 부두식당 : 자연산 활어회, 백령면 백령로, 032-836-0008 - 사곶냉면 : 수육·냉면, 백령면 사곶로122번길, 032-836-0559 ○ 주변 볼거리 천안함 위령비, 진촌리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 어릿골해안, 연봉바위, 화동염전 글, 사진 : 정철훈(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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