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대표적인 관광지로 수암골 벽화마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주에는 수암골을 제외하고도 매력적인 곳들이 골목골목 참 많이 숨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충청북도청 뒷길이자 대표 관광지 수암골로 이어지는, 대성로 122번 길입니다. 대성로 122번 길의 초입입니다. 얼핏 보면 별다를 것 없는 골목처럼 보이는 이 곳의 매력을 지금부터 샅샅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이곳은 카페 겸 식당으로, 흔히들 '잃공'이라 줄여 부르는 곳입니다. ‘잃공’의 사장님은 과거 성안길과 충북대에서 가게를 운영했고, 이곳에 세 번째로 가게를 정착하셨어요. 가게 정면에서부터 느껴지는 사장님의 감성, 내부는 더 아기자기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 가게의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두었습니다. 창문 앞자리는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공간이었고요. 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릴 틈 없이 가게 이곳저곳을 채운 소품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군침 도는 치즈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두툼한 돈가스 안엔 치즈가 듬뿍 들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갈하게 놓인 반찬들 또한 깔끔한 맛을 냈고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후추에 버무린 사과도 처음 먹어본 맛이었지만 아주 상큼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수프. 과거 경양식집에 가면 나오는 수프 맛으로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잃공’에서 식사할 경우 마지막에 디저트가 나오는데요. 주문한 아메리카노 맛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굳이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잔하며 ‘잃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성로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 길 20 영업시간 : 10:30-18:30(평일), 13:30-18:30 (주말) 대표 메뉴 : 치즈돈가스 (8, 000) (식사류 주문 시 후식 제공-오렌지주스, 아메리카노, 녹차, 탄산음료 택 1), 아메리카노(5,000원 핸드드립) 이 외에도 간단한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음 연락처 : 043) 266-4038 우리 예능원 우리 예능원은 1924년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충북 지부장의 사택으로 건립되었고, 현재 마림바(멕시코 중부 및 남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악기) 연주자를 배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청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히기도 했는데요. 일·양 절충식 가옥으로, 청주 지역에서 대표적인 식민지 시대의 문화 상징물로 그 역사성과 시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큰 건물입니다. 등록문화재 제9호로 등재되어 청주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하죠. 현재 이곳은 연주자를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고 청주 야행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들어가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외관을 감상하였습니다. '우리 예능원'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 길 18 연락처 : 043-256-7487 충북문화관 대성로를 걷을 때 펼쳐지는 멋진 모습입니다. 마치 청주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시간이 잠시간 멈춘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충북문화관은 과거 도지사 관사였던 곳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의 집 그리고 다양한 작품전시가 열리는 창조적인 문화예술 공간, 숲속 갤러리가 위치한 곳입니다. 역사, 문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은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울창한 나무와 흩날리는 꽃잎들이 관람객들을 반겨줍니다. 문화의 집은 과거 충북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 2010년 개방을 시작한 곳으로 등록문화재 제353호로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일본 전통적 주거양식인 다다미방과 서구 양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집에 들어서면 나오는 공간입니다. 충북을 대표하는 문인의 삶의 궤적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충북을 대표하는 문인으로는 우탁, 김득신, 권섭, 신채호, 조명희, 권구현, 홍명희, 정지용, 오장환, 권태응, 신동문, 염재만 등이 있죠. 터치스크린을 통해 대표 문인 12인의 생애 및 업보, 그리고 대표 작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도지사 관사의 연력과 역대 도지사들에 대한 회고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과거 충북을 담아낸 사진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의 집 한편에는 일본 전통 주거양식인 다다미방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다다미방 복도에서 사진을 찍으면 소위 '인생 샷'이라고 하는 사진을 건질 수 있으니 문화의 집에 들르신다면 꼭 들려보세요! 복도 옆 다다미방에는 북 카페도 구비해뒀습니다. 쾌적하고 넓어 독서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공간이었습니다. 독서뿐만 아니라 노래 감상도 가능합니다. 노래 한 곡 들으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추천합니다. 알록달록한 색의 나무와 푸른 하늘이 문화의 집을 밝힙니다. 충북문화관 안에는 문화의 집과 숲속 갤러리를 이어주는 쉼터 공간과 야외 공연장도 설치되어 있으니 공연이 있는 날, 방문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상세 공연 일정은 충북문화관 홈페이지 참고) 문화의 집 옆엔 숲속 갤러리가 있습니다. 숲속 갤러리는 창조적 문화예술 전시공간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며 1층과 2층 전시실이 있습니다. 규모가 작지만, 전시공간의 배치가 좋아서 즐거운 관람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시의 퀄리티 역시 훌륭하니 충북문화관에 들르신다면 숲속 갤러리에 들러보세요. 무료 전시라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기간마다 열리는 전시가 다르니 꼭!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 길 67 운영시간 : 10:00-19:00 (평일), 10:00-18:00(주말) / 동절기(11월~2월) 1시간 단축 근무 정기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 무료 연락처 : 043) 223-4100 / www.cbcc.or.kr 청주 향교 충북문화관에서 나와 걸어서 3-5분 남짓, 청주향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청주향교는 대성로 122번 길의 끝을 의미하는데요. 한 골목에 이렇게 역사적인 건물이 많다니, 대성로 122번 길의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하죠? 청주향교는 역사적으로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재 양성에 공헌해왔으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현재는 젊은 세대에게 문묘에 모시고 있는 성현들의 큰 덕과 선비정신의 참뜻을 알려주고 성균의 교육 이념에 따라 윤리와 도덕을 일깨우는 인성교육의 장으로써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향교로 향하는 길의 포인트는 이 벽화입니다. 충북문화관에서부터 향교까지 이르는 길에 그려진 벽화들이 대성로 122번 길의 매력을 더합니다. 청주향교는 고려 성종 때인 987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천년의 역사가 넘은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청주향교의 입구입니다. 특별한 날이나 행사가 있는 날에는 저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합니다. 보다 청결한 관리를 위해 평소에는 출입을 허가하지 않으니 사전 문의 후 방문해주세요! 향교 위에서 바라보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보일 만큼 높은 위치여서 고결한 선비의 위풍 역시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 속 건축물은 대성전인데요.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의 위패가 모셔져있습니다. 향교를 둘러싼 돌담도 향교의 매력을 더하고요. 짧은 시간 동안 청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이 길, 길이는 짧지만 역사적으로는 긴 길목, 청주에 오신다면 한 번쯤 둘러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 길 81 연락처 : 043-253-3365 평소에 개방되어있지 않으며 따로 관람 허락을 받은 경우 또는 행사가 있을 때 개방 지금까지 우리 예능원, 청주 내에서만 몇 번씩 자리를 옮긴 음식점 잃공, 청주향교, 충북 문화관 등 청주의 옛 모습이 가득 담긴 대성로 122번 길을 살펴봤습니다. 고려 시대의 향교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일제강점기, 근대 시대의 모습까지 다 갖춘 대성로 122번 길, 그야말로 이 골목은 청주의 '노다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옛 모습이 그리운 분들이 있다면 충북을 대표하는 도시 청주로 떠나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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