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철길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시대와 나이를 초월한다. 한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세대에게나 처음 보는 생경한 풍경인 세대에게도 끝없을 듯 이어진 철길은 낭만적이다. 서울 노원구에는 옛 경춘선 철로를 새롭게 조성한 경춘선숲길이 있다. 낮이면 사붓이 걷기 좋은 산책길이고, 밤이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지는 야경 명소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인위적이지만 매력적으로 꾸며진 곳곳이 옛 철도 풍경과 근사하게 어울린다. 모든 것이 빠르기만 한 지금, 노원구 경춘선숲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옛 경춘선은 1939년에 서울 성동역과 춘천 구간에 개통한 철로였다. 이후 2010년 경춘선 열차 운행은 폐지되고 지금은 수도권 전철과 ITX-청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옛 경춘선이 지나던 서울 노원구의 철로 일부는 2015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금의 경춘선숲길로 조성됐다. 서울시와 구리시의 경계 지점에 있는 담터 마을에서부터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녹천중학교까지의 길로 연장 약 6km로 이어진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 개선이 그 첫 번째 목적인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산책로이지만, 옛 철로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감각적인 문화예술을 덧입혀 타지역 사람들의 발걸음도 붙잡고 있다. 최근에는 작은 규모의 경춘선숲길 갤러리도 개관하면서 이 일대는 더욱 풍성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갤러리에는 전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 예술 상품 판매점 등이 운영된다. 새롭게 조성된 경춘선숲길 주변에 상권도 넓어져 인근 골목마다 카페와 식당, 동네 서점 등이 속속 자리하게 되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아름다운 공원과 화려한 가게들이 어우러져 이 일대를 소위 공트럴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길 곳곳에 눈길을 사로잡는 벽화도 있어 기념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좋다. 경춘선숲길에는 옛 철로를 만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여럿이다. 육교로 재탄생한 경춘철교에서는 고스란히 남겨진 선로 옆을 걸으며 주변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 화랑대역 인근은 화랑대역사관과 철도공원으로 조성했다. 구 화랑대역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라는 상징을 가지며, 국가 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되었다. 역사는 구조는 그대로 두고 벽면을 단장해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화랑대역사의 구조와 연대, 경춘선의 역사 등을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며, 승차권 매표소, 철제 책상, 추억의 열차 공간 등을 재현해 관람객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7~80년대의 교복과 역장 의상 등을 무료로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이용해볼 만하다. 역사 앞으로는 옛 철로를 위에 여러 실물 기차들을 전시되어 있다. 익숙한 모습의 무궁화호를 필두로, 1950년대에 등장한 미카 5-56호인 미카 열차와 폭이 좁은 협궤열차, 도로 위 철로에서 운행되던 노면전차 등 다양한 종류의 기차들을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이 일대에 새로운 풍경이 더해졌다. 숲속 동화나라와 은하수 정원, 반딧불 정원 등 여러 주제로 꾸며진 노원불빛정원이 그것이다. 일몰 30분 전부터 곳곳의 조명이 화려한 빛을 밝힌다. 구 화랑대 역사 벽면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연출되고 무궁화호 객차와 철로 위, 주변 나무와 잔디 곳곳에도 오색찬란한 조명이 켜진다. 초 단위로 색을 달리하는 조명으로 감싸인 불빛터널, 음악에 따라 빛이 달라지는 음악의 정원, 커다란 원 모양의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 불빛 정원과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빛 정원, 돌고래 조명이 있는 은하수 정원, 입체 영상을 보여주는 숲속 동화나라,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반딧불 정원까지 다양한 빛의 세계를 조성했다. 운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월요일에는 휴장이다. ✔ 주소 경춘선숲길방문자센터 : 서울 노원구 하계동 107-2 / 02-3783-5977 화랑대역사관 : 서울 노원구 공릉동 29-51 / 노원구 공원여가과 02-2116-0545 ✔ 홈페이지 노원구 문화관광 ✔ 여행 팁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춘선숲길을 방문하려면 수도권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서울여대입구)이나 7호선 공릉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화랑대철도공원 뒷길에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노원구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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