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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왕이 아버지가 잠든 대왕암(문무대왕릉)을 찾아간 '신문왕 호국행차길' 걷기는 신라를 새롭게 만나는 방법이다. 그 길에는 통일신라 격동의 역사와 만파식적 신화가 담겨 있다. 궁궐을 출발한 신문왕의 행차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수렛재를 넘어 천년 고찰 기림사에 이른다. 수렛재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오르는 유순한 길로, 울창한 활엽수림이 장관이다. 중간에 만나는 용연폭포는 용의 전설을 품고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걷기는 기림사에서 끝나지만, 경주 감은사지를 거쳐 이견대와 대왕암까지 둘러보자. 죽은 문무왕이 용이 되어 드나들던 감은사지와 이견대에서 바라보는 대왕암이 감동적이다. 토함산은 불국사를 품은 경주의 동악(東岳)으로, 함월산과 마주 본다. 두 산 사이를 구불구불 넘어가는 추령은 예부터 경주 시내와 동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개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의 출발점이 바로 추령터널 앞이다. 추령터널 앞 도로표지는 감포·울산 방향을 가리키고, 그 오른쪽으로 '왕의 길'이라고 적혔다. 왕의 길이 신문왕 호국행차길이다. 신문왕의 행차는 추령을 넘지 않고 함월산 쪽에 숨어 있는 수렛재로 이어진다. 왕의 길 이정표를 따르면 좁은 시멘트 길이 나온다. 여기가 모차골인데, 마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골짜기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길은 인자암 앞에서 호젓한 흙길로 바뀐다. 숲으로 들어서니 비밀의 화원에 온 느낌이다. 길섶에 서어나무, 느릅나무, 오리나무, 까치박달 등 활엽수가 늘어섰다. 그 사이를 유유히 걸으면 왕이 된 기분이다. 조붓하고 정겨운 오솔길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끼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수렛재를 넘는다. 신문왕은 수레에 올라 수렛재를 넘었다. 덜컹거리는 수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문왕이 왕위에 오른 681년 무렵 정국은 어지러웠다. 장인 김흠돌이 난을 일으켰고, 백제와 고구려의 독립을 꿈꾸는 세력이 끊임없이 활동했다. 수백 년 동안 신라를 괴롭혀온 왜구의 준동도 늘 두통거리였다. 신문왕은 이를 극복하고 백성을 통합할 새로운 신화가 필요했다.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아버지에게서 그 해답을 찾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신문왕은 682년에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감은사를 완성하고, 이듬해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대왕암을 찾기 위해 행차에 올랐다. 다시 길을 나서 완만한 길을 내려오면 시원한 계곡 소리가 반갑다.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에는 높이 15m나 되는 바위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용연폭포가 쏟아진다. 폭포 양쪽에 거대한 절벽 바위가 감싸 더 웅장해 보인다. 신문왕도 수렛재의 최고 절경인 용연폭포에서 쉬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만파식적과 옥대를 얻어 궁궐로 돌아가던 신문왕은 계곡에서 마중 나온 태자 이공을 만난다. 태자는 옥대의 장식에 새겨진 용이 진짜임을 알아본다. 신문왕이 장식을 떼어 물에 넣자 순식간에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그 땅은 못이 되었다고 한다. 용연폭포에서 나와 휘파람 불며 기분 좋게 내려오면 기림사가 보인다. 기림사는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의 승려 광유가 창건했고, 원효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경내로 들어서면 거대한 삼천불전이 보인다. 그 아래 기림사의 보물 대적광전이 자리한다. 대적광전은 선덕여왕 때 처음 지었으며, 현재 건물은 1629년(인조 7) 다섯 번째 지은 건물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에 맞배지붕이 단정하고 경건하다. 그 앞에 500년 된 반송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기림사에서 신문왕 호국행차길 걷기를 마무리했으면, 이제 감은사지를 만날 차례다. 감은사는 문무왕이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용당리 바닷가 근처 산기슭에 세운 절이다. 문무왕이 절을 짓다가 세상을 떠나자 신문왕이 마무리했다. 문무왕은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며 물결 거친 동해의 바위에 무덤을 만들라고 유언했고, 실제로 그의 유골은 대왕암에 묻혔다. 신문왕의 행차가 감은사를 거쳐 이견대에 도착하자, 비바람이 치고 천지가 진동했다. 이때 신문왕은 홀연히 나타난 용에게서 대나무와 옥대를 얻는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용이 신문왕에게 말한다. 왕께서 이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부시면 온 천하가 화평해질 것입니다. 이제 왕의 아버님께서는 바닷속 큰 용이 되셨고, 유신은 다시 천신이 되어 두 성인이 값으로 칠 수 없는 큰 보물을 보내시어 나로 하여금 바치게 한 것입니다. 이 대나무로 만든 피리가 만파식적이다. 피리를 불면 적이 물러가고 병이 나았으며, 가뭄에는 비가 오고 장마가 지면 날이 개고 바람이 멎어 물결이 가라앉았다고 한다. 이견대에서 대왕암이 한눈에 보인다. 거센 바다 한가운데 웅크린 대왕암의 모습이 경이롭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다로 뛰어든 문무왕의 호국 정신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을 따라 경주의 역사와 유적을 둘러본 뒤에는 조선 시대 백성의 삶이 오롯이 남은 양동마을로 가보자. 매표소를 지나 마을 앞에 서면, 연밭 너머로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다. 설창산(163m) 자락에 들어앉은 마을은 서쪽으로 비옥한 안강평야를 끼고 있다. 마을에서 꼭 찾아봐야 할 건축물은 서백당, 무첨당, 관가정, 향단이다. 안골 에 자리한 서백당은 1454년 입향조 손소가 지은 월성 손씨의 종가다. 사랑 마당에 서면 손소가 심은 향나무가 종택과 고풍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밖에 이언적의 부친 이번이 살던 여강 이씨의 종가 무첨당, 집과 정자를 겸한 양식이 독특한 관가정, 이언적이 경상감사로 있을 때 모친의 병간호를 하도록 중종이 지어준 향단 등을 천천히 둘러보자. <당일 여행 코스> 신문왕 호국행차길(추령터널 입구~수렛재~용연폭포~기림사 / 8km, 3시간 소요)→경주 감은사지→경주 이견대→대왕암(경주 문무대왕릉)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신문왕 호국행차길(추령터널 입구~수렛재~용연폭포~기림사 / 8km, 3시간 소요)→경주 감은사지→경주 이견대→대왕암(경주 문무대왕릉) 둘째 날 / 경주 양동마을 경주시청 -문의 : 054-779-6077 http://www.gyeongju.go.kr/tour/index.do 기림사 -문의 : 054-744-2292 www.kirimsa.net 문의전화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054-779-6077 -기림사 054-744-2292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신경주역, KTX 하루 21~26회(05:15~22:00) 운행, 약 2시간 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경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7회(06:10~23:55) 운행, 약 3시간 45분 소요. *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경주 IC→보문호→추령터널 앞→안동삼거리→기림사→경주 감은사지→경주 이견대→대왕암(경주 문무대왕릉)→경주 양동마을 주변 음식점 -숙영식당 : 보리밥, 경주시 계림로, 054-772-3369 -황남맷돌순두부 : 두부전골, 경주시 놋전2길, 054-771-7171 -도솔마을 : 한정식, 경주시 손효자길, 054-748-9232 숙소 -베니키아스위스로젠호텔 : 경주시 보문로, 054-748-4848 -호텔현대경주 : 경주시 보문로, 054-748-2233 http://pc.hyundaihotel.com/gyeongju/index.jsp -경주코오롱호텔 : 경주시 불국로, 054-746-9001 http://www.kolonhotel.co.kr/ -경주힐튼호텔 : 경주시 보문로, 054-745-7788 http://www.hiltongyeongju.co.kr/html/main/ -신라부티크호텔 : 경주시 강변로 200 / 054-745-3500 http://www.sillaboutiquehotel.com/ 주변볼거리 -경주동궁원 식물원, 경주중앙시장,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글, 사진 : 진우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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