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의 백미는 역시 누렇게 이지러진 들판의 풍경을 마음에 담는 일이다. 드넓은 가을들판을 눈에 담기에 전라도만큼 좋은 곳도 없다. 이번엔 눈만 호사스러운 여행이 아니다. 눈과 귀가 함께 행복해지는 여행을 소개한다. 예향의 고장 전북특별자치도에는 다양한 공연 시설이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상설로 문을 여는 전통 공연장이 여럿이다. 눈과 귀뿐 아니라 마음까지 풍성하게 하는 전통 공연을 곁들이는 문화 여행이다. 요즘은 군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보는 일이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이라 일컬어지는 새만금 방조제는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완공되어 바다를 가로지르며 군산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다. 그 새만금 방조제의 한가운데에 새만금 상설공연장이 생겼다. 올해 5월 24일부터 시작된 공연의 제목은 ‘아리울 스토리’. 새만금 신화의 탄생 배경을 엮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호족의 딸 ‘아리’와 용족의 장군 ‘율’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메인 주제로 하는데, 여기에 고군산군도에 전해 내려오는 풍어제를 모티브로 한 제의와 풍요를 만끽하며 축제를 즐기는 호족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더해진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에 현대무용은 물론 다양한 한국의 전통 공연을 입힌 형태로 신화적 판타지가 가미되어 있다. 화해와 용서, 사랑을 주제로 하는 <아리울 스토리>는 숱한 세월 이어졌던 새만금 방조제의 모든 풍파를 한데 어우르고 조화롭게 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공연은 말이 필요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볼거리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객을 매혹한다. 거대한 무대장치는 물론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조명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단체로 펼쳐지는 군무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하다. 말이 필요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이니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지루할 틈이 없어 아이들도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 <아리울 스토리>는 오는 11월 9일까지 계속되며,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입장료는 2만 원이다. <아리울 스토리> 관람, 가을날 새만금 방조제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춘향’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판소리로도, 영화로도, 각종 공연으로도 낯설지 않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매번 관객을 잡아끄는 힘이 ‘춘향’에겐 있다. 고전이 질리지 않는 이유는 그 이야기 안에 시대와 세대, 개인의 차이를 관통하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일 테다. 그런 ‘춘향’이 약간은 새로운 모습으로 전주에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엔 뮤지컬이다. 판소리는 물론 대중음악이 가미되어 남녀노소에게 가리지 않고 사랑받을 만한 뮤지컬이다. 더구나 가만히 서서 소리를 하는 판소리 판과는 다르게 다채로운 몸짓과 춤이 어우러져 있어 전통 공연이 지루하다는 인식을 깬다. 그래서 공연장에는 중장년층과 노년층뿐 아니라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20~30대 청년들과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어린이들도 많다. 판소리와 대중음악의 조화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야기의 구성이 세대를 어우르는 것이다. 공연 중간중간 나이를 불문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거리는 관객이 눈에 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춘향>은 전북브랜드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이는 전북특별자치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합심해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공연의 수준도 믿을 만하다. ‘춘향’은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저녁 7시 30분에, 일요일은 오후 4시에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S석은 3만 원, R석은 5만 원인데 전북 도민 및 서울 시민은 1만 원에 볼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배우들의 노련함도 더해지고 있다. 광한루원 인근, 남원시 양림길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에서도 연중 상설 공연이 열린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공연을 하는 날이 많아 손쉽게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든 공연이 무료라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10월부터 11월까지 가을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관광객을 위한 춘추시즌 국악 공연 <춘향고을 국악이야기>는 10월 2일, 9일, 16일 세 번에 걸친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90분간 상설 공연을 연다. 10월 11일과 25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젊은 풍류> 공연의 일환으로 청배연희단의 공연과 해금 병창 공연이 있다. 10월 말과 11월 초 목요일에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정기 공연도 있다. 기악단, 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목요일인 10월 23일과 30일, 11월 6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11월에는 15일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90분간 판소리 마당이 펼쳐지기도 한다. 비정기 공연 이외에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과 토요일 오후 4시에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고 보면 쉽다. 남도의 누런 들판을 만끽하며 가을날의 무료 공연도 즐기고 싶다면 남원으로 가자. <아리울 스토리> 새만금 상설공연장(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신시도리 새만금 제2호 방조제) 문의 : 063-282-8398 / 063-283-8398 전북브랜드공연 <춘향>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팔달로 161 전북예술회관 3층 문의 : 063-282-8398 / 063-283-8398 http://www.jbopenrun.com/ 국립민속국악원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양림길 54 문의 : 063-620-2328 http://namwon.gugak.go.kr/ 1.주변 음식점 궁전꽃게장 : 게장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산면 회현로 19 / 063-468-1717 전주왱이집 : 콩나물국밥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88 / 063-287-6980 비비정농가레스토랑 : 한식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26 / 063-291-8609 2.숙소 고우당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구영6길 13 / 063-443-1042 호텔르윈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85 / 063-232-7000 http://hotellewin.com/ 베가게스트하우스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길 33-6 / 010-2664-4267 글, 사진 : 이송이(여행 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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