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결을 감싸 안고 도는 길이 대청호 500리에 초록빛 수를 놓고, 여행자의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들인다. 220km가 넘는 대청호오백리길은 푸른 호수와 초록의 숲, 정겨운 마을을 함께 돌아보는 명품 길이다.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 아래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아우르고 다시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총 27개 구간이다. 때로는 호수의 물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로는 발아래 호수를 굽어보며 대청호에 깃든 이야기도 만나는 길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호수의 풍광을 즐기고 마음을 나눠보자. 대청호오백리길의 대전 구간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와 이어지고, 대중교통과 연계가 용이해 가족 단위 도보 여행자에게 추천할만하다. 그중 4구간(호반낭만길)은 호수의 풍광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10km 거리에 나무 데크로 만든 호반 길과 호젓한 숲길, 정겨운 마을이 이어진다. 마산동삼거리에서 출발해 호반 갈대숲을 지나면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에 닿는다. 모래언덕에 자라는 나무들이 인상적인 호숫가는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하다. 누리장나무(개똥나무)를 비롯해 떨기나무 숲을 지나 걸으면 앙증맞은 봄꽃들이 식재된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을 만난다. 작은 풍차가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공원 위쪽에는 대청호자연생태관이 자리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대청호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연꽃마을을 지나 금성마을에 이르면 엉고개로 향하는 숲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마다 새롭게 틔운 잎사귀들이 푸른 호수 위로 연둣빛 물감을 풀어낸다. 땀방울이 맺히는가 싶을 때쯤 길은 다시 호수로 이어진다. 4구간 종착점인 신상교로 향하는 둑길이다. 이 길은 호수의 물이 불어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만날 수 없다.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은 해발 340m에 축조된 백골산성이 중심이다.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백제 산성으로, 대청호의 그림 같은 풍광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와 전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백골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은 평화롭기만 하다. 4구간의 종착점이자 5구간의 출발점인 신상교에서 바깥아감 방향으로 걷는 길은 크게 휘는 호반 길을 따라간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친구가 되는 길이다. 바깥아감에서 강살봉을 지나 백골산성에 이르는 2.7km는 산행 구간이다. 긴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바깥아감에서 잠시 국도를 따라 걸어 한식마을에서 올라도 된다. 산행 거리를 1km 정도로 줄일 수 있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었다. 가파른 산행을 보상해주는 대청호의 절경을 감상하고 절골 방향으로 내려가면 호숫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을 만난다. 옛날 대전과 청주를 오가는 사람들이 하룻밤 머물고 간 곳으로 알려진 마을이다. 절골에서 숲길을 지나면 다시 대청호와 얼굴을 마주한다. 대청호수질관리소로 향하는 이 길은 대청호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대청호에 안긴 작은 마을 중 2구간(찬샘마을길)의 찬샘마을은 농촌 체험 학습장으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함께 만들어보는 식문화체험관이 인기다. 두부 만들기, 매실액 만들기, 장아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외국의 대학생들도 찬샘마을을 찾아 떡볶이 같은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한다. 대청호 드라이브에 나선 여행객이라면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자.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대청로하스길)의 마지막 5km에 해당하는 이 길은 대청호 조정지댐에서 출발해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 이른다. 대청댐에서 흘러내린 작은 물길을 따라 초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나무 데크로 이어져 유모차나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다. 물 아래 뿌리를 내린 왕버들 군락으로도 유명해 카메라를 들고 일부러 찾아오는 여행자가 많다. 갈대숲과 푸른 호수, 우거진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엑스포과학공원 안에는 엑스포기념관과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의 엑스포 기념품 박물관이다. 1851년 런던만국박람회부터 현재까지 160년에 걸쳐 만들어진 엑스포 기념품 50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런던만국박람회가 열린 수정궁 모형 전시관을 비롯해 카르티에, 에르메스 등 수공예 장인들이 만든 기념품이 눈길을 끈다.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캐릭터 상품도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반석천 카페거리를 방문해보자.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와 커피 맛을 자랑하는 카페 20여 곳이 모인 거리로,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도보 여행 / 4구간(호반낭만길 : 10km, 5시간 소요)이나 5구간(백골산성낭만길 13km, 약 6시간 소요) 걷기 가족 여행 / 21구간(대청로하스길) 중 마지막 5km 걷기→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반석천 카페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4구간(호반낭만길)이나 5구간(백골산성낭만길) 걷기→찬샘마을(숙박) 둘째 날 / 찬샘마을→2구간(찬샘마을길) 걷기→찬샘마을 체험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청호오백리길 www.dc500.org - 찬샘마을 http://chansaem.com - 대청호자연생태관
http://nature.donggu.go.kr -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 엑스포과학공원(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www.expopark.co.kr
○ 문의 전화
-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대청호오백리길 안내)
042-270-3981 - 대청댐물문화관 042-930-7332 - 대청호자연생태관 042-251-4781 - 찬샘마을 042-274-3399 -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 042-861-1330 - 엑스포과학공원(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 042-869-511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대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06:00~다음 날 0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대전복합터미널에서 2번 버스 승차, 남경마을 정류장에서 72번 버스 환승,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정류장 하차 *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코버스 www.kobus.co.kr [기차]
서울-대전, KTX 하루 60여 회(05:30~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대전역에서 2번 버스 승차, 남경마을 정류장에서 72번 버스 승차 환승,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정류장 하차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TG→덤바위삼거리에서 신탄진·청주 방면 좌회전→신탄진로 따라 약 4.5km 이동 후 대청호 방면 우회전→32번 지방도 따라 이동→대청댐휴게소 주차장 도착
○ 숙박 정보
- 한일관광호텔 : 동구 용운로, 042-283-4401 - 태웅관광호텔 : 동구 대전로839번길, 042-224-8000 - 코스모스관광호텔 : 동구 동서대로1695번길, 042-628-3400
www.cosmoshotel.net - 호텔선샤인 대전 : 동구 동서대로, 042-620-6500
www.hotelsunshine.kr
○ 식당 정보
- 할먼네집 : 매운탕, 동구 대청호수로, 042-273-2225 - 더리스 : 바비큐, 동구 냉천로, 042-283-9922 - 조선 : 오리백숙, 동구 회남로79번길, 042-273-6143 - 후루룩손칼국수 : 낙지볶음면·손칼국수, 유성구 반석로11번길, 042-825-7565
○ 주변 볼거리
계족산 황톳길, 한밭수목원, 대전문화예술단지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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