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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본 하늘부터 발아래 들꽃까지 온통 초록빛 그득한 숲으로 가만히 숨어들고 싶은 날이면 떠올려도 좋은 곳이 연둔리 숲정이다. '숲정이'는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연둔리 숲정이의 역사는 길다. 1500년경 둔동마을이 형성되면서부터 조성되었다. 500년이 훌쩍 넘은 셈이다. 숲은 마을 앞을 흐르는 동복천을 끼고 둔덕을 따라 700m 이어진다. 왕버들을 비롯해 느티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등 200여 그루의 거목이 가득하다. 둔동마을 입구에 서면 동복천 넘어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건너 숲으로 안내하는 낡은 시멘트 다리마저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숲 안으로 들어서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녹음에 둘러싸여 숲 향기가 몸으로 스며든다. 수목원처럼 큰 숲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소소하고 살가운 풍경들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애써 가꾼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어른 여럿이 팔을 벌려야 안을 수 있을 커다란 나무부터 아이 다리 굵기의 어린 나무까지 자연스레 어울려 있다. 이리 휘고 저리 휘어진 나무들 사이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한 걸음 내디디면 하늘 덮은 가지마다 풍성한 초록빛이 쏟아지고, 또 한 걸음 옮기면 구절초와 층층이꽃이 인사한다. 숲에 놓인 벤치에 앉아 강물에 비친 초록 그림자를 감상하며, 느리고 고요한 마법에 빠져든다. -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둔동1길 48-1 - 문의 : 061-379-3027(화순군청 문화관광과) 전라남도 화순에 '숲정이'란 아름다운 숲이 존재한다. 500년의 시간을 둔동마을 사람들과 함께해 온 숲정이는 지금도 푸른 숲을 자랑한다. 그곳은 울창한 나무들과 폭신한 흙길, 소박한 들꽃이 어우러져 살아 있는 자연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준다. 오랜 세월을 품은 나무 사이로 이어진 오솔길은 마냥 걷고 싶고, 동복천에 비친 숲 그림자는 드라마틱하다. 그윽하고 기분 좋은 연둔리 숲정이다. 연둔리 숲정이와 가까운 거리에 명품 힐링 장소가 자리한다. 황금소금과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죽력원힐링센터다. 옛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을 아로마훈증테라피, 황토찜질방, 소금힐링방, 힐링체험방으로 꾸몄다.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아로마훈증테라피실로 들어서면 편백나무 향기에 머리가 먼저 맑아진다. 곧이어 훈증기를 통해 개똥쑥과 솔잎, 편백잎 하이드로졸, 당귀 등이 40℃의 죽염미네랄워터와 함께 뿜어져 나온다. 천연 에센셜 오일까지 더해져 땀 배출이 수월하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스트레스와 몸속에 쌓인 독소가 한방에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훈증이 끝나면 힐링체험방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신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것과 동시에 흘린 땀을 자연 건조하는 두 가지 효과를 얻는다. 휴식과 함께 흘린 땀을 자연 건조하면 훈증 효과가 배가된다고 한다. 운동장 옆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과 마주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꾸던 '나무 위의 집'이 지어져 있다. 편백나무 위에 지어진 오두막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하룻밤 머물러도 좋다. 800℃로 구운 신안 천일염으로 양치소금을 만드는 체험도 인기다. -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연동길 75 - 문의 : 061-373-6678 - 홈페이지 : www.jukryeoksalt.com 화순군 이서면에 동복호를 감싸안고 솟아 있는 붉은 적벽을 '화순적벽'이라 부른다. 90m 높이를 수직으로 서 있는 노루목적벽과 망향정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보산적벽, 그리고 창랑적벽, 물염적벽이 무려 7km 구간에 걸쳐 있다. 지난 2월 명승 제112호로 지정됐다. 적벽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은 1519년경. 기묘사화(1519년)로 화순에 유배를 와 있던 신재 최산두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이름 지었다. 화순현감이던 아버지를 따라 와 머물던 다산 정약용부터 담양 식영정의 주인 석천 임억령, 적벽의 아름다움을 <유서석록>에 남긴 제봉 고경명 등 당대 내로라는 선비와 시인 묵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삿갓이 방랑을 멈춘 곳도 이곳이다. 세 번이나 찾아와 시를 남겼고, 화순적벽 인근에 살다가 구암리에서 생을 마칠 만큼 사랑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화순적벽이지만 지난 30년간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이 땅이었다. 1971년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2014년에 다시 개방되었다. 적벽투어 홈페이지에 신청을 해야만 볼 수 있다. -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백아로 3114(이서커뮤니티센터) - 문의 : 061-379-3504·3505 - 이용시간 : 매주 수·토·일요일 09:30, 14:00. 소요시간 3시간 - 홈페이지 : tour.hwasun.go.kr/cmd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도 풀리고 달콤한 숙면까지 보장된다. 도곡온천은 우리나라 온천수 중 유황 성분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혈액순환에 좋아 빈혈증과 류머티즘, 피부염에 효과가 탁월하고 피부 미용에도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다양한 온천시설 중에도 도곡원네스스파·리조트(구 도곡스파랜드)는 가족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천연 온천수가 나오는 가족탕은 가족만의 오붓한 온천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사계절 온천수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실내수영장에는 65m의 짜릿한 워터슬라이드가 있고, 재미를 더해주는 바데풀장까지 갖추었다. 개인 토굴부터 황토방, 보석방, 게르마늄방 등 각양각색의 찜질방과 헬스클럽, 그리고 노래방까지 즐길 거리가 많다. 다양한 평수의 가족실부터 양실과 한실까지 60여 개가 넘는 객실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한다. - 주소 : 전남 화순군 도곡면 온천1길 45 - 문의 : 061-374-7600 - 홈페이지 : www.okspaland.co.kr 도곡온천 인근에 수백 년 된 아름드리 나무 160여 그루가 그림처럼 서 있다. 천암리 백암마을 숲은 2003년 아름다운 숲으로 뽑힐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1544년 조선 인종 때 남평 문씨가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으면서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으면서 숲이 조성됐다.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화순군에서는 보호림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숲은 아담하다. 하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들로 꽉 찼다. 커다란 푸조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바람에 흔들리는 느티나무에서 푸른 물이 흩어진다. 검팽나무, 개서어나무, 이팝나무 등 400년 동안 숲을 지켜온 거목들이 빼곡하다. 숲 옆에는 갈겨니를 비롯해 피라미, 꺽지 등 맑은 물에 산다는 물고기들이 노니는 지석천이 흐른다. 백암마을 숲은 입구에 눈에 띄는 이정표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도곡면 천암리삼거리를 찾아가면 된다. 천암리삼거리 못 미쳐 왼편에 식당 둥근 지붕이 보이고, 식당 옆에 숲 입구가 있다. -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지강로 246 - 문의 : 061-379-3027(화순군청 문화관광과) 영국의 스톤헨지나 프랑스 카르낙 열석같이 미스터리한 돌 유적지가 화순에도 있다. 고인돌왕국으로 불리는 화순고인돌유적지다. 약 3000년 전 만들어진 고인돌 596기가 빽빽이 모여 있는 세계유산이다. 거대한 바윗돌을 돌 3~5개가 괴어 받치고 있는 고인돌은 한국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화순고인돌유적지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덮개돌의 무게가 100톤이 넘는 것이 수십 기가 있고, 200톤 이상 되는 것도 있다. 100톤짜리 고인돌을 옮기려면 1,000명의 성인 남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3000년 전에 200톤이 넘는 바위를 옮긴 불가사의의 현장이다. 도곡면 효산리에서 춘양면 대신리까지 약 5km에 이르는데, 고바위 고인돌, 관청바위 고인돌, 달바위 고인돌 등 생김새와 사연이 다양한 고인돌이 늘어져 있다. 무엇보다 압권인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라는 핑매바위 고인돌이다. 길이 7m, 높이 4m에 무게가 200톤이 넘는다. 덮개돌을 채석하던 채석장도 4곳이나 된다. 감태바위 고인돌 옆에는 덮개돌을 채석해 비스듬히 세워놓은 것이 눈에 띈다. 대신리 입구에 있는 발굴지보호각은 고인돌 발굴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고인돌1로 180(화순고인돌유적지 종합안내소),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지동길 10 (대신리 발굴지보호각) - 문의 : 061-379-3933(화순고인돌유적지 관광안내소) 천불산 골짜기에 천불천탑의 신화를 간직한 운주사가 있다. 영귀산운주사(靈龜山雲住寺)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면 운주사 구층석탑이 불쑥 나타난다. 높이 솟아오른 석탑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지만, 그것은 천불천탑의 시작에 불과하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사방에 석불과 석탑이다. 바위 비탈에 비스듬히 기대 있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고 서 있거나 천태만상의 석불들이 퍼져 있다. 기하학적인 엑스자(X)자 무늬가 새겨진 탑부터 원판 형태의 탑까지 파격적인 모양의 석탑이 줄을 잇는다. 운주사의 백미인 와불을 만나려면 서편 산자락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키가 10m가 넘는 두 불상이 하늘을 보고 나란히 누워 있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하룻밤 동안 1,000개의 석불과 1,000개의 석탑을 세우려 했으나 새벽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한다. 천불천탑을 세워 새로운 세상을 일으키려 했던 꿈이 와불과 함께 누워 있다. 지금은 93기의 석불과 21개의 석탑이 남아 있다. - 주소 :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 문의 : 061-374-0660 ✔ 여행 팁 연둔리 숲정이는 500여 년 세월을 마을과 함께해 온 소중한 숲이다. 매표소도 없고, 지키는 사람도 없지만, 다녀가지 않은 듯 다녀가길 바란다.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것은 물론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소중히 여기며 걸음조차 조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화순의 가을은 늦게 찾아온다. 단풍으로 물들고 낙엽이 쌓인 풍경을 감상하려면 가을이 깊은 11월 중순이 좋다. ✔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연둔리 숲정이 → 죽력원힐링센터 → 화순적벽 →→ 도곡온천 1박 2일 여행 : 연둔리 숲정이 → 죽력원힐링센터 → 화순적벽 → 도곡온천 → 천암마을숲 → 화순고인돌유적지 → 운주사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 산월IC → 광주제2순환도로 → 지원교차로에서 화순 방면 우회전 → 국도29호선 → 화순IC → 벌교 방면 우회전 → 원진교차로에서 동복 방면 좌회전 → 연둔리 숲정이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화순, 용산역에서 화순역까지 무궁화호 하루 1회(08:55) 운행, 5시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광주-화순,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9회(05:03~09:40) 운행, 30분 소요 화순읍에서 내리정류장까지 하루 3회 운행 * 문의 : 코버스(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www.kobus.co.kr ,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 062-360-8114, 화순공용터미널 061-374-2254 ✔ 숙소 금호화순리조트 :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옥리길 14-21 / 061-372-8000 도곡원네스스파·리조트 :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온천1길 45, 061-374-7600 ✔ 주변 음식점 국보966옛날두부 : 두부김치찌개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장단길 31 / 061-383-5118 달맞이흑두부 : 흑두부정식 / 전라남도 화순군 동면 충의로 849 / 061-372-8465 남도의향기 : 생돼지애호박찌개 /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면 지강로 212 / 061-373-8989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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