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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처음 속초로 향했다. 서울에서 두 시간 반을 달리면 아름다운 동해와 설악산을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으니, 주말마다 엉덩이가 들썩들썩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큰마음 먹고 다니던 속초는, 사부작사부작 마실 가듯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달려가 몸을 누일 수 있는 알뜰하고 영리한 속초 숙소 두 곳과 인근 여행지의 이야기다. ① 질릴 틈 없는 방, 위드유 속초터미널 바로 앞에 있다는 최고의 입지조건 외에도 장점은 수두룩하다 . 모텔로 쓰던 건물을 인수한 주인장은 20~30 대 여성과 배낭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쾌적하고 젊고 유쾌한 잠자리를 마련했다 . 객실은 독특한 인테리어로 꾸몄는데 , 침대 프레임을 마루처럼 제작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올린 형태로 방 안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 그레이와 파스텔블루 빛의 방으로 햇살이 들면 마치 다락방에 포근히 누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좁은 방이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다 . 그럼에도 주인장은 방이 작아 미안하다며 손님들을 위한 공용 공간에 공을 들였다 . 지하와 4 층에 각각 마련된 공용 공간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다 . 먼저 지하를 보자 . 포켓볼 당구대와 탁구대가 마련돼 잇고 플레이 스테이션 , 위 (wii) 같은 전자게임과 각종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한쪽 벽면에는 층층이 의자를 짜 넣어 약 50 여 명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했는데 , 의자 맞은편 하얀 벽으로 빔프로젝터를 소면 이곳은 작은 영화관이 된다 .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의 손님 , 연인 , 친구들 모두 모여 한데 즐기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 4 층 쉼터도 마찬가지 .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을 먹는 곳으로 채광이 좋은 카페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 창밖으로는 속초항과 동해가 아득히 보인다 . 쉼터 구석의 작은 부엌에는 인덕션과 오븐이 구비되어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 부엌 맞은편에는 작은 서가가 있어 바다를 조망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에 모자람이 없다 . 11개 월 된 강아지들 , 두부와 만두가 지키는 뒷마당 역시 아름답다 . 아름드리나무와 호텔 건물 사이에 작은 알전구들을 연결해 밤이 되면 운치는 배가 된다 .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지만 뒷마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만큼은 한적한 교외에 있는 듯하다 . 혹여 날이 궂어 온종일 호텔에만 머물러야 한대도 여행하는 느낌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 , 이 호텔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 ✔ 귓속말 Tip 바다 전망이 보이는 쉼터는 꼭 이용하자 . 지하 공용 공간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도 구비되어 있으니 빨래 걱정 끝 ! 호텔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의 거리는 100m 다 . ② 클래식한 멋, 아마란스 호텔 속초의 노학동 , 울산바위를 마주 보며 달리다 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뽐내는 아마란스 호텔이 있다 . 특급호텔 아니면 모텔로 양극화된 숙박업계에서 중간 그레이드를 담당하는 관광호텔의 개념이다 . 오래된 건물이지만 낡은 느낌은 전혀 없다 . 좋은 살림을 오랜 세월 곱고 귀하게 쓰는 , 마음 좋은 큰어머니의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청결하고 정갈한 방에 들어서면 창문 너머로 설악산 자락이 보인다 . 각 방에 들어서면 창문 너머로 설악산 자락이 보인다 . 각 방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 테라스로 나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울산바위가 한눈에 든다 . 시내에 비해 고즈넉한 정취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 속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방에 들어와 냉장고를 열면 세심한 배려에 놀라게 된다 . 맥주나 음료를 시원하게 먹으라고 컵을 냉장고 안에 둔 것 . 특급호텔에서도 하지 않는 아름다운 채비다 . 무엇보다 깨끗하다 . 방안 가득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르는 듯하다 . 대부분의 오래된 호텔의 화장실은 어딘지 찜찜하기 마련인데 , 아마란스호텔의 화장실은 맨발로 바닥을 딛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보송보송하다 .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한 후의 청결함이 아닌 꾸준하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 ‘ 관리의 힘 ’ 이 느껴진다 . 호텔 곳곳에는 클래식하고 질서정연한 분위기가 감돈다 . 로비 , 1 층 레스토랑 , 로비 앞에 작게 마련된 비즈니스 센터 등 호텔이 갖춰야 할 하드웨어를 갖춘 데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 아마란스는 ‘ 지지 않는 꽃 , 전설의꽃 ’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 품질을 굳건히 유지해 좋은 호텔이 되겠다는 취지로 지은 이름이다 . 취지에 걸맞게 텃밭에 유기농 채소도 가꿔 호텔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쓰고 , 고객의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듣고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간단다 . 특급호텔은 부담스럽고 일반 모텔은 들어가기 싫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는 여기가 답이다 . ✔ 귓속말 Tip 호텔 2 층은 모두 온돌방이다 . 방은 총 9개 . 어린이 동반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 주변 관광지 바람꽃마을의 부엉이 박물관과 설악산 자생 식물원 미시령 산세가 흘러든 바람꽃마을 길은 아름답고 고요해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고 싶어진다 . 바람꽃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설악산 자생 식물원은 설악권의 희귀식물 및 고산지대 식물 , 아름드리나무의 터전이다 . 암석원 , 야생화단지 , 수생식물원 , 주목으로 미로를 만든 미로원 , 숲속 길 , 자연산책로를 테마로 조성한 탐방로가 연결되어있어 가뿐히 산책하기 좋다 . 비 오는 날이 특히 아름답다 . 사람이 없고 숲의 향이 진해지는데다 , 중간중간 다람쥐와 청개구리를 만나는 행운도 깃든다 . 버들치 , 수달 , 원앙이 사는 작은 호수와 비 오는 날 더 고혹적으로 빛나는 때죽나무 군락지가 아름답다 . 설악산 자생 식물원에서 차로 1 분 거리에 위치한 부엉이 박물관도 들러보자 . 패브릭 아티스트인 정희옥 작가가 전 세계에서 그러모은 부엉이 조형물 4000 점과 그녀의 작품 2000 점이 빼곡히 전시된 공간이다 . 지혜와 부의 상징인 부엉이를 사랑한 작가는 부엉이가 출몰한다는 바람꽃마을에 부엉이 형상으로 건축한 전시관을 마련했다 . 작가의 삶을 투영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손바느질한 부엉이 수천 점을 하나하나 보고 있노라면 작은 규모의 박물관임에도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 박물관 수익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 더 나아가 해피아울스쿨을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박물관의 최종 목표란다 . 관람도 하고 착한 소비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 척산온천 라돈과 불소가 함유된 물에 몸을 담그면 신경통 , 피부병 , 위장병 등이 낫는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병이 낫는 듯하다 . 문을 여는 오전 5 시 30 분에 맞춰 온천장으로 들어섰다 . 금탕 , 아쿠아 마사지 , 사우나 등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며 몸을 데웠다 . 목욕을 마치고 시원한 바나나 우유를 홀짝이며 온천장 뒤편 소나무 보호 지역에 조성된 숲길에서 삼림욕까지 마치고 나면 세상 근심이 무엇이었나 싶다 . 오전 8 시 30 분부터 문을 여는 노천탕은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 일본의 고급 료칸이 연상될 정도 . 숙박도 가능하며 바로 옆 척산온천 찜질방을 이용하면 야외 족욕체험도 가능하다 . 낙산사 신라 문무왕 때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고찰이다 . 송강 정철이 ‘ 관동별곡 ’ 에 소개한 관동팔경 중 하나가 낙산사의 의상대와 홍련암 . 관동팔경 중 한 곳이 만큼 해안절벽 앞 시원하게 트인 동해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 거센 파도가 쉬지 않고 부딪는 절벽에 우뚝 선 홍련암의 전설은 이렇다 . 의상이 파랑새를 따라 석굴로 들어섰는데 , 새는 사라졌단다 . 이것을 기이하게 여긴 의상이 석굴에 앉아 7 일을 주야로 기도하자 바다에서 연꽃이 피어올랐고 연꽃 안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 그 순간 마음에 품었던 것을 기도하자 만사가 형통했다고 . 그래서인지 홍련암은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 여수 향일암 ,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 기도발 ’ 이 잘 받는 우리나라 3 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 불심 깊은 사람들에게도 , 일반인들에게도 홍련암의 수려한 풍경은 더없이 소중하다 . 간혹 낙산사 깊은 곳까지 다 둘러본 후 의상대에서 홍련암을 눈으로만 보고 발길을 돌리는 여행자들이 있는데 , 안 될 일이다 . 수고롭더라도 조금 더 걸으면 , 숨 막히게 아름다운 비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 영랑호 신라의 화랑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풍류를 즐겼다고 전한다 . 호랑이 모양의 범바위로 유명하지만 비에 젖어 푸르게 빛나던 호반길이 범바위보다 인상적이다 . 가랑비 정도는 거뜬히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빼곡한 아름드리나무 터널 , 이른 아침 호수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특히 아름답다 . 둘레 7.2km 의 일방통행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 호수 주변으로 리조트 , 골프장 , 카누경기장 , 영랑호 화랑도 체험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 주변 맛집 속초실로암막국수 막국수로 유명한 속초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다 . 이름은 속초실로암막국수지만 , 양양에 있다 . 고소한 비빔메밀면을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동치미메밀국수가 특히 맛있다 . 막국숫집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육을 먹기 위해 찾는 집이기도 하다 . 잘 삶은 돼지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아 들면 , ‘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 ’ 이라는 문장을 체감할 수 있을 게다 . 중앙시장 속초에 가면 누구나 사오는 만석닭강정을 비롯한 수많은 먹거리 상점들이 도열한 공간이다 . 최근 대세는 새우튀김과 오징어순대로 , 닭강정의 아성을 누른지 오래다 . 지하의 해산물 시장에서 즐기는 회와 매운탕 맛도 일품이다 . 위드유 주소 : 강원 속초시 동해대로 3993 문의 : 033-631-3620 아마란스 호텔 주소 : 강원 속초시 온천로 55 문의 : 033-636-5252 출처 : 청사초롱 2017년 9월호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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