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진주는 과거에도 오늘에도 수많은 이야기를 찾아 거닐기 좋은 여행지입니다. 두 차례의 임진왜란 전투가 있었던 진주성에서 만나본 과거의 이야기부터 진주 정신과 오늘의 진주를 만든 인물들의 공간까지 다채롭게 담겨 있었죠. 끝으로 진주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야시장까지, 매력이 가득했던 진주에서의 시간이었답니다. ※ 진주의 과거와 오늘이 담긴 여행지 추천 ※ - 지수승산부자마을: 우리나라 대기업 창업주들이 태어나고 자란 한옥마을 - 진주 올빰토요야시장(논개시장): 진주 유일의 상설 야시장을 만나볼 수 있는 곳 - 진주 남성당 교육관: 남성당한약방의 모습과 진주 정신을 알리는 문화시설 - 진주성: 임진왜란의 역사가 흐르는 호국의 성지이자 남강을 품은 수려한 명소 진주 외곽에는 안온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를 담당했던 인물들을 배출한 요람이 있습니다. 능성 구씨와 김해 허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지수승산부자마을의 옛 지수초등학교 교정에는 이병철(삼성 창업주), 구인회(LG 창업주), 조홍제(효성 창업주) 세 창업주가 함께 심고 가꾼 것으로 알려진 ‘부자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들의 도전과 기업가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승산마을은 천석꾼들이 모여 살던 마을로 유명해 그 명성이 한양까지 알려질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 마을 한 바퀴를 돌아보면 고풍스러운 한옥 저택들이 길 따라 자리 잡고 있고, 시골에서 흔히 보이는 초가집은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고택마다 별도의 재실이 있을 정도라 감탄사가 계속해서 나왔답니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승산마을에 깃든 인물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백산상회에 투자한 허준 선생의 일화에서는 나라와 공동체를 생각했던 당시 기업인들의 책임감과 시대정신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GS그룹 창업주인 허만정 선생이 구인회 회장에게 투자를 약속하며 경영에 참여하게 된 아들 허준구에게 '경영의 주도권은 구씨 가문에 있으니 너는 그를 돕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당부했다는 이야기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오늘날까지도 승산마을 곳곳에 스며 있는 듯했습니다. 환경의 중요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단순히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동체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가르침이 이 마을에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LG와 GS그룹이 57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을 때도 큰 잡음이 없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죠. 그 이야기 덕분에 평화로웠던 지수승산부자마을의 골목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답니다. 마을 구석에 자리한 '승산에부자한옥'은 여행자들에게 하룻밤 이곳에 머물며 창업주들의 이야기와 마을의 정취를 향유해 볼 것을 권합니다. 부자의 기운을 받으며 여름날의 촌캉스를 즐기는데 안성맞춤으로 보였답니다.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 소음 없는 곳에서 선인들이 남긴 이야기를 곱씹어보는 시간은 무척 뜻깊을 것입니다. 지수승산부자마을 -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 지수로 506 - 문의: 055-749-8591 진주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논개시장에서 펼쳐지는 토요일 밤의 축제, 올빰토요야시장이 돌아왔습니다. 진주성에서 도보 기준 15분 남짓한 곳에 자리해 진주성과 연계해 돌아보기 좋은 위치였습니다. 혹서기 7월과 동절기 11월~3월을 제외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 6시~11시에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개장 소식을 듣고 4월 말 올빰토요야시장에 다녀왔는데요. 개장 시간인 오후 6시부터 15개 음식 매대와 테이블 주변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초입의 초밥을 시작으로 와인 숙성 삼겹살 말이, 야키소바, 납작 비빔만두, 가문어 대파 꼬치, 슬러시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저녁 고민 없이 이곳에서 음식을 즐기며 하루 일정을 흥겹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요. 주변이 워낙 북적이다 보니 방문객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다음 메뉴를 고민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답니다. 특히 입가심용으로 구매한 슬러시는 최고의 마무리였어요.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리 공연과 시민 참여형 거리 노래방 등이 매주 운영되며 참여자에게 제공되는 야시장 전용화폐 ‘부엉전’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즐기다 자연스럽게 흥이 올라 공연을 함께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저는 매대마다 5천 원 이상 구매 시 지급하는 스티커를 모으는 스티커 투어 카드 이벤트에 참여해 봤습니다. 4장의 스티커를 모아 뽑은 복권의 결과에 따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올빰토요야시장은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을 제외하고 10월 31일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진주의 밤을 조금 더 활기차게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진주 올빰토요야시장(논개시장) -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진양호로 563번길 일원 - 운영 시간: ※ 4월~10월 매주 토요일 18:00~23:00 ※ 7월, 11월~3월 휴장 - 문의: 055-790-9238 진주성에서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에, 60년 가까이 한약방으로 운영되다가 현재 문화시설로 탈바꿈한 공간이 있습니다. 진주 남성당 교육관은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운영하던 남성당한약방 건물을 활용한 교육·전시 공간으로 호국, 호의, 평등으로 대표되는 ‘진주 정신’을 알리고자 조성되었습니다. 사천에서 첫발을 내디뎠던 남성당한약방은 10년 뒤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게 되는데요. 이후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사회로 환원하였습니다. 후원을 아끼지 않는 어르신으로 통하며 그에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1층은 당시 한약방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실제 진료실과 대기실, 응접실로 활용됐던 공간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어요. 특히 약재 보관함은 운세 뽑기 상자처럼 활용되며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건넸답니다. 대기 공간에 마련된 한약차를 마시며 잠시 진료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진주에서 일어났던 사회 운동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3.1운동과 소년운동, 형평운동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진주 정신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중 백정들의 인권 운동인 형평 운동이 진주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주 남성당 교육관은 오래된 한약방과 진주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시대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답니다. 남강을 따라 진주성과 중앙시장을 함께 둘러보며 방문하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진주 남성당 교육관 -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677-1 - 운영 시간: 화~일 09:00~18:00 (매주 월, 신정·설·추석 당일 휴무) - 문의: 055-749-5176 진주를 대표하는 명소, 진주성입니다. 오늘날의 모습은 내성으로, 본래 이보다 규모가 컸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외성이 철거되고 지금의 규모로 축소되었다고 해요. 그럼에도 진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리는 코스이자 임진왜란 당시 두 차례의 큰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적인 현장입니다. 내부로 들어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성곽길 따라 걷기입니다. 진주성 곳곳을 누비며 촉석루는 물론 성 가장자리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들을 통해 천혜의 요새라 불리던 이곳의 시선을 잠시 누려보고 싶었거든요. 그 시작을 위해 가장 먼저 촉석루 쪽으로 방향을 잡아 봅니다. 논개가 몸을 던졌다던 의암바위로 갈 수 있는 그곳으로 말이죠.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언론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자로 자주 언급했던 곳이 바로 촉석루입니다. 목조 건축의 아름다움은 물론 남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성곽과 정자의 풍경이 장관인데, 슬슬 신록이 올라오며 안온함을 더해가고 있었어요. 밤에는 그 야경을 즐기고자 남가람공원 대나무숲 관람 지점으로 사람들이 몰렸답니다. 서장대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임진왜란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진격해 오던 왜군에게 전라도 진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곳이었기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을 필두로 승리를 거둔 것이 바로 진주대첩(1차 진주성 전투)입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일본은 1차 전투의 패배에 대한 보복과 명나라와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 2차 전투를 감행합니다. 당시 조선군은 성에 남아 있던 관군과 의병, 백성들이 전멸당하는 참혹한 패배를 맞이하게 되죠. 그들의 혼백을 기리고자 호국사 옆에는 창렬사가 세워져 있었답니다. 그 당시의 모든 전쟁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진주성 내부에 자리한 국립진주박물관입니다. ‘임진왜란 특화 박물관’으로 당시 동아시아 3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나열하여 폭넓은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진주성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마무리로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진주성 -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626 - 운영 시간: 하절기(3월~10월) 05:00~23:00, 동절기(11월~2월) 05:00~22:00 - 이용 요금: 일반(성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600원 - 문의: 055-749-5171 | 글, 사진: 이진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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