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정취와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는 광주에서 여행자 못지않은 추억이 될 숙소를 소개한다. 낯선 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친밀한 관계를 쌓는 경험은 여행의 또 다른 묘미다. 처음 본 사람을 여행 친구로 만드는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가성비까지 뛰어난 게스트하우스만 한 곳이 있을까. ‘아이엠게스트하우스’는 광주역에서 도보로 10분밖에 걸리지 않고, 내일로 티켓을 소지하면 숙박료 할인을 받아 내일러에겐 성지와 같다. 처음부터 게스트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기에 공간 활용이 최적화됐다는 것도 강점이다.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 1층은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면적이 넓고 테이블을 여럿 비치해 대화를 나누거나 책장에 꽂힌 보드게임을 즐기기 좋다. 자리가 부족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나선형 계단 아랫부분에 둘러앉을 수 있는 양탄자를 깔았고, 2층엔 1층보다 널찍한 거실이 있으니까. 놀 공간은 훌륭하지만 막상 분위기가 서먹하면 허사일 터. 유쾌한 성격에 남다른 붙임성을 자랑하는 손일한 대표가 흥겨운 파티 분위기를 북돋우니 이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을 놀기 좋은 곳으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많으면 50명을 수용하는 일곱 개 객실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청결하고, 게스트하우스로는 드물게 개인 사물함을 구비해 편리함에 안전까지 신경 썼다. 오랫동안 여행한 이에겐 희소식이 될 드럼세탁기 다섯 대와 머리를 말리거나 화장을 하는 파우더 룸 등 편의 시설도 눈에 띈다. 주소 : 광주시 북구 경양로165번길 23 문의 : 062-528-0012 홈페이지 : iamguesthouse.modoo.at 비즈니스를 위해 광주를 찾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소는 상무지구일 가능성이 높다. 광주에서 가장 번화한 데다 시청, 교육지원청, 세무서, 환경공단 등 관공서가 밀집했고 김대중컨벤션센터도 가깝기 때문이다. 상무지구 중심에 위치한 ‘호텔 더 메이’는 업무차 광주에 머무는 사람에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비즈니스호텔이다. 넉넉하게 잡아도 걸어서 5분이면 시청에 도착하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관공서는 택시를 이용할 경우 기본요금만 지불하면 된다.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른 비즈니스 여행만의 특성에 맞춰 실내를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로비는 화려한 치장을 배제하고 있어야 할 것만 갖추었지만 부티크 스타일의 개성이 잘 묻어나며, 한편엔 책이 빼곡하게 꽂힌 서가가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업무차 묵는 손님은 혼자인 경우가 많아 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7층엔 어느 때건 무료로 이용 가능한 비즈니스 센터가 있다. 컴퓨터, 프린터, 팩스, 프레젠테이션용 스크린, 회의 테이블, 간단한 사무용품을 비치해 잡다한 물품을 가져오지 않아도 문제없이 업무를 처리하도록 돕는다. 35개 객실 대다수가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 더블 룸이고 숙박비가 동급 호텔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딜럭스 더블 룸에선 안마 의자가 출장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준다. 주소 : 광주시 서구 상무번영로 51 문의 : 062-676-5000 홈페이지 : www.hotelthe5.com 100년 전엔 아무도 몰랐겠다. 이 한옥이 누구라도 반갑게 맞아들여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거라는 사실을. 1910년 지어졌을 때는 인근에서 명망 높은 양반의 소유였다. 신분제가 지배하던 시절, 지체 높은 사람이 거주할 집인데 설렁설렁 지었을 리 만무하다. 661제곱미터(200평) 대지에 수백 년 된 주목으로 구들장과 서까래를 만드는 등 격식에 맞춘 멀끔한 한옥을 올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람이 살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재인 대표가 4년 전에 매입해 대대적으로 손을 본 뒤 별채까지 지어 숙소로 만들었다. 개조할 때 손님의 건강에 중점을 두고 친환경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한지로 도배한 모든 방에는 향균 작용이 뛰어난 일본 편백나무와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천연 황토를 덧댔다. 피톤치드 향이 그윽한 뱅에 들어가 일곱 번 옻칠한 바닥에 누워 두툼한 천연 목화솜 이불을 덮으면 잠을 자는 순간도 근사한 추억이 된다. 별채의 아담한 테라스에선 능소화가 휘감은 고풍스러운 굴뚝과 장독대, 분재, 석탑이 어우러진 정원을 느긋하게 감상하길 추천한다. 그 시절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풍경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어렵다. 매일 다른 전라남도 도시로 출발하는 '남도한바퀴' 투어 버스 탑승 지점인 광주송정역이 가까워, 이를 이용하며 투숙하는 손님이 많다. 주소 : 광주시 광산구 내상로51번길 27 문의 : 070-8831-7700 홈페이지 : www.dasomchae.net 글 : 김규보 / 사진 : 신규철 출처 : KTX매거진 2018년 10월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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