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미술관아래 가는 길, 월출산이 반긴다. 달이 뜨는 산 월출(月出)은 먼발치에서도 기개와 위엄이 느껴진다. 영암 사람은 월출산이 보일 때 고향을 체감하고, 여행자는 월출산을 보며 여행을 시작한다. 미술관아래협동조합(이하 미술관아래)은 지역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작은 월출산 같은 공간이다. 복합문화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쉼과 희망의 창작소에 가깝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른다. 미술관아래 김미희 대표의 삶의 단면들이 녹아있기 때문일 테다. 전국한지공예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한지공예가로 활동하던 김 대표는 20여 년 전 고향인 영암으로 돌아왔다. 떠날 때는 익숙한 곳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시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영암만이 주는 편안함이 있었다. 그 위안을 영암에 사는 사람과 영암을 찾는 사람 모두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2013년 미술관아래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집이 있던 자리에 희문화창작공간을 열었다. 전시실과 작가 레지던시, 작업실을 만들어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군서면의 작은 마을까지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전시실 1층에 카페를 만들었다. 희문화창작공간은 카페로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카페와 체험장 사이에는 잔디마당이 있고, 동쪽으로는 너른 야외 정원과 트리하우스가, 서쪽으로는 높게 자란 메타세쿼이아 무리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나무 그늘에서 여유롭게 쉬며 기운을 북돋울 수 있다. 카페가 입소문이 나자 방문객이 늘었다. 하루 관람객이 대여섯 명에 불과하던 전시장은 주말이면 관람객으로 가득 차고 작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생겨났다. 김 대표가 영암 특산물인 무화과를 이용해 직접 구운 달빛무화과쌀빵 등의 디저트도 한몫했다. 김 대표는 카페에서 여행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술관아래가 여행자에게는 영암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가 되고, 지역 작가와 청년들에게는 영암에서 꿈꾸며 살아 갈수 있다는 희망이 될 수 있을 듯했다. 이를 확장하기 위해 아티스트마켓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관광두레로 선정된 후 처음 선보인 기획으로 조합의 작가들, 지역의 공예가, 청소년까지 여러 세대가 힘을 모았다. 전시와 공예품, 소품 판매는 물론 민화 페인팅이나 부채 만들기 같은 소소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화과 생과, 무화과로 만든 디저트 등 영암만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먹을거리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행사 마감은 일몰 시간에 맞춰 메타세쿼이아 너머로 지는 노을 풍경을 극대화했다. 카페를 찾은 여행자와 지역 주민 모두 피크닉처럼 즐겼다. 마켓의 형태를 띤 작은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술관아래의 또 다른 목표는 카페 장점의 극대화다. 미술관아래는 이미 여행자를 위한 카페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다음 과제는 지역을 담은 메뉴다. 현재 판매 중인 달빛무화과쌀빵의 지속은 물론 지역 무화과 농가와 협업해 무화과 강정, 모나카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디저트 뿐 아니라 음료 또한 고심 중이다. 미술관아래 카페의 대표 메뉴인 스트로베리애플에이드와 솔티드 카라멜 라떼 등을 무화과 에이드, 무화과 슬러시 등으로 지역만의 맛과 멋을 담은 음료로 강화할 계획이다. 2층 전시실에는 영암 주민들이 그린 식물 그림(보태니컬 아트)이 전시돼 있다. 김 대표는 전시실의 창 너머로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가 있는 자리에 무화과쌀빵 작업장을 지을 계획이다. 작업장을 지어 학교 밖 청소년, 발달 장애인 등의 직업교육을 돕고 싶다고. 김 대표와의 이야기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누군가를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영암의 날들로 이어졌다. 여행은 그런 게 아닐까. 마중과 배웅 사이에 일어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 어울려 살아가는 날들 속의 어느 하루. 그러니 미술관아래를 기능만 강조해 복합문화공간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건 월출산을 ‘달이 뜨는’ 낭만적인 산이라는 이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미술관아래는 이미 영암 여행의 묵묵하고 굳건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풍경에 월출산이 어리는 게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 장소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710-30 - 문의 : 010-6787-2213(사전예약 필수) - 이용시간 : 월~토 11:00~18:00, 일 13:00~18:00 - 이용요금 : 스트로베리애플에이드 6,000원, 달빛무화과쌀빵 1,500원, 달빛무화과쌀빵선물세트 15,500원, 옛날과자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15,000원, 한지공예 체험 프로그램 15,000원, 한지공예 OR 가죽파우치 공예 + 옛날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50,000원, 내가 만든 디저트 음료(쿠키+바리스타 체험) 20,000원, 체험은 5인 이상 가능 - 소리터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죽정서원길 9 / 010-3632-1506 - 영암연희한옥펜션 : 전라남도 영암군 왕인로 690-17 / 010-4725-3311 / site.onda.me - 월인당 :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모정1길 37-11 / 061-471-7675 - 독천낭주골 : 갈낙탕 /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독천로 178 / 061-473-1967 - 독천식당 : 갈낙탕 /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 독천로 162-1 / 061-472-4222 - 중원회관 : 육낙탕탕이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군청로 2-13 / 061-473-6700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2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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