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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어찌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 같은 '먹방' 시대에 하루 세 끼는 기본이요, 틈틈이 주전부리도 곁들여야 한다. 주전부리라고 해서 심심풀이 군것질 정도로 여기면 곤란하다. 이 가운데 여행 전부터 점찍어놓고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별미가 많다. 제주로 떠난다면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을 맛봐야 한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시장 남쪽 입구에 자리한 '지민원'의 흑돼지꼬치구이는 가장 눈에 띄는 주전부리다.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늘어서 문전성시일 정도로 인기다. 식후에도 고기 굽는 냄새에 코가 절로 벌름거린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언뜻 봐도 무척 실하다. 꼬치마다 파인애플과 가래떡이 한 조각씩 있는데,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역할을 하고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덕분에 꼬치 하나 먹으면 든든하다. 꼬치 한 개당 무게가 200g 정도니 양도 결코 적지 않다. 냉장실에 숙성시킨 꼬치는 미리 구웠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다시 한 번 굽는다. 손님이 끊이지 않으니 굽는 족족 동난다. 먹기 쉽게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츠오부시를 듬뿍 얹어주는데 무척 먹음직스럽다. 소스는 입맛에 따라 순한 맛, 약간 매운맛, 아주 죽을 맛(매운맛) 중에 고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꼬치 한 개에 4000원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꽁치와 김밥? 의외의 조합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다. 꽁치김밥을 처음 개발한 곳이 횟집이라는 사실도 재밌다. 원래 회 상차림의 곁들이로 단골손님에게 서비스 삼아 주었는데, 꽁치김밥을 따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메뉴가 되었다. 시장 서쪽 주차장 입구에 보이는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 집이다. 꽁치김밥에는 꽁치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김밥에 으레 들어가는 단무지와 햄 같은 부재료 없이 밥과 꽁치뿐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김에 펴 담고, 오븐에 구운 꽁치를 통째로 올려 그대로 만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와 처음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꽁치김밥은 모양에 한 번, 맛에 두 번 놀란다. 따끈한 흰쌀밥과 바삭한 김, 노릇하게 구운 꽁치가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보들보들한 꽁치 살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굵은 뼈와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굽기 때문에, 잔가시만 주의해서 먹으면 된다. 회를 주문하면 상차림에 꽁치김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추가 시 한 줄에 3000원이다. 꽁치김밥을 따로 주문하면 한 줄에 4000원이고, 포장만 가능하다. 시장 안에 1·2호점이 있고 표선에 3호점을 운영한다. 어디나 맛은 동일하다. 가벼운 간식거리로 '귤하르방'의 빵과 주스도 맛볼 만하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이 별미다. 반죽에 직접 만든 귤 커스터드 크림을 넣어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달콤한 귤 향이 퍼진다. 감귤을 착즙해 만든 주스도 인기 만점이다. 여행 중 피로감이 들 때 마시면 새콤달콤한 맛에 눈이 번쩍 뜨인다. 빵 한 봉지 3000원, 주스 한 병 3500원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구리문화예술공원이 있다. 쪽빛 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경관과 예술 작품이 어우러져 잠시 쉬었다 가기 좋다. 부근에 전망이 근사한 카페도 여럿 있다. 올레길 7코스 길목에 자리한 카페 '뷰크레스트'는 푸른 바다와 문섬이 펼쳐진 풍경에 바라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따뜻한 커피와 자몽차 한잔 곁들이면 일상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다. 전문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도 운영해 문화의 향기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법환포구 앞 카페 '제스토리'는 소품 숍을 겸해 즐길 거리가 많다. 곳곳에 재미난 문구와 그림이 숨어 있고, 지역 작가들이 만든 재기 발랄한 기념품이 자꾸 지갑을 열게 만든다.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2층 창가는 야생 돌고래와 조우하는 명당이다. 바닷가 가까이 돌고래가 출몰해 운이 좋으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스토리에서 둘째·넷째 금요일마다 플리 마켓 소랑장이 열린다. 대포포구에 있는 카페 '바다다'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마치 휴양 리조트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가 마음을 끈다. 올레길 6코스의 숨은 비경으로 꼽히는 소천지, 바닷속 신비를 탐험하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가볼 만하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해안가에 바닷물이 들락날락하며 작은 호수를 이룬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를 축소한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잔잔하면 한라산이 바닷물에 비쳐 더욱 신비롭다. 온 가족이 나선 여행이라면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는 가로 23m, 세로 8.5m에 달하는 초대형 관람 창을 자랑한다. 거대한 가오리와 상어, 자이언트그루퍼, 전갱이 등이 물속을 날듯이 헤엄치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펭귄과 물범, 큰돌고래를 비롯해 아마존 강 유역을 재현한 아쿠아 사파리, 해양 생물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터치 풀 등 흥미로운 전시가 많다. 해녀 물질 시연, 가오리 먹이 주기 등 아쿠아리움 프로그램도 놓치면 아쉽다. <당일 여행 코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자구리문화예술공원→소천지→아쿠아플라넷 제주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서귀포매일올레시장→자구리문화예술공원→소천지 둘째 날 / 아쿠아플라넷 제주→섭지코지→지니어스로사이 관련 웹사이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보 www.visitjeju.net/index.jto -귤하르방 www.visitjeju.net/index.jto -아쿠아플라넷 제주 www.aquaplanet.co.kr/jeju/index.jsp -뷰크레스트 www.vuecrest.co.kr 문의전화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 064-760-3941 -서귀포매일올레시장 064-762-1949 -우정회센타 064-732-0303 -지민원 064-763-2923 -귤하르방 070-4523-6600 -제스토리 064-738-1134 -뷰크레스트 064-738-0388 -바다다 064-738-2882 -아쿠아플라넷 제주 064-780-09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제주국제공항에서 600번 리무진버스 승차, 뉴경남관광호텔 하차. 도보 약 10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81번 버스 승차, 동문로터리 하차. 도보 약 7분. 서귀포 시내에서 100번 버스 승차, 남군농협 하차. 도보 약 2분. * 문의 : 삼영교통 064-713-7000, 제주시외버스터미널 064-753-1153 자가운전 정보 -제주국제공항→용문로→월성사거리 우회전→오라오거리에서 시청·종합경기장 방면 좌측→광양사거리 우회전→중앙로→516로→비석거리 우회전→중앙로터리에서 천지연폭포 방면 9시 방향→서귀포매일올레시장 숙소 -베니키아크리스탈호텔 : 서귀포시 중정로, 064-732-8311 (베니키아) -베니키아중문호텔 : 서귀포시 천제연로, 064-802-8889(베니키아) -올레7 호스텔 : 서귀포시 중정로, 064-733-5477 http://www.rgeho.com/ -제주이도펜션 : 서귀포시 일주서로, 064-739-0525 http://www.penthousejeju.com/ 주변 음식점 -네거리식당 : 갈치조림·갈치구이, 서귀포시 서문로29번길, 064-762-5513 -진주식당 : 전복뚝배기, 서귀포시 태평로, 064-762-5158 -해운대가든 : 흑돼지구이·전복뚝배기, 서귀포시 태평로, 064-738-6939, 064-739-7347 -수희식당 : 전복뚝배기·갈치조림, 서귀포시 태평로, 064-762-0777 축제와 행사 정보 -2019제주들불축제 : 3월 7~10일,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064-728-3051(제주시청 관광진흥과) http://buriburi.go.kr/ 주변 볼거리 -천지연폭포, 새연교, 새섬, 정방폭포, 소정방폭포, 왈종미술관, 기당미술관, 외돌개, 이중섭미술관, 쇠소깍, 섭지코지 등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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