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누군가를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향과 사용된 향료를 잘 이해하고 사용하면 자신만의 향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있다. 주식회사 그런고로는 여기에 추억을 더했다.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는 애틋한 기억을 향기로 불러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런고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독립 출판사를 운영하는 작가와 도예가 등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만든 주민사업체다. 이들은 모두 부산 진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로 재개발로 변해가는 전포동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사람마다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이 다르잖아요. 누군가는 눈에 담은 풍경으로, 또 누군가는 맛으로 그 순간을 기억해요. 저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의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향수’라는 매개체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않은 각자의 기억을 향기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조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늦은 밤까지 공부하고, 최적의 향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향기를 담아낼 용기와 박스는 물론 스티커도 직접 디자인했으며, 제품의 안전성 인증을 받기 위해 여러 기관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렇게 6개월간 밤낮으로 노력한 끝에 마침내 그런고로의 대표 브랜드인 ‘부산취향’이 세상에 나왔다. 부산취향은 ‘소독차 쫓던 한여름밤’, ‘리어카 길보드 차트’, ‘전봇대 아래 첫키스’ 라는 세 가지 시리즈로 구성됐다. 각 시리즈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개성만큼이나 독특한 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어린 시절 전포동 산복도로에서 뛰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향한 ‘소독차 쫓던 한여름밤’은 버베나, 바질, 유자 같은 시트러스 향을 탑노트로 사용해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반면 ‘리어카 길보드 차트’는 학창시절의 전포 카페거리의 낭만을 담아 샌달우드와 블랙페퍼를 베이스 노트에 배치해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우드향으로 완성했다. ‘전봇대 아래 첫키스’는 성지곡 수원지의 벚꽃 핀 길을 걸었던 기억을 담았다. 부드럽고 파우더리한 매그놀리아 향이 첫사랑의 설렘을 떠올리게 한다. 부산취향의 모든 시리즈는 탑·미들·베이스 노트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향을 제대로 고르려면 시향지에 뿌린 향 외에도 각 노트에 사용된 향료의 종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향을 시향할 때는 커피원두 향을 맡아 후각을 리셋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고로는 부산취향의 후속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꽃인 동백, 수선화, 수국 향을 이용한 룸 스프레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고로는 부산취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최근 부산 을숙도 에코센터에서 열린 ‘액티브 시니어와 함께하는 장애인 시티투어 공감여행’에서도 장애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시향 체험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부산취향은 향기 테라피, 시향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향기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주식회사 그런고로 - 장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전로 40 - 문의 : 010-4146-9686 - 홈페이지 : https://부산취향.com - 체험 프로그램 : 부산취향 시리즈 ‘소독차 쫓던 한여름밤’ 30ml 2만 7천 원, ‘리어카 길보다 차트’ 30ml 2만 7천 원, ‘전봇대 아래 첫키스’ 30ml 2만 7천 원 - 부산롯데호텔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야대로 772 / 051-810-1000 / http://www.lottehotel.com/busan/ko - 엔젤호텔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692번길 46-7 / 051-802-8223 - V모텔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면문화로 30-8 / 051-819-6034 - 삼부식당 : 낙지볶음·낙지불고기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암1동 38-5 / 051-809-8778 - 이모산곰장어 : 곰장어·연탄석쇠구이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로 177 / 051-803-6220 - 춘하추동밀면 : 밀면·비빔면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서면문화로 48-1 / 051-809-8659 (글/사진) 정철훈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4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