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가까운 위치에 폐자원으로 만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최근 개관했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과 더불어 광명시자원회수시설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그동안 소홀했던 재활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두 시설에서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은 자녀와 함께 참여하기에도 좋다. 광명시 가학산 주변이 업사이클 테마파크로 거듭나는 중이다. 버려진 자원을 재료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이하 업사이클아트센터)가 지난 2015년 6월 개관한 것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용어다. 재활용(recycle)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업사이클아트센터 방문으로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전체 방문객 중 자녀를 둔 가족 및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업사이클아트센터는 바로 옆에 있는 광명시자원회수시설 홍보동을 리모델링했다. 함께 개관한 에코에듀센터는 새로 지은 건물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 디자인은 김수근건축상을 받은 로랑 페레이라가 담당했다. 페레이라는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중 하나로 선정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설계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1층으로 입장하면 반원 모양의 전시장이다.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작품을 밝게 비춰 답답한 느낌 없이 전시장을 거닐 수 있다. 1층과 2층에는 업사이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과 음료 및 식사가 가능한 카페가 자리한다. 특히 카페 테라스로 나가면 야외에서 차를 마시며 가학산 자락을 구경할 수 있어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1, 2층에서 연결된 통로를 지나면 에코에듀센터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실, 공동작업실, 창고가 있는 곳이다. 창고에는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교육의 재료인 폐자재를 모아놓았다. 지역 업체에서 보낸 것들이다. 광명동굴에서 시음 후 보낸 와인병도 볼 수 있다. 홈데코 교실에서 쓰이는 와인병인데, 다육식물을 키우는 화분이나 집안을 꾸미는 조명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업사이클아트센터 전시장에서는 현재 폐목재나 폐가구를 이용한 작품을 볼 수 있는 ‘리본 가구(RE:BORN FURNITURE)’전이 열리고 있다(2016년 1월 31일까지). 전시에는 하이브로우(이천희 & 이세희), 한정현, 박현진, 신명환, 천근성 등의 작가가 참여해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업사이클 작품들을 보여준다. 뻥튀기를 이용해 만든 명품 가방, 버려진 목재와 와인병을 활용한 테이블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 작가의 아이디어, 그 안에 담긴 의미 등 모든 요소가 흥미로운 전시다. 특히 배우로 활동 중인 이천희 작가와 이세희 작가가 나무 팔레트를 이용해 의자와 테이블을 만든 작품 ‘YARD-FURNITURE’가 눈에 띈다. 어느 휴식 공간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을 업사이클 작품이다.실내외 공간에 상설 전시 중인 작품도 지나치지 말자. 에코에듀센터로 넘어가는 통로 계단에는 프랑스 작가 엘로디 드 루빌이 만든 ‘스타’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버려진 주얼리와 각종 자재로 별을 표현한 작품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 앞에는 엄아롱 작가의 ‘돌고래, 도시의 숲’이 있다. 쓸모없어진 LP판을 녹여 만든 작품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는 가죽, 가구, 현수막, 커피자루 등으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인 대상으로는 나무로 업사이클, 가죽소품, 데님패션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나무로 업사이클은 폐목재를 직접 디자인해 가구 하나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겨울을 맞이해 썰매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개설될 예정이니 자녀와 함께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자투리 가죽으로 목걸이 모양의 케이스를 비롯해 카드지갑, 펜홀더 등을 만드는 가죽소품 교실도 인기다.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액세서리 하나를 만들어볼 좋은 기회다. 데님패션 교실에 참가하면 안 입는 청바지로 에코백, 파우치, 가방, 지갑 등을 만드는 과정을 배운다. 어린이들은 폐현수막 학용품 만들기, 폐품 활용 시계 만들기 교실에 참가할 수 있다. 폐현수막 학용품 만들기에 참여하면 버려진 현수막으로 파우치, 동물상자, 저금통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폐품 활용 시계 만들기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시계를 만든다. 버려진 나뭇조각이나 프라이팬, 접시 등에 자기가 상상한 대로 그림을 그려 넣고 부품을 조립해 시계를 완성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매달 변경되니 방문 전 업사이클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할 것. 업사이클아트센터 바로 앞에 자리한 광명시자원회수시설(이하 자원회수시설)도 함께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쓰레기 소각장이 지닌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건물 외벽을 이노디자인 김영세 회장이 맡아 새롭게 단장했다. 건물 전체는 물론 굴뚝까지 빨간 바탕에 흰 구름을 그려 넣어 가학산 풍경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광명시(150톤)는 물론 서울시 구로구(150톤)에서 매일 배출하는 약 300톤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생활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이유는 두 지자체가 우리나라 최초로 환경기초시설 빅딜을 했기 때문이다. 환경기초시설 빅딜이란 광명시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처리하고, 반대로 구로구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를 자원회수시설에서 소각하기로 한 협약이다. 두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데 따른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세금 낭비, 지역주민 반대 등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방안이다. 매일 트럭에 실려 반입장에 들어온 생활쓰레기는 내부 온도가 1,000℃로 유지되는 소각로로 들어가 완전 연소된다. 쓰레기를 완전 연소시키기 위해 크레인 기사가 소각로 내부를 비추는 모니터를 관찰하면서 작업한다. 이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기준치 이상 나오는지 감시하기 위해 중앙제어실 직원들이 휴일 없이 24시간 교대 근무한다. 단, 시설 보수와 청소 등을 위해 1년에 단 두 번, 소각로가 꺼지는 기간이 있다. 4월과 10월 2주 동안인데 이 기간 중 견학은 불가능하다.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 소각에서 그치지 않고 이때 발생하는 열로 물을 데워 안양, 평촌 지역난방에 사용해 이윤을 얻고 있다. 쓰레기 소각 후 나오는 재는 아스팔트 등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된다. 자원회수시설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현장이다. 견학을 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 1층에 마련된 홍보관은 언제든 방문해 쓰레기 처리 과정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업사이클아트센터와 자원회수시설을 모두 둘러봤다면 허기를 간단히 달랠 수 있는 광명전통시장으로 향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지만 전통시장의 활기도 느끼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군것질거리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광명전통시장은 광명시 최대 시장으로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도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먹을거리가 항상 넘쳐난다. 빈대떡과 족발, 칼국수와 떡갈비 등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가득하다. 광명전통시장은 가게 앞에서 선 채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군것질거리로도 유명하다. 클로렐라 가루를 넣어 빵이 초록빛을 띠는 클로렐라햄버거, 한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맛이 혀를 자극하는 못난이꽈배기와 도넛, 10가지 김밥을 식성에 따라 골라 먹는 김밥집(한 줄에 500원) 등 시장 구경 온 이들을 유혹하는 주전부리가 참 많다. 아무 집이든 골라 부담 없는 가격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점이 광명전통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주소 : 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문의 : 02-2680-6952
http://gmupcycle.modoo.at/
광명시자원회수시설 주소 : 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문의 : 02-2612-8670
광명전통시장 주소 : 경기 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 문의 : 02-2614-0006
http://blog.naver.com/kmmarket901
1.주변 음식점
클로렐라햄버거 : 광명시 오리로964번길 / 02-2612-5812 못난이왕만두도너츠 : 광명시 오리로966번길 / 010-4539-4469 섹시한떡볶이꼬마김밥 : 광명시 오리로964번길 13 / 010-5446-3010
2.숙소
호텔다이아나 : 경기도 광명시 디지털로 27 DianaHotel / 02-2625-2000
http://www.hoteldiana.co.kr/ 노블리스호텔 : 경기도 광명시 범안로 1006 / 02-898-3236
http://www.noblesse-hotel.com/ 프라임호텔 : 경기도 광명시 범안로 1000 / 02-897-6781
http://primehotel.alltheway.kr/
글, 사진 : 이시우(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10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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