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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운주사는 5학년 2학기 1단원 ‘우리 역사의 시작과 발전’에서 신라 말의 불교문화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운주사는 불교 문화가 꽃피었던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전라남도 화순의 운주사(雲住寺)는 천불산 다탑봉 천불천탑골에 자리잡은 고찰이다. 눈길 닿는 골짜기마다 석탑이 우뚝하게 솟아 있고, 발길 닿는 산자락마다 크고 작은 불상들이 섰거나 앉았거나 누워 있다. 자그마치 천 개씩의 불상과 탑이 있었다고 해서 그런 지명이 붙었다. 오늘날 이곳에는 석탑 18기와 석불 90여 구만 남아 있다. 남은 불상 중에서도 형태가 온전한 것은 50여 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몸뚱이나 머리만 남은 처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동국여지승람> 에는 석불·석탑 각 1천구씩 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까지는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운주사의 불적(佛蹟)들은 그 형태와 미의식(美意識)이 매우 독특 하다. 그야말로 제멋대로다. 대부분의 석탑은 자연암반을 기단삼아 세워져 있는데, 호떡이나 항아리 모양의 돌과,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크기대로 쌓아올린 것도 있다. 탑의 층수도 3, 5, 7, 9층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몸돌에는 X, V, ◇, //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져 있다. 불상들도 별다른 기교 없이 눈, 코, 입, 귀만이 간략하게 돋을새김[浮彫]이나 선각(線刻)으로 표현되었다. 수인(手印)도 정형(定型)에 얽매이지 않고 분방하게 처리하였다. 신체는 납작한 돌기둥 모양이고 팔다리는 균형이 잡히지 않았으며, 옷주름은 규칙적이고 도식적인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단순하고 투박한 상호(相好)와 몸매에서는 부처의 위엄이나 자비로움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오히려 가슴에 손을 모은 채 뭔가를 열망하는 듯한 모습은 우리 부모형제나 이웃처럼 애틋하면서도 정겹다.운주사 천불천탑골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대웅전 뒤편 산중턱의 공사바위가 제격이다. 이 바위에 올라서면 보림사(寶林寺)가 들어앉은 장흥땅의 유치산 줄기가 아스라이 보이고, 그 앞에는 추수를 끝낸 용강리 일대의 들녘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지척에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천불천탑골의 불상과 석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사바위에서 내려다볼 때 맨 뒤쪽에 우뚝하게 서 있는 구층석탑(보물 제796호)은 높이가 10.7m로 운주사에서 가장 높은 석탑이다. 골짜기의 한 가운데에는 보물 제797호로 지정된 석조불감이 자리잡고 있다. 팔작지붕의 돌집 안에 석불 두 구가 서로 등을 맞대고 앉은 특이한 형태이다. 그리고 석조불감의 북쪽에 이웃한 원형다층석탑(보물 제198호)은 연화탑(蓮華塔)으로도 불리는데, 탑신이 둥그런 탓에 도넛탑 호떡탑 이라는 재미난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서쪽 산 중턱에 놓여 있는 칠성바위도 눈여겨 볼만하다. 둥글넓적하게 생긴 바위 일곱 개의 배열 상태와 크기가 북두칠성의 방위각과 밝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당시 불교에 수용된 칠성신앙과 고려인의 뛰어난 과학성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사바위에서는 솔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운주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진 유물은 서쪽 산마루에 누워 있는 두 구의 와불(臥佛)이다. 흔히들 와불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처 세우지 못한 입불(立佛)과 좌불(坐佛)이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이 와불이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는 설화가 후대에 생겨나기도 했다. 특히 작가 황석영은 대하소설 「장길산」의 대미를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이 와불의 이야기로 장식했는데, 그 때부터 이곳은 80년대의 변혁 욕구와 맞물려 미륵신앙의 성지로 부상하였다. 운주사가 바깥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화순 땅에는 운주사 오가는 길에 들러 볼 만한 문화유적이 여럿 있다. 화순읍 벽나리의 들판 한가운데에 두 그루의 당산나무와 함께 서 있는 민불(民佛)은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앳된 소년과 같은 앞모습이 인상적이다.능주면 남정리는 개혁사림파의 거두였던 조광조가 기묘사화 때에 훈구파에 밀려 귀양왔다가 사약을 받고 죽은 곳이다. 이곳에는 우암 송시열이 비문을 지은 정암 조광조 선생 적려 유허 추모비와 최근에 복원된 초가가 있다. 운주사에서 818번 지방도를 따라 나주 방면으로 10여 분쯤 가면 불회사에 이른다. 전나무, 감나무, 단풍나무가 한데 어우러져서 그려내는 만추의 풍광도 그윽하거니와 절 동구의 길가에 서서 인정 어린 눈길로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돌장승 한 쌍이 매우 인상적이다. 서울시의 인사동 초입 안국동로터리에 세워진 돌장승은 바로 이 장승을 본떠 만든 것이다. 불회사 입구에서 다시 818번 지방도를 타고 나주 쪽으로 3.2㎞를 가면 나주시 다도면 암정리에 이르는데, 이 마을 안쪽의 길가에도 돌장승 두 기가 마주보며 서 있다. 운흥사터 돌장승(중요민속자료 제12호)로 불리는 이 장승은 원래 운흥사의 동구를 지키는 호법신(護法神)이었으나, 6.25 전쟁 중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절은 거의 남지 않고 장승만이 남아 입구를 지키고 있다. 불회사의 돌장승에 비해 표정이 훨씬 더 정감 넘치고 재미있게 표현돼 있어 이웃집 할머니와 할아버지 같은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운주사 -주소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0 -문의 : 061-374-0660 http://www.unjusa.org/ ※ 위 정보는 2016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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