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동백부터 백두산 고산지대의 희귀식물까지, 팔도의 꽃나무와 야생화가 한곳에 모였다. 산골짜기 바위틈에 자라는 돌단풍, 울릉도에 자생하는 만병초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너른 유리온실 안에 백두대간을 재현한 바위산들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야외정원과 숲속 쉼터는 돗자리 깔고 소풍 즐기기에 그만이다. 화성시에서 운영하는 우리꽃식물원은 전국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가득한 소중한 공간이다.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커다란 바위 구석구석 야생화들이 자라는 한 옥 유리온실과 야생화정원, 산책로와 쉼터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 가득한 온실 안을 걸으며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감상하고, 야외 쉼터와 산책로에서 소풍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본격적인 야생화 탐방을 시작하기 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식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배움터를 방문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우리꽃싹틈관’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분포와 특징을 배우고 우리꽃 색칠하기, 탁본 뜨기, 퍼즐 맞추기 등 체험도 해본다. 작은 상영관에서는 사라져가는 희귀 야생화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온실 여행에 앞서 우리 야생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 특별하다. 배움터에서 나와 계단을 오르면 한옥 온실이 있는 광장으로 연결된다. 밝은 햇살이 가득한 온실의 중심에 커다란 바위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고개를 꺾어 올려다보면 바위 정상부터 아래까지, 바위틈마다 싱그러운 잎사귀를 뽐내는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다. 겨우내 따스한 유리온실에서 자란 나무들이 초록 이파리를 가득 달고 꽃을 피우고 있다. 바위틈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고사리, 관목이 어우러져 산골짜기 계곡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다. 길목마다 봄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해발 1,500m 고산지대에 사는 백산 진달래도 흰 꽃을 피워 올렸고, 비교적 쉽게 만나는 산당화와 명자나무도 진즉 꽃을 피웠다. 짙푸른 으름 덩굴이 기세 좋게 고목을 휘감고, 5월은 되어야 얼굴을 내미는 하얀 조팝꽃도 팝콘 같은 꽃망울을 가지 가득 매달고 있다.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야생화 꽃잔치에 탐방객의 걸음이 느려진다. 카메라에 꽃을 담고, 꽃 속에 가족의 얼굴을 담으며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진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우리 땅 산과 들에 절로 피고 지는 야생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감동이 너른 온실 가득하다. 온실을 가득 채운 야생화와 꽃나무를 지나면 온실 속 또 하나의 온실, 석부작실에 닿는다. 나무뿌리와 돌조각에 식물을 심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목부작과 석부작은 식물 가꾸기를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우리 집 거실에 두고 보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공간이다. 오래 묵어 세월의 깊이까지 느끼게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오래 머물게 된다. 온실 밖으로 나오면 야생화를 식재한 정원으로 이어진다. 각 구역별로 식재된 야생화들이 조용히 싹을 올리고 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은 이미 분주하다. 수선화가 꽃대를 올리고 할미꽃이 자줏빛 꽃망울을 터뜨렸다. 5월 무렵 만개할 작약이 굳은 땅을 뚫고 여린 꽃대를 올렸다. 정원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이 땅에 개성 뚜렷한 사계절이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정원 옆에 마련된 벤치와 정자는 분주했던 마음을 잠시 쉬며 여유를 느끼는 쉼터가 되어준다. 봄의 기운을 가득 받아 물오른 넝쿨식물원을 지나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어린이마당이다. 너른 잔디광장과 꽃 조형물들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부드러운 바람 속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우리꽃식물원의 또 다른 매력은 곳곳에 자리한 산책로다. 들꽃정원에서 연결되는 은행나무오솔길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걷기 좋은 짧은 산책길이다. 은행나무 가지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따라 걸으며 조용한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수생식물이 자라는 연못을 따라 이어진 데크 산책로도 운치 있다. 숲속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길고 아늑한 긴 산책로로 연결된다. 무궁화동산과 솔숲 삼림욕장이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호젓한 시간을 갖기에 좋다. 걷는 길목에서 만나는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이 귀여운 얼굴을 내밀며 탐방객의 시선을 붙든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유모차도 무난히 이동할 수 있다. 곳곳에 정자와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에도 그만이다. 식물원 안에는 매점이 없는 대신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김밥이나 치킨, 피자 등을 준비해 소풍에 나선 가족 탐방객이 많은 이유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목은 너른 목재 데크로 꾸며 돗자리만 있다면 도시락을 먹은 뒤 달콤한 낮잠을 즐겨도 좋다. 울창한 솔숲 아래 자리해 아이들과 쉬기에도 그만이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 양쪽으로 피어난 진달래와 꽃망울을 단 철쭉을 감상하며 가뿐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계단 중간 참마다 삼림욕장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어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등줄기에 기분 좋게 땀이 배어날 때쯤 전망대에 닿는다. 넓게 펼쳐진 하늘 아래 화성시 일대와 우리꽃식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기운 가득한 들판과 먼 산자락을 감상하며 새로운 계절이 선물하는 희망의 소리를 듣는다. 짧아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봄이다. 하루 다섯 차례 운영하는 해설 프로그램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꼼꼼하게 온실을 둘러볼 수 있어 유익하다. 매주 월요일과 설,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우리꽃식물원 주소 : 경기 화성시 팔달면 3.1만세로 777-17 문의 : 031-369-6163 http://botanic.hscity.go.kr/ 1.주변 음식점 화성한우마을 : 한우구이 / 화성시 정남면 귀래리 2098-11 / 031-353-9111 http://www. 화성 - 한우마을 .kr/ 한가네손두부 : 두부요리 / 화성시 봉담읍 세자로 397 / 031-225-5125 두메산골 : 토종닭 / 화성시 정남면 발안로 1145-27 / 031-375-0907 2.숙소 제이에스부티크호텔 : 화성시 큰재봉길 31-9 / 031-8015-0009 옥란문화재단(옥란재) : 화성시 서신면 영종이길 120-8 / 010-5037-9099 http://www.book-living.net/ 월드관광호텔 : 화성시 향남읍 발안공단로5길 7-23 / 031-353-7833 글, 사진 : 박성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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