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꽃을 피운 소담한 구절초 군락을 보고 있으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구절초꽃’ 일부가 떠오른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시구처럼 가을과 함께 피고 지는 구절초. 우리나라의 구절초 명소를 꼽자면 옥정호의 서쪽 추령천이 흐르는 언덕에 위치한 구절초테마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핀 하얀 꽃에서 진한 꽃향기가 피어오른다. 꽃향기가 군락지 너머로 흐를 때쯤 정읍 구절초축제가 열린다. 슬로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떠들썩하기보다 꽃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느릿느릿 걸으며 구절초 향연을 즐기러 여행길을 나서보자. 정읍 구절초축제가 시작된 것은 2005년이다. 경관농업의 일환으로 현재 구절재소공원에서 시작됐다. 경관농업은 농산물로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해 농촌 소득을 증대하는 농업이다. 첫해 구절재소공원에서 시작한 구절초축제는 이듬해인 2006년에는 개최되지 않았고, 2007년 구절초테마공원으로 옮겨 새롭게 열렸다. 구절초테마공원이 위치한 곳은 추령천이 흘러 옥정호로 흘러드는 낮은 산자락이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혼합림이던 곳을 활엽수와 리기다소나무 등을 제거하는 간벌작업을 거쳐 해송만 남긴 뒤 구절초를 식재해 공원을 조성했다. 하늘거리는 해송 아래 피어난 구절초가 뛰어난 풍경을 만들어낸다.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솟대길, 구절초스토리텔링, 천상의화원 전망대를 거친 뒤 해송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구절초의 향연을 즐기면 된다. 구절초테마공원에는 감성로드와 자연쉼터, 향기캡슐 등을 설치하였다. 구절초테마공원을 구절초를 온전히 즐기며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감성로드는 솟대길, 싸리문길, 돌담길 등 3가지를 주제로 조성됐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솟대가 세워지고, 구절초 꽃밭을 따라 아담한 돌담도 쌓았다.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 옛 추억을 되새기기 좋다. 정읍 구절초축제가 개최되는 기간(매년 10월 초)에는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 달팽이 벗님들과 함께하는 슬로투어, 명사와 함께하는 구절초 토크콘서트가 진행한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은 구절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숲길을 거닌다. 코스는 3개. 솔숲 구절초 산책로와 구절폭포, 유색벼 산책로 등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달팽이 벗님들과 함께하는 슬로투어는 70세 이상의 어르신, 거동이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해 구절초테마공원 입구에서 광장까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명사와 함께하는 구절초 토크콘서트는 시인, 가수, 작곡가 등이 참여해 여행객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산책로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에는 구절초 꽃의 감미로운 향과 함께 향기 테라피도 즐길 수 있다. 구절초테마공원 안 빨간색 구절초 향기부스를 통해서다. 구절초 꽃에서 추출한 향이 5분 간격으로 나오게끔 돼 있어 편하게 앉아 향기로 힐링할 수 있다. 구절초테마공원 내 7곳이 마련돼 있어 산책하면서 쉬어 가기 좋다. 구절초와 관련된 문학작품이 전시된 인문학 명상거리에서는 구절초에 담긴 주옥같은 시를 통해 사색과 명상에 잠겨 산책할 수 있다. 시인 김용택의 ‘구절초꽃’을 비롯해 박용래의 ‘구절초’, 안도현의 ‘구절초의 북쪽’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읍 구절초테마공원에 구절초만 있는 건 아니다. 가을 코스모스의 수줍은 춤사위도 즐길 수 있다. 테마공원 아래 추령천 변은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만개한다. 코스모스가 피기 전에는 해바라기가 황금빛 얼굴을 드리운다. 구절초축제 기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피는 길을 따라 깡통열차가 지난다. 열차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밭을 지나면 구절초축제장 입구의 구절폭포와 구절초 꽃길을 걷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유색벼 아트 경관과 만난다. * 내장산국립공원 실록길 내장산국립공원은 일주문을 시작해 내장사 경내까지 300m에 이르는 단풍터널로 유명하다. 평탄한 흙길이라 걷기 좋고, 단풍나무만 식재돼 있어 가을의 붉은 단풍에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에는 만추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실록길은 내장사에서 금선계곡의 작은 물줄기를 따라 내장산실록보존터인 용굴암, 은적암으로 이어지는 숲길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태조의 어진을 내장산 용굴에 옮겨와 보관했다. 전주사고본을 제외한 나머지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소실되거나 약탈됐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전주사고본을 토대로 새로 만들어져 사고에 보관하게 된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마다 <조선왕조실록>을 옮겨온 사연과 안의, 손홍록 등 관련된 인물이야기의 안내판이 붙어 있다.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936 - 운영시간 상시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063-538-7875 - 홈페이지 naejang.knps.or.kr * 무성서원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과 조선 중기의 문신인 신잠의 학문과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본래 최치원을 제향하기 위해 생사당을 창건해 태산사라 하였다. 조선 중종 39년(1544) 신잠의 생사당을 배향하였다. 인조 8년(1630)에 정극인, 송세림, 정언충, 김약묵을, 숙종 1년(1675) 김관을 추가로 모셨다. 태산서원이라 하던 것을 조선 숙종 22년(1696) ‘무성(武城)’으로 사액 받아 무성서원이 됐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에 의해 전국의 서원이 철폐될 때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무성서원에서 8km 남짓 떨어진 태인면 소재지에는 최치원이 태산군수로 있을 때 들러 풍월을 읊었다는 정읍 피향정(보물 제289호)이 있다.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칠보면 원촌1길 44-12 - 운영시간 상시 - 휴무 연중무휴 - 문의 063-539-5184 / 063-539-5181(문화예술과 문화재담당) - 홈페이지 musungseowon.alltheway.kr * 내장산국립공원 단풍 정읍 구절초축제가 끝날 무렵 내장산국립공원에 붉은빛이 스며든다. 매년 10월 15~20일경이면 단풍이 곱게 내려앉는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명소로 변신한다. 단풍 축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말경 열린다. 내장산의 가을을 즐기는 방법은 여럿이다. 산행을 즐기며 가까이서 단풍의 멋을 즐기는 방법,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울긋불긋하게 물든 풍경을 감상하는 방법 등. 자녀에게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의 생태와 단풍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좋은 생태 여행이 된다. ✔ 연락처
063-539-6173( 정읍시청 농업정책과 )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청정로 926-79
✔ 여행팁
정읍 구절초축제가 열리는 구절초테마공원 주차장 진입로는 왕복 2 차선이다 . 10 월 축제가 시작되면 오전 10 시 전후로 통행량이 급속히 늘어
정체된다 . 칠보면의 시산교차로에서부터 정체가 시작되어 주차하는 데만
1~2 시간이 소요된다 . 축제 기간에 구절초테마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다 .
✔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정읍 구절초테마공원
→ 산외한우마을 ( 점심 ) → 무성서원 → 피향정 → 동학농민혁명기념관
1 박 2 일 여행 : (1 일 차 ) 만석보유지비와 말목장터 → 동학농민혁명기념관 → 내장산국립공원 ( 내장사 ~ 용굴 트레킹 ) → 전설의
쌍화차거리
(2 일 차 ) 정읍 구절초테마공원 → 양떼목장 치즈마을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태인 IC - 태인교차로에서 좌회전 약 1.4km - 왕림교차로에서 우회전 약 10km - 시산교차로에서
직진 약 4.9km - 산내사거리에서 우회전 약 3.5km - 구절초테마공원
✔ 숙소
숲길예쁜펜션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산호수길 149 / 063-536-2377, 010-2377-5675
기억나무펜션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태산로 787 / 010-5681-0818
옥정호마실길펜션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황토길 134 / 010-9168-4968
옥정호호숫가펜션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내면 태산로 792-7 / 010-8909-3377
✔ 주변 음식점
산외장터 한우마을 : 한우고기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산외면 산외로 450-1 / 063-536-9244
국화회관 : 우렁이쌈밥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서부로 22 / 063-536-5432
한국관 : 돌솥산채비빔밥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장산로 920-1 / 063-538-7790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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