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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푸른 호수 위에 그림 같은 산책로가 놓여 있다. 푸른 하늘과 더없이 어울리는 여름 풍경을 연출하는 선성수상길이다. 물 위를 걸어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예끼 마을에 들어선다. 알록달록한 벽화로 꾸민 골목길, 지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달콤한 잠을 보장하는 한옥체험관까지 다양한 재미가 있는 마을이다. 예끼 마을의 여름날은 옥빛 도포를 입은 선비처럼 멋스럽고 느긋함이 느껴진다. 도산면 서부리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마을이다. 조선시대 때 이 지역을 선성현이라 칭했고 고종 때는 예안군으로 개편했다. 일제강점기에 예안군을 예안면, 도산면, 녹전면 등 3개 면으로 만들어 안동군 아래 편입했다. 서부리는 원래 예안면의 서쪽에 위치해 서부리라 불렀다. 1971년 안동댐 공사를 시작하면서 예안 주민들이 이주해 오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예안 지역이 수몰되고 나자 서부리는 도산면에 속하게 됐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예안이라 부르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시장이 열릴 정도로 번성한 적도 있었지만 인구가 점점 줄면서 쇠락해 가던 서부리에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옛 건물을 갤러리, 한옥 카페, 인포메이션 센터로 꾸미고 마을 곳곳에 예술적인 손길을 더해 ‘예(藝)끼 마을’로 부른다. 한옥체험관이 들어서고 최근에는 선성현문화단지까지 문을 열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예끼 마을의 가장 큰 즐거움은 호수 위를 걷는 선성수상길이다. 그 길에 들어서기 전 입구에 자리한 선성현문화단지를 둘러볼 것을 권한다. 2021년 문을 연 곳으로 선성현의 옛 역사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한옥으로 만들었다. 문화 단지 안에는 내아, 장관청, 군관청, 관창, 형리청, 아문, 인리청, 동헌, 객사, 정지 등 기와로 된 건물이 들어서 있다. 가장 남쪽엔 역사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2층 규모의 쌍벽루가 자리해 있다. 쌍벽루를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 선성 산성에 이른다. 형리청 마당에는 죄인들을 다스릴 때 썼던 형벌 도구들이 놓여 있는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선성현의 역사와 생활상을 담은 역사관은 코로나19로 휴관 중이다. 역사관을 제외한 외부의 건물들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선성수상길은 약 1㎞ 길이로 선성현문화단지 입구와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사이를 연결한다. 걷기 딱 좋지만 그늘이 전혀 없어 햇빛이 강한 한낮은 피하는 게 좋다. 아침이나 해질 녘이 걷기도 좋고 훨씬 운치 있다. 잔잔한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이 예뻐 자꾸만 눈길을 주게 된다. 선성수상길 중 처음 나오는 쉼터에 들어서면 작은 책걸상과 풍금, 예안 국민학교 교가, 흑백사진 등으로 교실처럼 꾸민 공간이 나온다. 안동호 아래 수몰된 학교와 그 당시를 추억하는 기념물이다. 학교를 국학진흥원 옆에 다시 지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결국 폐교되었다고 한다. 선성수상길 입구 가까이에 선성현문화단지 한옥체험관이 자리한다. 외관은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인 욕실을 갖춘 한옥에서 하룻밤 편안하게 묵어갈 수 있다. 선성현문화단지 안에 있는 선성현아문에 걸린 현판은 구 도산면사무소 서부리 출장소의 대문에 걸린 현판을 그대로 재현해 크기만 키워 만들었다. 실물을 보려면 장부당 카페로 가 보자. 구 서부리 출장소의 사무실로 사용되었던 장부당은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만 한옥 카페로 꾸며 사용 중이다. 맷돌에 원두를 갈아 내려주는 맷돌 커피가 유명하다. 한옥 카페답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실내를 꾸몄다. 장부당 앞마당에는 1919년 3월 예안 지역에서 있었던 3.1운동을 알려주는 동상이 서 있다. 장부당 옆 근민당은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예끼 마을에는 근민당 외에도 예 갤러리, 끼 갤러리 등 전시장으로 쓰는 건물이 여럿 있다. 안동에서 활동하는 지역 작가의 전시회나 기획 전시가 열린다. 근민당 위쪽에 선비촌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이 건물 옥상에 전망대가 있어 예끼 마을 전체를 굽어볼 수 있다. 멀리 안동호까지 조망할 수 있어 분위기 있다. 2 여행 팁 예끼 마을과 선성수상길의 느긋한 풍광을 즐기려면 하룻밤 묵어가는 게 좋다. 선성현문화단지 한옥체험관이나 선성수상길로 연결된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오천군자마을을 추천한다. 안동호의 일몰과 일출, 안개 낀 아침의 청명함을 감상할 수 있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김숙현, 안동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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