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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여행작가 민혜경 / 사진제공 서피비치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며 마음대로 여행도 떠나지 못했던 한 해, SNS를 통해 만나는 몇 장의 여행 사진들은 모든 이들의 갑갑한 마음에 위안이 되어줬다. 그중 가장 뜨겁게 주목을 받은 곳은 강원도 양양의 서피 비치(SURFYY BEACH)다. 와이키키나 보라카이의 해변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이고 감성적인 풍광의 바다는 양양에 있었다. 푸른 바다의 중심에서 파도와 한 몸이 되는 절정의 순간을 찾아 떠나는 서퍼들의 성지, 양양 서피 비치로 떠나보자. 서퍼들이 꼽는 서핑 3대 성지는 강원도 양양, 부산 송정, 제주 중문 해변이다. 이중 양양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2시간 내외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강원도 속초부터 고성까지 서퍼들이 즐겨 찾는 해변은 많이 있지만 양양의 서피비치는 특별하다. 하조대를 끼고 있는 서피비치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안길 일대에 있는 암석 해변이다. 해변을 따라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진 그림과 같은 풍광은 물론, 암초 하나 없이 평탄하게 펼쳐지는 백사장에는 늘 힘찬 파도가 밀려와 서핑에 제격이다. 이제 막 서핑 보드를 끌어안은 초보 서퍼부터 거친 파도에 몸을 실어 날렵하게 서핑을 즐기는 상급자까지 서핑의 짜릿한 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코로나의 갑갑함은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맑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곳, 자유롭고 이국적인 풍경이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곳, 한 번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서핑을 즐기고 싶은 곳, 양양 서피비치를 만났다. 서피비치는 양양에 서핑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던 2015년에 서핑 전용 해변으로 문을 열었다. 하조대 해수욕장 북쪽으로 40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해온 군사지역으로 관광객들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 중 하나다. 서피비치에는 양양의 로컬 크리에이터인 박준규 대표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다. 별다른 개성이 없던 양양의 바닷가에 외국의 유명한 해변을 떠올릴 만큼 아름답고 특색 있는 서핑 전용 해변을 만들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계획이었다. 2013년만 해도 양양의 죽도해변에는 3개 정도의 서핑숍이 있었는데, 서피비치가 들어서면서 외국의 휴양지처럼 서프 빌리지가 만들어졌다. 현재 양양의 서핑숍은 50개가 넘는다. 2019년에는 양양군 인구가 16년 만에 증가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2014년에 4만 명 정도였던 서핑 인구는 5년 만에 10배가 넘는 50만 명으로 늘어났고 2020년 기준, 서피비치를 방문한 사람은 80만 명을 넘어섰다. 방문객이 늘어난 만큼 운영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바닷가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서피비치는 사방이 시원하게 탁 트여있어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만 철저히 지킨다면 언택트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서피비치는 ‘서퍼가 서퍼를 위해 운영하는 서핑 전용 해변’이다. 서퍼들이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없어 초보자들도 집중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안전하게 파도에 몸을 실어볼 수 있다. 서피비치에는 전문성을 갖춘 강사들이 상시 대기 중이다. 수영을 못해도 지상과 수중 연습을 충분히 하므로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다. 해변으로부터 약 30m까지 평균 수심이 80cm인 낮은 바다라서 초보자도 부담이 없다. 서피비치는 1km 구간의 해변에 서핑 전용 해변과 스위밍존, 빈백존, 해먹존, 칠링존 등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리패스권을 산 사람은 이 구간의 캐노피, 해먹 등 다양한 해변 편의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와도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 등 세부 항목을 예약한 후 전화로 확인하고 가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서핑에 도전한다면, 전담 강사의 지상 강습을 꼼꼼히 전달받고 패들과 함께 천천히 바다로 들어가 보자.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단박에 패들 위에 우뚝 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물속에서 서핑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 시원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패들 위에 엎드려 바다를 느끼고, 조금 익숙해지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자. 두 팔을 노처럼 저으며 유유히 바다 위를 떠다니며 누리는 행복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서피비치의 매력은 파도 위의 서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서피패스 입장권을 구매하면 서핑을 하지 않아도 선베드와 파라솔, 빈백과 해먹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며 쉴 수 있다.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평화로운 풍경을 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바닷가에 잔잔하게 퍼지는 음악을 들으며 한가롭게 해변을 거닐어도 좋고 흔들리는 해먹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좋다. 동해의 푸른 물결 위로 서핑보드를 타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서퍼들을 보면 문득 서핑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 싶을 수도 있다. 하얀 포말과 함께 거친 파도 위로 날아오르는 서퍼를 보면 일상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역경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도 비춰 보인다. 바다와 바람의 물결이 만들어내는 파도 위를 아슬아슬하게 헤쳐나가는 서퍼의 놀라운 균형감각을 보고 있으면 뭉클한 전율과 감동이 밀려온다. 한낮에 서핑이 있었다면, 해가 지고 난 서피비치에는 차가운 음료수 혹은 맥주 한 잔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애프터 파티가 기다리고 있다. 모래사장 위에 지어진 이국적인 선셋 바에선 맥주 등 주류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 이국적으로 꾸며놓은 야외테이블에서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맥주나 칵테일을 즐겨도 좋다. 해가 떨어지고 나면, 서피비치의 밤공기는 더욱 더 부드럽고 달콤해진다. 붉게 물든 노을과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짭조름한 바닷바람 속에 마시는 수제 맥주는 달고 시원하다. 아직 군사보호 지역이기 때문에 일몰인 7시 전후로 해변 이용은 종료되지만, 노을이 해변을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서피비치만의 맛있는 바비큐 파티와 신나는 비치 파티가 시작된다. ✔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안길 119 ✔ 문의 033-672-0695 ✔ 홈페이지 http://www.sufyy.com ✔ 식당 -싱글핀 에일웍스 : 클래식 시카고 피자 /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2길 48-42 / 033-672-1155 -영광정 메밀국수 : 메밀국수, 편육 / 강원 양양군 강현면 진미로 446 / 033-673-5254 -파머스 키친 : 치즈버거 / 강원 양양군 한남면 동산큰길 44-39 / 010-3022-0984 ✔ 숙소 -지오리조트 : 강원 양양군 현북면 동해대로 1579-25 / 033-673-9111 -쏠비치 양양 : 강원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678 / 1588-4888 -소소한 이야기 :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3길 26 / 010-8374-6159 ✔ 여행 팁 서피비치는 국내 최대 규모 전문 강사진과 1,000여대의 서핑 장비를 갖춘 서프스쿨을 운영 중이다.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수준별 맞춤 강습이 가능하다. 서핑뿐만 아니라 서프 요가, 롱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취향껏 즐길 수 있다. 서피비치는 1년 365일 문을 여는 곳이다. 봄과 가을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수온이 따뜻하고 서핑 슈트가 체온 손실을 막아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춥지 않다. 서핑은 날씨와 파도의 높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서핑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게 안전한 서핑의 시작이다. ※ 위 정보는 2020년 12월에 작성된 것입니다.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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