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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귀를 닮아 이름 지어진 우이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섬이자 모래언덕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돈목, 성촌, 띠밭너머해변 등 맑고 깨끗한 해변뿐 아니라 상산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다운 섬이다. 손암 정약전의 유배지이기도 하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조선시대 선창이 남아 있다. 우이도의 비경과 함께 우이도의 역사를 살펴보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우이도행 여객선은 도초도를 경유해 3시간 반 만에 우이도에 도착한다. 우이도의 수문장 역할을 하는 가도가 가장 먼저 여객선을 반기며, 배는 진리마을(우이1구)이 있는 우이도항에 도착한다. 진리마을이 있는 우이도항 건너편으로는 동·서소우이도와 송도가 바라다보인다. 우이도는 섬의 서쪽으로 돌출한 도리섬과 목섬이 마치 소의 귀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소구섬, 우개도라 불리기도 한다. 우이도는 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59m의 상산봉을 중심으로 산지가 발달해 농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어업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우이도에는 제법 비중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1801년 손암 정약전과 다산 정약용 형제는 나주 금성산 아래 율정점 삼거리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뒤 각자 귀양길에 올랐다. 정약전의 유배지가 바로 소흑산도라 불리던 우이도다. 정약전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곳은 흑산도이지만 정약전은 우이도를 더 사랑했던 것 같다. 우이도에 먼저 자리를 잡았고, 1807년에야 우이도에서 40km나 떨어진 흑산도로 들어갔다. 정약전이 육지와 가까운 우이도로 가기 위해 밤에 몰래 나섰다가 잡혔다는 기록도 있다. 대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자산어보》를 남긴 정약전은 소흑산도 유배생활 중에는 《표해시말》이라는 책을 남겼다. 《표해시말》에는 소흑산도에서 홍어장수로 살아가던 문순득 이야기가 나온다. 정약전이 유배생활 중 알게 된 문순득은 어느 날 인근 태사도에 홍어를 사러 갔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된다. 그는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아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난징과 베이징을 거쳐 3년 2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조선왕조실록》 순조 9년 기사에 “여송국의 표류인을 송환하라 명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송국(필리핀)의 표류인이 바로 문순득이다. 그는 조선과는 다른 세상을 돌아다니며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정약전에게 풀어놓았고, 그의 구술을 토대로 엮은 책이 바로 《표해시말》이다. 우이도에는 손암 정약전의 유배적거지와 함께 홍어장수 문순득 생가가 남아 있다. 진리마을 선착장 입구에는 우이도가 조선시대에 전략적으로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우이도 선창이 그것이다. 우이도는 조선시대 수군기지로도 사용되었는데, 진리마을 산자락에 관아와 돈대가 있었다고 전한다. 우이도 선창은 조선 영조 때인 1745년에 만들어졌다. 배를 정박시키는 포구의 기능, 파도를 막는 방파제 기능뿐 아니라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는 조선소의 기능까지 담당했다. 실제로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를 베어다 배를 건조했다고 한다. 우이도 선창은 높이 3m로 돌을 쌓아 만들었다. 선창 중앙에는 배를 줄로 묶는 계주석도 남아 있다. 우이도 선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형태가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선창으로 전라남도 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되었다. 우이도에서 머무를 수 있는 곳은 우이도 동쪽의 진리마을과 서쪽의 돈목, 성촌마을이다. 우이도를 둘러보려면 순전히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시간이 넉넉하거나 자연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진리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띠밭너머해변은 돈목, 성촌해변의 유명세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띠밭너머해변은 초가지붕을 이을 때 볏짚 대신 쓰는 띠가 많아 붙여진 지명이다. 띠가 밭처럼 군락을 이루는 언덕을 넘어야 해변에 닿는다. 띠밭너머 갈림길에서 오르막길을 500m쯤 오르면 언덕 아래로 띠밭너머해변이 펼쳐진다. 언덕 위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쌓은 우실(돌담)이 곳곳에 쌓여 있다. 언덕을 내려서면 약 1km에 이르는 띠밭너머해변이 시원스레 모습을 드러낸다. 상산봉에서 내리뻗은 산자락이 바닷가로 떨어져 띠밭너머해변과 그 너머에 있는 성촌해변을 갈라놓았다. 파도가 센 것이 흠이지만, 곱고 단단한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해수욕하기에 제격이다. 다시 띠밭너머해변 삼거리로 나와 돈목, 성촌마을 가는 길로 올라가면 우이도 사람들의 상수원 인근에 있는 진리고개에 이른다. 진리고개는 우이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상산봉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길이 험하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상산봉 주변의 산봉우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섬과 바다의 경계를 따라 우이도의 자태가 선명하다. 상산봉에 오르면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다도해의 비경이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상산봉 앞의 봉우리에 가려 진리마을은 보이지 않지만, 우이도항과 가도, 송도, 동·서소우이도뿐 아니라 멀리 비금도와 도초도, 하의도, 상·하태도 등 신안 앞바다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서쪽으로는 돈목마을과 성촌마을,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돈목해변이 내려다보인다. 산중에는 마을의 흔적도 발견된다. 우이도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마을이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대초리마을이다. 진리고개에서 돈목, 성촌마을로 가는 길은 초록의 숨결이 그대로 전해지는 숲길이다. 진리고개에서 우이2구의 돈목, 성촌마을까지는 2km쯤 가야 한다. 이 길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잡목이 우거져 있다. 800m쯤 걷다 보면 전봇대와 돌담이 언뜻언뜻 보이며 마을의 흔적이 하나 둘 나타난다. 산중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해적들의 노략질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4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 우물과 폐허가 된 집들만이 이곳이 한때 사람의 마을이었음을 알려준다. 대초리마을은 이제 사람의 흔적을 지우며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대초리마을을 지나면 돈목해변에 이른다. 돈목해변의 왼편은 돈목마을, 오른편은 성촌마을이다. 돈목해변에 있는 사구는 우이도를 대표하는 명소다. 영화 <가을로>에서 주인공 민주(김지수 분)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사구는 해발 100m, 폭 20m의 규모이며, 동양 최대의 풍성사구로 알려져 있다. 성촌해변과 돈목해변 사이에 있어 해변과 사구가 제법 잘 어우러진다. 지금은 사구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옛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힘겨운 노력이 안쓰럽다. 지금은 사구 보호를 위해 출입할 수 없지만, 돈목해변을 거닐며 바라보는 사구의 풍광은 시시각각 변한다. 돈목마을과 성촌마을 사이에 자리한 돈목해변은 약 1.5km에 이르는 긴 해변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가 곱고 단단한 이 해변은 우이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변이다. 특히 올해에는 187개 해수욕장 수질검사에서 수질이 깨끗한 해수욕장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돈목해변에 사람의 발길이 뜸하니 달랑게가 천지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달랑게 집단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게가 귀여운 옆걸음으로 재빨리 달아난다. 우이도로 가는 여객선은 목포에서 하루 1회 출항한다. 운행 코스가 조금 독특해 이를 잘 이용한다면 우이도 여행이 좀더 수월해진다. 목포에서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하면 도초도를 경유해 우이1구의 진리마을에 가장 먼저 도착하며, 시계 방향으로 동·서소우이도, 예리, 돈목, 성촌을 거쳐 도초도에 도착한다. 이 배는 도초도에 하루 정박한 뒤 오전 6시에 출발해 우이도의 반대 방향인 성촌, 돈목, 예리, 동·서소우이도, 진리를 차례로 거친 뒤 도초도를 거쳐 목포로 나가게 된다.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 연산동사거리에서 좌회전 → 약 4.3km 직진 →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 ※ 우이도행 여객선은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11시 40분에 출항(도초도 경유 약 3시간 30분 소요) 2.주변 음식점 설희네민박 : 가정식 백반 / 신안군 도초면 우이진리길 34-7 / 061-262-7056 3.숙소 설희네민박 : 신안군 도초면 우이진리길 34-7 / 061-262-7056 다모아민박 : 신안군 도초면 돈목길 33-1 / 061-261-4455 성촌민박 : 신안군 도초면 성촌길 33 / 061-261-5187 -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3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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