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로 간다. 갈 곳 많고 볼거리 다양한 경주에서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역시 바다를 낀 동해안 지역이다. 아침 먹고 느긋하게 출발해 저녁 전에 돌아오는 경주 시티투어 2코스(동해안권)를 따라 동해안의 신라 유적을 만나자. 시티투어버스에 편안히 몸을 싣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알찬 하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주 시티투어 2코스는 매주 화·목·토·일요일 오전 10시 신경주역에서 출발한다. 버스터미널과 보문단지에서 투어 참가자를 더 태우고 석굴암,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 감은사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문무대왕릉, 골굴사까지 둘러보고 신경주역으로 돌아오는 한나절 코스다. 버스는 토함산을 굽이돌아 가장 먼저 석굴암에 정차한다. 경주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황금기에 조성된 인조 석굴이다. 인도와 중국에 자연적으로 생기거나 파서 만든 석굴이 있지만, 석굴암처럼 거대한 화강암을 잘라 정교하게 만든 인조 석굴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자연 통풍, 채광,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등 석굴암의 과학적 우수성은 알면 알수록 놀랍다. 석굴 바닥 밑으로 샘을 흐르게 해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신라인의 지혜와 건축 의도를 모른 일제가 1910년대 보수공사를 하면서 샘을 없애고 콘크리트로 돔 위를 바른 일은 두고두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석굴 안에는 본존불을 비롯해 10대 제자상, 십일면관음보살상 등 불상 40구가 조성되었는데, 일제강점기에 2구가 사라지고 지금은 38구가 남았다. 유리 벽 너머로 관람하다 보니 내부를 속속들이 관찰하기 어렵다. 아쉬움을 안고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으로 향한다. 전시관이 있는 양북면 두산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명주를 생산하는 마을이다.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에는 명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명주전시관, 주민들이 직접 명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명주작업관, 단체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인 명주염색관이 있다. 그중 관람객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곳은 제작 시연을 볼 수 있는 명주작업관이다. 물이 끓는 솥에 고치를 한 줌 넣고 저으며 실이 풀려 나오게 하는 ‘실뽑기’ 단계와 베틀에서 명주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탄성을 쏟아낸다. 이어 경주 동해권의 중요한 신라 유적 중 하나인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만나러 간다. 감은사는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왕이 왜적을 막고자 경주로 통하는 동해 어귀에 짓기 시작한 사찰로, 아들인 신문왕이 682년 완공했다. 지금은 금당 터와 탑 2기만 남았다. 금당 하나와 쌍탑으로 구성된 가람 배치, 삼층석탑의 빼어난 조형미는 이후 통일신라의 사찰과 삼층석탑 양식에 결정정인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감은사지까지 둘러보면 오후 1시 전후가 된다. 한식 뷔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에 간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해안 트레킹 코스로,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1.7km 구간에 조성됐다. 코스 곳곳에 벤치와 정자, 포토 존이 마련되었고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쉴 수 있어 인기다. 파도소리길의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제 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다. 주상절리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다각형 기둥을 말하며, 대개 수직으로 발달한다. 그런데 이곳 주상절리는 기울어지거나, 수평으로 눕거나, 부채꼴이다. 특히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파도소리길에서 경주 문무대왕릉까지는 10분 거리다. 버스가 정차한 봉길해변에서 불과 200m 앞에 보이는 바위섬이 문무왕의 수중릉. “죽은 뒤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터이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 지내라”는 유언에 따라 왕의 시신을 화장해 장사 지내고, 그 바위를 대왕암이라 불렀다. 푸른 물빛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아이들은 금방이라도 바다로 뛰어들 기세다. 아이들에게 정차 시간 30여 분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곳이다. 마지막 목적지는 석굴사원인 골굴사다. 6세기경 인도에서 온 승려 일행이 조성한 유서 깊은 사찰로, 거대한 암벽에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졌다. 골굴사는 불가의 전통 수련법인 선무도의 총본산이기도 하며, 선무도를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로 외국인에게 인기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경주에 하루 더 머문다면 시내에 숙소를 잡고 야경을 즐긴 다음, 이튿날 대릉원을 비롯한 유적지를 돌아보자. 해 질 무렵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 첨성대, 월정교 등에 조명이 들어오면 경주는 또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는 경주 동해안을 다시 찾는 것도 좋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해변을 비롯해 관성솔밭해변, 전촌솔밭해변 등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많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감포항 북단의 송대말등대도 가볼 만하다. <당일 여행 코스> 경주 시티투어 2코스(석굴암-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주상절리 파도소리길-문무대왕릉-감은사지 삼층석탑-골굴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경주 시티투어 2코스(석굴암-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주상절리 파도소리길-문무대왕릉-감은사지 삼층석탑-골굴사)→경주 야경→시내(숙박) 둘째 날 / 경주 시내(대릉원-계림-교동최씨고택-오릉-국립경주박물관) 첫째 날 / 경주 시티투어 2코스(석굴암-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주상절리 파도소리길-문무대왕릉-감은사지 삼층석탑-골굴사)→감포(숙박) 둘째 날 / 봉길해변 등 경주 동해안 물놀이→송대말등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경주문화관광 http://www.gyeongju.go.kr/tour/index.do - 경주시티투어 천마관광 www.cmtour.co.kr - 경주愛(경주시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gyeongju_e - 석굴암 www.sukgulam.org -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 www.gyeongjusilk.com - 골굴사 www.golgulsa.com ○ 문의 전화 -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78 - 경주시티투어 천마관광 054-743-6001 - 신경주역 관광안내소 054-771-1336 - 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 054-772-9289 - 경주시전통명주전시관 054-777-3492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신경주역, KTX 하루 24~28회(05:10~22:00)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경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7회(06:10~23:55) 운행, 약 3시간 4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0회(07:00~24:00) 운행, 약 4시간 소요. *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경주고속버스터미널 054-741-4000 경주시외버스터미널 1666-5599 www.gyeongjuterminal.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서라벌대로→금성삼거리에서 시청·시의회·경주경찰서 방면→서라벌사거리에서 영천·신경주역·버스터미널 방면→태종로→경주시티투어 천마관광 ○ 숙박 정보 - 베니키아 스위스로젠호텔경주 : 경주시 보문로, 054-748-4848 www.swissrosen.co.kr - 신라게스트하우스 : 경주시 강변로, 054-745-3500 www.sillaguesthouse.com - 황남관한옥마을 : 경주시 포석로, 054-620-5000 http://hanokvillage.hicomedia.com - 경주디와이관광호텔 : 경주시 태종로699번길, 054-701-0090 www.hotelthedy.com - 경주오류캠핑장 : 감포읍 감포로, 054-775-8558 http://camping.gyeongju.go.kr ○ 식당 정보 - 함양집 : 육회비빔밥·한우물회, 경주시 북군1길, 054-777-6947 - 교리김밥 : 김밥·잔치국수, 경주시 교촌안길, 054-772-5130 - 전통맷돌순두부 : 맷돌순두부찌개·파전, 경주시 숲머리길, 054-743-0111 - 경주원조콩국 : 콩국수·따뜻한콩국, 경주시 첨성로, 054-743-9644 - 흥부막창 : 돼지막창·생삼겹살, 경주시 공영주택길, 054-748-1415 ○ 주변 볼거리 경주교촌마을, 월성, 계림, 대릉원, 국립경주박물관, 송대말등대 글, 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