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요즘, 충북 영동에 달콤한 보랏빛 축제의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7 영동포도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달콤한 포도의 맛과 향 그리고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영동포도축제가 펼쳐졌다. 충북 영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도 산지이다. 포도 재배 면적이 2,200ha로 전국 포도생산량의 12.7%에 이른다. 연간 포도생산량은 3만 3,000여 톤. 송이로 따지면 1억 송이 정도라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다. 더구나 와인코리아뿐 아니라 포도 재배 농가가 와이너리를 갖추고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든다. 현재까지 영동의 와이너리 농가 수는 50여개에 이른다. 각 와이너리마다 맛도, 향도, 색도 틀릴 테니 적어도 50가지 이상 와인이 생산되는 셈이다. 그래서 충북 영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포도와 와인 특구로 지정되었다. 8월이면 포도가 알알이 영근다. 새콤달콤한 보랏빛 포도가 주렁주렁 달리면 영동에서는 포도축제와 함께 와인의 계절이 돌아온다. 영동에서 와인산업이 뿌리내린 것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자체적으로 발효, 시음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다. 지금의 와이너리로 육성한 것은 비교적 근래인 2008년의 일이지만 ‘101가지 맛과 향이 있는 와인의 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개 와이너리가 들어섰으니 그 날이 머지않았다. 2013년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세계 각지 2,635종의 와인 가운데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실버 메달을 따고, 2015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한국와인품평회에서 대상 등 5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와인도 영동 와인이다. 포도를 수확하면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포도 수확과 함께 포도 세척, 줄기를 잘라주는 제경, 손으로 포도를 눌러 껍질과 과육을 분리시키는 파쇄 과정을 거친다. 잡균을 제거하고 효모가 발효 작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아황산을 첨가한 뒤 당도를 측정하고 설탕과 효모를 첨가한다. 이후 1차 발효, 여과,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100일 뒤면 와인으로 거듭난다. 컨츄리와인, 도란원, 블루와인농원 등 농가형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시음뿐 아니라 구입도 할 수 있으니 와인을 좋아한다면 영동포도축제와 함께 영동의 와이너리를 들러볼 일이다. 2017년 영동포도축제는 8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영동체육관 일원과 와인코리아, 농촌체험마을 중심으로 열렸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영동포도축제는 ‘달콤한 가족사랑 영동포도와 함께해요’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가족과 함께 포도축제를 즐기라는 뜻일 게다. 영동포도축제는 포도를 맛보고 즐기는 체험이 가장 많다. 포도체험존에서는 영동포도 밟기, 영동포도 낚시, 홀인원 키즈골프 등이 진행된다. 만들기체험존에서는 포도빙수와 포도초콜릿 만들기, 포도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을, 와인체험존에서는 웰빙 와인족욕 체험,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포도밟기 체험과 포도낚시 체험은 포도를 이용한 체험이어서 더욱 실감난다. 그중 가장 흥겨운 것은 포도밟기 체험이다. 포도를 깔아놓은 체험장에 장화를 신고 입장해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이때 포도를 마음껏 밟으며 춤을 추면 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포도를 밟으며 춤추는 모습이 흥겹기 그지없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왕 추는 춤, 신나게 춰보자. 춤을 너무 잘 춘 나머지 사회자의 눈에 띈다면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영동포도 낚시 체험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물이 가득한 미니 풀장에 포도를 띄워놓고 낚싯대를 이용해 포도를 낚는 체험이다. 포도는 가지가 얼기설기 되어 있고, 포도송이 하나가 제법 묵직하기 때문에 손맛이 기가 막히다. 축제장인 영동체육관을 출발해 영동역, 와인코리아, 포도따기체험장을 거쳐 다시 축제장으로 돌아오는 순환버스와 축제장, 와인연구소, 레인보우힐링타운광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포도축제에 참여하거나 포도따기 체험을 곁들이는 여행객이 편하게 축제장을 오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영동포도축제를 대표하는 체험은 바로 포도따기 체험이다. 농장에서 싱싱한 포도를 직접 따서 가져가는 체험이다. 자신이 직접 수확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포도를 가져갈 수 있으니 1석 2조다. 포도따기 체험을 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날짜, 연락처, 이메일 등 간단한 내용들을 체크하면 된다. 체험 비용은 현장에서 현금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포도따기 체험은 포도 2kg(5~6송이) 1상자를 수확하게 되며 참가비용은 상자당 6,000원이다. 참가하는 인원수나 필요 수량만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체험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므로 혼잡을 피해 이른 아침에 미리 체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요시간은 10~15분. 체험 예약 접수가 완료되면 포도를 담을 상자와 가지를 자를 가위를 건네받고 포도밭으로 들어간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에 향긋한 포도가 유혹한다. 고개를 수그리면 눈앞에 보랏빛 포도송이가 가지에 매달려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체험 방법은 간단하다. 잘 익은 포도를 선택한 뒤 가위를 이용해 꼭지 부분을 자르면 된다. 포도를 따는 시간보다 ‘어느 것이 좋을까?’ 하는 선택의 시간이 훨씬 길다. 5~6송이를 수확하면 체험은 끝나지만, 새콤달콤한 포도를 맛보는 시간은 정말 꿀맛 같다. 영동포도축제(영동체육관) -주소 :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황간로 122 -문의 : 043-740-3473 주변 음식점 -대동버섯손칼국수 : 버섯칼국수 /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27 / 043-745-6617 -가선식당 : 어죽, 도리뱅뱅 / 영동군 양산면 금강로 760 / 043-743-8665 -송천가든 : 솥뚜껑비빔밥 / 영동군 용산면 남부로 793 / 043-742-8300 숙소 -두바이모텔 : 영동군 영동읍 계산로6길 7-1 / 043-744-2235 -와인모텔 : 영동군 영동읍 계산로 43-2 / 043-745-1317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8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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