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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산이 모두 푸르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 청산도. 청산도는 일개 섬이 아닌 느림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 슬로시티로 잘 알려져 있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를 상징하는 달팽이만큼이나 느린 전복과 뿔소라가 많이 나는 곳이다. 특히 해녀들이 물질로 수확하는 전복과 뿔소라는 생산과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다. 느릿느릿 여행도 즐기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청산도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한 맛도 즐겨보자.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50여 분 만에 청산도에 닿는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가장 먼저 여객선을 맞이한다. '아름다운 청산도'라 쓰인 표지석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흩어진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알려진 데다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한가했던 섬마을이 늘 활기차고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청산도는 예부터 고등어와 삼치 파시로 유명했다. 특히 고등어는 일제강점기 때, 삼치는 1960년대 이후에 파시가 호황을 누렸다. 생선을 실은 어선들이 항구가 비좁을 정도로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루었다고 한다. 어선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잡은 생선을 바다에 도로 버리거나, 반쯤 물에 잠긴 채로 들어올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지 짐작할 만하다. 1980년대 이후로 어족 자원이 현저히 줄어들어 파시는 옛이야기가 돼버렸지만, 전복․소라․해삼 등이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완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복이다. 완도 앞바다에서는 점점이 떠 있는 가두리 양식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완도 가운데서도 노화도에서 생산되는 양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청산도 역시 전복 양식장이 많이 들어서 있다. 청산도의 전복 생산량은 완도의 20% 정도다. 그렇게 생산된 전복은 80%가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일본으로 수출된다. 청산도 전복은 다른 지역의 전복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많이 나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단다. 청산도는 청정 해역에 가두리 양식장의 밀집도가 높지 않아 조류의 흐름이 원활하고,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뻘층이 건강해 전복 폐사율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낮다. 청산도 전복이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청산도에서는 주로 도청리, 지리, 도락리, 신흥리 일대에서 해상 가두리 양식을 한다. 그리고 해녀들이 물질을 해서 뿔소라, 해삼과 함께 자연산 전복을 잡기도 한다. 전복은 보양식 해산물로 인기가 높다. 실컷 먹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전복을 사서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전복이 상품화될 때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그야말로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 빚어낸 귀한 해산물임을 알 수 있다. 전복은 가두리 양식장에 치패(어린 전복)를 넣은 뒤 상품화될 때까지 최소 3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된다. 거기에 더해 전복의 산란부터 치패로 납품될 때까지도 6-7개월 정도 소요된다. 전복 양식은 치패 생산이 출발점이다. 치패는 잘 먹고 잘 움직이는 모패(어미 전복)를 선별해 육상 가두리에서 산란을 시킨 후 부착기에 치패를 부착시키는 채묘 과정을 거친다. 전복은 야행성인 데다 햇빛이나 먹이 등에 민감해 채묘 이후에는 정성스럽게 관리해야 한다. 햇빛이 조금만 강해도 '이로'라 불리는 홍조류가 거칠어져 치패의 먹이로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착기 한 장당 100~120마리의 치패를 부착시키는데, 최종적으로는 4~5마리 정도만 남는다. 치패는 10월에서 12월에 걸쳐 양식 어민들에게 모두 출하된다. 치패를 출하하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것 같지만, 1월부터 3월까지는 치패장 보수 공사, 3월에는 먹이 배양 등 한 해가 쉴 틈 없이 분주하다. 치패를 분양할 즈음 양식장도 분주해진다. 전복의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역은 10월에 종패를 붙여 내린 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시마는 11월에 종패를 뿌려 3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수확한다. 전복은 식욕이 왕성한 편이어서 미역과 다시마를 자주 줘야 한다. 치패는 보름에 한 번, 1년 반 정도 된 것은 10∼12일, 2년 정도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은 준다. 해상 가두리 양식이 대형화하다 보니 전복 먹이 주는 것도 크레인이 장착된 어선이 대신한다. 이 어선은 전복을 출하할 때 전복이 자라고 있는 쉘터를 들어 올리는 데도 사용된다. 쉘터에는 전복들이 한날한시에 들어가지만, 출하 때에는 크기가 제각각이다. 전복들도 힘의 논리에 따라 강한 놈과 약한 놈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쉘터에서 떼어낸 전복들은 선별기에서 크기별로 분류해 출하한다. 전복은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생산될 뿐 아니라 해녀들이 물질로도 잡아 올린다. 양식에 비해 가격이 거의 두 배 정도로 비싼 귀한 자연산 전복이다. 자연산과 양식산은 눈에 띄게 확연히 구분된다. 가장 확실한 것은 껍질의 색깔이다. 자연산은 검붉은 색을 띠고, 모진 풍파를 겪은 것처럼 해조류나 작은 부착생물이 많이 붙어 있다. 반면, 양식 전복은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다. 자연산 전복과 함께 뿔소라도 많이 잡는데 전복보다 뿔소라의 비중이 훨씬 높다. 뿔소라는 양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0% 자연산이다. 자연산 전복과 뿔소라는 청산도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물질을 해서 잡는다. 청산도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는 20명 남짓 된다. 육십 줄에 접어든 이가 막내일 정도로 해녀들이 다 고령이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으로 청산도에서 가정을 꾸려 뿌리내린 이들이다. 물질은 작업이 많지 않은 7~8월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이뤄진다. 한 달에 약 15일, 하루에 5∼6시간 정도 물질을 한다. 해녀들의 물질이 시작되면 청산도는 마치 제주도 어느 바다 풍경을 보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바다를 가르며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전복은 달팽이처럼 느린 것 같지만, 바다에서는 토끼처럼 엄청 빠르단다. 전복이 있는 곳을 확인한 뒤 위로 올라가 숨을 한번 내쉬고 다시 내려가 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단다.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배 위로 올라오면 곧바로 전복과 뿔소라를 구분해 수매가 이뤄진다. 수매 때는 전통 저울인 손저울을 이용한다. 편리할 뿐 아니라 흔들리는 배 위에서 가장 정확하게 무게를 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도에서 전복과 뿔소라, 해삼, 멍게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도청항에 이웃한 수산시장이 그곳. 삼호수산 등 4개의 점포가 한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청산도 수산물 위판장이었는데 최근에 수산시장으로 바뀌었다. 양식 전복뿐 아니라 해녀들이 물질해 잡은 자연산 전복, 뿔소라, 해삼, 멍게 등 신선한 해산물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끈다. 섬에서 즐기는 바다의 맛 또한 전복, 뿔소라만큼이나 신선한 추억이 된다. (판매 및 문의 : 삼호수산 061-552-3537) 1.주변음식점 섬마을식당 : 청산면 도청리 / 가정식백반 / 061-552-8672 청산도식당 : 청산면 도청리 / 갈치조림 / 061-552-8600 바다식당 : 청산면 도청리 / 생선회 / 061-552-1502 은혜기사식당 : 완도읍 개포리 / 가정식백반 / 061-552-2774 귀빈회관 : 완도읍 개포리 / 해초해장국 / 061-553-2648 2.숙소 완도관광호텔 : 완도읍 가용리 / 061-552-3005 http://www.wandohotel.com/ 청산빌리지펜션 : 청산면 도락리 / 010-7589-1176 청산도광주펜션 : 청산면 지리 / 061-552-8500 www.gjpension.kr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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