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2월부터 세계 최초의 온돌마루 열차, 서해금빛열차가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우리 전통의 ‘온돌방’ 객실에 앉아 서해안을 따라 용산~수원~아산~온양온천~예산~홍성~대천~장항~군산~익산을 잇는 온돌열차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모아 준비한‘서해금빛열차 온돌마루실’ 체험기를 소개한다. 오늘의 여행지는 기차역에서 차량을 렌트할 수 있으며 가족단위 당일 여행으로 부담없는 충남 홍성을 선택했다. 4월의 어느 수요일. 이른 아침부터 꼬마 둘이 엄마아빠 손을 잡고 부지런히 나설 채비를 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당일치기 홍성 여행에 나서기로 한 것. 서울역이 아니라 용산역이라니! 몇 정거장 차이는 나지 않지만 마음이 급하다. 다행히 서해안금빛열차에 무사 탑승했다. 총 5량의 객차 중 5호차, 1량만 온돌마루실이다. 그것도 총 9석 뿐이다. 덕분에 온돌마루실은 서해금빛열차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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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능한 한달 전 마감이 되는 인기 폭발의 주인공. 온돌마루실 외에도 1호·2호·4호차에 일반석과 장애인석 4석이 준비되어 있다. 3호차는 카페와 매점, 족욕실과 방송실 등이 자리한 힐링실로 열차 승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들어간 온돌마루실은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 온돌마루실 최대 인원은 6명. 성인 2명에 어린이 2명이 들어서니 약간 넉넉하다. 온돌마루실을 이용하려면 서해금빛열차 일반실 요금에 1실당 4만원이 추가된다. 승차권을 구입할 때 처음부터 온돌마루실을 선택해야 한다. 넓게 트인 차창으로 바깥 풍경이 쏟아진다. 방석 겸용의 등받이 의자와 간이탁자, 그리고 모니터가 보인다. 뿐만 아니다. 누워서 갈 때 유용할 편백나무 베개도 있다. 뜨끈뜨끈한 온돌의 매력은 지지기 아니던가! 또 온돌마루실 객실마다 온도조절장치가 있어 바닥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칸막이가 되어 있지만 지나가는 이들이 온돌마루실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열린 구조라 낯선 이들과 눈 마주치는 것이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열차 여행의 최고 묘미는 삶은 계란에 사이다! 사실, 달리는 열차 안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꼬마들도 계란에 소시지를 한입 먹으며 엄마 아빠와 마주 앉아 달려간다. 바깥 풍경을 보며 장난도 쳐본다. 한참을 놀다 “3호차에서 장미반지 이벤트를 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얼른 달려간다. 승무원들이 다양한 색의 장미반지를 만들어준다. 한참을 기다렸다 장미반지를 손에 넣고 주위를 둘러보니 3호차는 좀 신기하다. 족욕실도 있고 엽서를 쓰는 곳도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간식과 저녁식사를 예약할 수 있는 매점이 있어 좋다. 이번에는 족욕체험도 궁금해진다. 매점에 문의하니 “미리 체험하려고 하는 시간을 예약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습식 족욕(8000원)과 물 없이 따뜻한 공기만 사용하는 건식 족욕(4000원) 2가지가 있다. 소요시간은 모두 20분~30분 정도. 따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나니 벌써 홍성이다. 내려야 할 역이다. 오늘 코스는 홍주성역사관~홍주읍성~남당항~한용운선생생가~광천토굴새우젓특화시장. 6시에 홍성역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서해금빛열차를 타기 전까지의 계획이다. 먼저 홍성의 역사를 품은 홍주읍성과 홍주성역사관으로 향했다. 홍성은 고려시대에 운주로 불리며 천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고장. 운주에서 홍주로 불리다 일제강점기에 홍주군과 결성군이 더해져 홍성이 됐다. 홍성이 낳은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최영 장군 등 위인들의 이야기가 가득이다. 홍주성역사관 지척으로 홍주읍성의 일부가 남아있다. 홍주읍성의 동문 조양문은 그때 그 시절 모습 그대로, 남문 홍화문은 2년 여 전 다시 태어나 자리를 지킨다. ‘홍성’의 지명 유래를 품고 남당항으로 향한다. 봄이면 주꾸미, 가을이면 대하, 겨울이면 새조개로 펄떡이는 남당항. 이곳에서 새조개와 제철 맞아 알이 꽉 찬 주꾸미를 맛보기로 했다. 육수에 주꾸미를 담가 익혀먹는 맛이 으뜸이다. 식사를 마친 후 남당항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바닷바람을 쏘이다 한용운 생가로 향한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중략…) // 아아, 님은 갔지마는 /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시인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님의 침묵’ 한 소절 읊으며 그의 생가지를 돌아본다. 1879년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는 독립선언서 낭독후 체포된 뒤 ‘님의 침묵’을 출간했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분노가 전해진다. 만해문학체험관까지 살펴보면 깊이있는 체험학습도 더할 수 있다. 마지막 여행지인 광천토굴새우젓시장으로 향한다. 홍성에는 남당항 대하말고도 유명한 새우가 있다. 바로 광천 새우젓이다. 조선시대 말부터 서해안 일대의 고기잡이배들이 새우를 잡아 광천으로 들어오면서 첫손에 꼽히는 새우젓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60년대부터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시키면서 유명세를 더하게 됐다.
광천역 도보 3분 거리에 자리한 광천토굴새우젓시장은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 전문점들이 가득이다. 오월에 담근 오젓, 유월에 담근 육젓, 가을에 담근 추젓 등 새우젓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뿐만 아니다. 청과물과 해산물, 광천김 등 없는 것 빼고는 모두 갖춘 대형 재래시장이 펼쳐진다. 인심좋은 젓갈집 주인장들은 매콤한 양념을 더한 다양한 젓갓들 시식을 권한다. 엄마아빠 따라 나선 꼬마들 입맛에는 젓갈보다는 김이 더 맞는지 자꾸만 손이 간다. 신나는 시식까지 겸한 시장 구경은 아무래도 멈추기가 아쉽다. 열차 시간보다 조금 일찍 홍성역으로 돌아가는 시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서울로, 현실로 돌아가는 서해금빛열차가 달려온다. 엄마아빠와 함께 떠난 기차여행, 오늘 일기에는 쓸 말이 참으로 많겠다. 다음에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준비물도 챙겨와야겠다. 온돌마루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서해금빛열차가 집으로 데려다 주겠지. 서해금빛열차는 장항선을 따라 용산~수원~아산~온양온천~예산~홍성~대천~장항~군산~익산 등 서해 골드벨트 7개 지역을 찾아가는 관광전용열차로 열차에 ‘온돌마루’를 깔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의자가 아닌 온돌마루에 동행들끼리 오붓하게 둘러앉아 여행할 수 있어 인기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한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 온돌마루실 예약은 특히 더 부지런해야한다. 달마다 운행시간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해야한다. 용산~군산 기준 일반석 편도 성인 2만5300원, 어린이 1만4400원. 용산~홍성 일반석 성인 1만7900원, 어린이 1만 700원. 온돌마루실은 일반석 요금에 4만원 추가.
▷문의 및 예매 : 1544-7788
http://www.letskorail.com/ebizprd/prdMain.do / 주변 음식점 상후네수산 : 서부면 남당항로 23번길 1 / 대하(가을), 새조개(겨울), 봄(주꾸미) / 041-633-8510 홍두레맛집 : 홍성군 홍성읍 대학길 156-10 / 호박지찌개 / 041-632-0869 미당 : 홍성군 홍성읍 홍덕서로 193 / 돼지갈비 / 041-632-2001 http://www.hongsunghanwoomidang.com/ 숙소 용봉산자연휴양림 : 홍북면 용봉산 2길 / 041-630-1785 http://www.yongbong.or.kr/main.do 홍성온천관광호텔 : 홍성읍 내포로 / 041-633-7777 http://www.hongsungspa.com/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8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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