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워지는 이 계절 여수를 찾는 이들을 위해 ‘여름대비 몸보신 투어’를 준비했다. 오동도~경도~돌산도 야경투어를 즐긴 뒤 여수신항이 내려다보는 한옥호텔에서 푹 쉬어가는 코스를 소개한다.미식가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바이블 <식객>을 기억하는가. 채색도 되지 않은 장면을 넘기며 목울대를 관통하던 무수한 군침들. 수많은 단련 속에 웬만한 맛에는 ‘꿀꺽’ 소리쯤은 감출 수 있을 경지에 이를 때마다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일깨워준 고장이 있었으니, 바로 ‘맛’하면 빠질 수 없는 식도락의 고장 여수다. 허영만 화백의 고향 여수가 <식객> 탄생의 토대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여수는 별미로 넘쳐난다. 그렇다고 여수에 ‘맛’만 있다는 뜻은 아니다. 꼭 1년 전 이맘 때, 남도를 들썩이게 한 ‘여수세계박람회’도 있었고 언제 들어도 달콤한 여수밤바다도 자리를 지킨다. 거문도·백도·금오도 등 남도 끝자락 섬부터 여수 본토에 안긴 진남관·교동시장·흥국사 등 여수 볼거리를 세어보자면 끝이 없다. 여수를 찾은 이들이 고민하는 이유다. 어디부터 갈 것이며 무엇부터 먹을 것인가. 이 대목에서 여행에 ‘테마’가 필요해진다.
그래서 준비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에 맞춰 ‘여름대비 몸보신 여수 투어’ 동선으로 짜봤다. 이름 그대로 맛의 고장 여수에서 맛있는 것도 양껏 먹고 좋은 곳에서 푹 쉬면서 여름을 견딜 힘을 비축해보면 어떨까.
코스는 다음과 같다. 오동도에서 옅게 남은 동백을 보고 경도로 건너가 제철 갯장어를 맛본다. 골프를 즐긴다면 경도에서 ‘나이스 샷’을 날려보는 것도 좋겠다. 야경은 돌산도를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여수 야경 포인트로 꼽히는 돌산대교는 돌산공원에 오르면 한눈에 펼쳐진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낙조부터 일출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오동도부터 가보자. ‘동백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백이 유명한 섬이다. 이름은 섬이지 방파제로 여수 본토와 연결되어 걸어서도 닿을 수 있다. 동백섬 주차장에서 동백열차를 타면 방파제 구간을 달려 동백섬에 내려준다. 오동도등대, 해돋이전망대, 용굴 등을 살피며 돌아보면 된다.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오동도 안내책자가 따로 없으니 초입 안내지도를 살피고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넉넉하게 1~2시간이면 살필 수 있다. 오동도를 살폈다면 대경도대합실로 가보자. 차량선적 가능한 배가 수시로 경도를 오고간다. 골프리조트가 들어선 경도 곳곳에서 퍼팅을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경도는 골프에 관심없는 이들에게는 재미없는 공간일까. 그건 아니다. 여수 별미로 손에 꼽히는, 여름 보양식 갯장어가 경도에서 난다. 실제로 여름이면 갯장어를 맛보기 위해 경도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도와 이웃 고흥 하도에서 갯장어가 많이 난다. 자, 그 유명한 갯장어 맛을 볼 시간이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경도와 마주한 대경도대합실 주변에도 갯장어 전문점들이 몇몇 있다. 배가 다니지 않는 시간 도착했다면 선착장 주변에서 맛보는 것도 괜찮다. 갯장어라는 본명보다 ‘하모’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자연산 자양강장제는 주로 뼈째 썰어 회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다.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장어뼈를 고아낸 육수에 먹기 좋게 손질된 갯장어를 살짝 담궈 먹는다. ‘갯장어 데침회’ 또는 ‘하모 유비끼’라고 부른다. 짧은 입수에도 칼집을 낸 갯장어가 벚꽃처럼 피어난다. 부추와 야채 그리고 버섯도 함께 데쳐 먹으면 된다. 깻잎이나 상추에 올려 맛보면 깔끔함이 더해진다. 장어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육수에 칼국수나 죽 등을 끓여 먹는다. 앞서 소개했듯 5월부터 11월까지 맛볼 수 있는 갯장어는 여름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여름에 갯장어를 얼마나 먹었느냐, 에 따라 겨울 몸 상태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경도 경호동의 경도회관(061-666-0044)이 유명하다. 갯장어회는 4~6만원, 데침회는 5~8만원 정도한다. 몸보신까지 했으니 여수 야경을 즐겨보자. 이미 어두워졌다면 돌산공원에서 돌산대교 야경을 보고, 아직 날이 밝다면 낙조 포인트로 꼽히는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으로 가보자. 왜군들을 섬멸했다는 ‘무서운 목’, 무술목 지척에 자리한다. 낙조를 보고 조용하고 아담한 백사장을 품은 방죽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본격적인 어둠이 시작되기 직전, 오묘한 색을 품은 바다는 커피 한 잔 하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돌산도 끝자락 일출 포인트 향일암이 남았다. 오전 5시면 해가 솟는 요즘 같을 때 일출을 보려면 향일암 근처에서 묵는 편이 낫다. 작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찾은 여행객들이 저렴하게 묵었던 향일암 템플스테이는 다시 신도들에게만 개방하니 기억해두자. 향일암 주변에 숙박시설이 모여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정을 따라가다 약간의 고민거리가 생긴다. 무술목에서 낙조를 보고 돌산대교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동선상 매끄럽게 움직이려면 무술목에서 낙조를 보고 바로 향일암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돌산대교 야경이 빠지게 된다. 하룻밤에 낙조와 야경 모두를 보고 싶다면 번거롭더라도 무술목에서 낙조를 보고 다시 돌산공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원하는 야경투어를 마쳤다면 이제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숙박. 여수엑스포역 근처에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여름을 버틸 힘을 비축하러 떠난 여행이니 숙박에도 신경을 써야 할 터, 어디로 갈까?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로운 휴식을 위해 선 숙소도 중요하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한옥호텔 오동재(061-660-1000)은 어떨까. 일반형, 누마루형, 확장형, 연립중형, 단독대형 등의 객실유형을 갖추고 있다. 숙소에서 박람회장과 그 뒤로 여수 바다가 펼쳐진다. 세련된 한옥에 와이파이를 비롯한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툇마루가 아담한 마당을 품고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유용하다. ‘여름대비 몸보신 여수 투어’ 는 여기까지다. 이후의 일정은 물론 자유다. 그래도 봉산동 게장 골목에서 여수 돌게는 한번쯤 맛보기를! 1.주변 음식점
경도회관 : 갯장어 데침회 (유비끼) / 여수시 대경도길 / 061-666-0044
자연횟집 : 갯장어 데침회, 갯장어 통구이 / 여수시 대경도길 / 061-666-3236
http://www.061-666-3236.kti114.net/idx.htm
동백회관 : 해산물 한정식 / 여수시 오동도로 / 061-664-1487
우리회관 : 한식뷔페 / 여수시 동문로 / 061-666-4947
삼학집 :서대회무침 / 여수시 이순신광장로 / 061-662-0261
http://www.samhakzip.com/
2.숙소
엠블호텔 : 여수시 오동도로 / 061-660-5800
http://www.mvlhotel.com/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 위 정보는 2015년 7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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