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완주는 오랜 시간 쌓여온 삶의 흔적을 오늘의 문화로 만나는 여행지다. 완주생강문화공간 시앙에서는 천년 넘게 이어온 생강 농업의 지혜를 전시와 체험으로 만나고 종남산 자락 송광사에서는 조선 시대 사찰의 건축과 불교문화를 따라 걷는다. 소양면으로 향하면 옛 한옥에 현대미술을 더한 아원과 음악과 전시를 즐기는 두베카페가 기다린다.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문화가 피어난 완주 로컬 여행을 떠나본다. ★ 추천 장소 ★ - 완주생강문화공간 시앙: 완주의 전통 생강 농법과 생강굴을 미디어아트, 체험, 먹거리와 함께 만나는 문화공간 - 송광사(완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조선 시대 불교 건축을 따라 종남산 자락을 걷는 사찰 - 아원: 약 250년 된 한옥, 노출 콘크리트 미술관,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 두베카페: 음악과 미술, 정원과 한옥 풍경을 만나는 카페 완주 로컬 여행의 첫 코스는 봉동에 자리한 완주생강문화공간 시앙이다. 이곳은 생강으로 이름난 완주의 전통 농법과 저장 방식,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한곳에 모은 곳으로, 오랜 농업 문화를 전시, 미디어아트, 체험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완주 생강은 고려 시대부터 천년 넘게 이어져 온 독특한 저장 기술과 농업 지혜를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3호’로 지정되었는데, 완주생강문화공간 시앙은 이러한 지역의 깊은 역사와 유산적 가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완주 봉동에서 생강을 재배하고 저장하던 옛 풍경을 담은 모형이 먼저 눈앞에 펼쳐진다. 초가집 아래 생강굴을 만들고, 생강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등에 지고 나르는 농부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재현되어 있다. 눈이 쌓인 겨울 풍경에서는 집 아래 저장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외부에 있는 생강굴이다. 생강굴이란 수확한 생강을 겨울철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든 지하 저장 공간으로, 완주에서는 한옥 아래에 굴을 만들고 온돌의 열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 한옥 마루 아래 유리 덮개 너머로 굴의 입구가 드러나고 안으로 내려가면 흙벽과 돌을 쌓은 좁은 공간이 나타난다. 나무 사다리가 놓인 굴에 직접 들어가면 냉장 시설이 없던 시절 생강을 겨울까지 보관한 방식을 한층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완주 토종 생강도 자세히 소개한다. 개량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조직이 단단하고 향과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한때 봉동 일대에서 널리 재배됐지만 개량 품종과 관행농법이 들어오면서 전통 방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생강고와 생강청, 모과생강청, 대추생강청, 생강가루와 생강주 등 완주 생강으로 만든 가공품도 놓여 있다. 이어서 어두운 공간의 정면과 양옆 벽을 가득 채운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강레인저, 염증대마왕을 물리치다!’ 영상은 생강의 주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을 캐릭터로 만든 생강레인저가 등장해 염증대마왕과 맞서는 내용이다. 3D 애니메이션이 세 면을 가득 채우고, 캐릭터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생강 성분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다. ‘생강술사의 비밀 레시피, 생강에이드를 완성하라!’는 직접 몸을 움직이는 미션형 체험이다. 바닥에는 과일과 채소, 얼음, 허브 등 여러 재료가 카드 형태로 정렬되고, 필요한 재료를 찾아 밟으면 화면에 하나씩 표시된다. 모든 재료를 찾으면 완주의 생강밭을 배경으로 생강에이드가 완성된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에는 카페에서 완주 생강을 직접 맛본다. 큰 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카페에는 나무 테이블과 창가 좌석이 놓여 있다. 시앙라떼와 생강차는 생강의 맵기를 1·2·3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시앙라떼는 부드러운 생강 크림과 우유가 어우러져 은은한 생강 향이 남고, 따뜻한 생강차에서는 진하게 우린 생강 맛이 또렷하다. 함께 맛본 시앙 쿠키와 시앙 띠기도 재미를 더한다. 달콤한 맛 뒤로 은근한 생강 향이 남아 따뜻한 음료와 잘 어울린다. 생강밭과 생강굴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미디어아트와 체험을 거쳐 한 잔의 음료와 간식으로 옮겨간다. 오랜 농업유산을 설명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직접 보고, 움직이고, 맛보게 한다. 천년을 이어온 생강의 지혜가 오늘의 문화가 된 모습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완주의 오랜 시간을 품은 송광사로 향한다. 완주생강문화공간 시앙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낙평신기길 61-6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 문의: 063-263-1842 종남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는 조선 시대 건축과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사찰이다. 완주군 기록에 따르면 1622년부터 중창을 시작해 1636년에 현재 사찰의 기틀을 갖췄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과 천왕문을 차례로 통과하면 경내 안쪽으로 들어선다. 나무 그늘 아래로 난 길은 평탄하고, 문 하나를 지날 때마다 대웅전이 자리한 중심 영역으로 조금씩 가까워진다. 천왕문 안에는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이 자리한다. 비파를 든 상과 칼을 든 상 등 네 수호신이 각기 다른 자세로 서 있고, 크게 뜬 눈과 짙은 채색은 가까이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1649년에 조성된 사천왕상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경내 중심에서는 대웅전이 위용을 자랑한다. 넓게 뻗은 팔작지붕 아래로 화려한 단청과 처마 장식이 더해지고, 정면에 서면 조선시대 불교 건축의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에는 1641년에 조성된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나란히 앉아 있다. 불상 뒤로 붉은 벽화와 불화가 펼쳐지고 천장과 기둥에도 단청과 장식이 빼곡하다. 대웅전 주변에는 적묵당과 지장전 등 여러 전각이 넓게 자리하고 그 뒤로 종남산과 대숲이 병풍처럼 감싸 안는다. 마당 한쪽의 송광사 종루는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지만, 2026년 9월 방문 당시에는 1년 이상 걸리는 해체보수공사가 진행 중으로 직접 관람하지 못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천천히 걸으며 조선 시대 사찰의 건축과 불교문화를 가까이 살펴본 뒤, 다음에는 한옥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아원으로 향한다. 송광사(완주)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 문의: 063-243-8091 조선 시대 불교 건축을 간직한 송광사를 지나 찾아간 곳은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의 아원이다. 아원은 경상남도 진주의 약 250년 된 한옥을 비롯해 여러 지역의 고택을 옮겨와 현대적인 미술관과 함께 구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세월을 품은 목조건축과 현대적인 노출 콘크리트, 종남산의 자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 먼저 만나는 곳은 아원갤러리다. 좁은 콘크리트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벽과 어두운 공간 사이로 작품이 놓여 있다. 노출 콘크리트 벽에는 추상회화가 걸리고, 수공간과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에 따라 전시장 분위기도 달라진다. 고택으로 올라가기 전 아원갤러리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갤러리 밖으로 나서면 돌계단을 따라 대나무숲으로 들어선다. 가느다란 대나무가 양쪽으로 빽빽하게 서 있고 흙길 중간에는 숲을 비추는 거울이 놓여 있다. 짧은 산책길을 걷는 동안 건물 안에서 작품을 향하던 시선이 자연으로 옮겨간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기와지붕과 굵은 나무 기둥, 긴 툇마루를 갖춘 아원고택이 산자락에 자리한다. 천지인 만휴당, 사랑채 연하당, 안채 설화당, 별채 천목다실 등 여러 채의 한옥이 마당과 돌담을 사이에 두고 배치돼 있다. 처마 아래를 걷다 보면 결이 그대로 남은 나무 기둥과 창호, 세월이 묻은 대청마루가 시야에 가까이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은 종남산을 향해 열린 대청마루다. 앞에는 낮은 수공간이 놓이고, 그 너머로 산 능선이 화면처럼 펼쳐진다. 잔잔한 물 위에는 하늘과 구름이 비치고 한옥의 처마와 소나무까지 한 풍경 안에 겹친다. 아원갤러리에서 가져온 커피를 마시며 대청마루에 앉아 이 풍경을 천천히 바라본다. 고택을 옮겨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산과 물, 정원을 함께 배치한 아원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아원의 고택과 산자락을 둘러본 뒤에는 완주 여행의 마지막 코스, 두베카페로 향한다. 아원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 운영 시간: 아원갤러리 11:00~17:00, 아원고택 12:00~16:00 - 이용 요금: 1인 10,000원 ※ 초등학생 미만 영유아·반려견 입장 제한 - 문의: 063-241-8195 아원에서 고택과 현대미술을 둘러본 후 도착한 두베카페는 사계절 이곳을 비추는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 ‘두베(DUBHE)’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커피를 마시는 카페에 미술 전시와 음악 감상, 다양한 문화행사를 더한 공간이다. 카페 앞에 도착하면 먼저 넓은 수공간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돌길이 눈에 들어온다. 물가 옆으로 잔디와 소나무가 자리하고 그 뒤로 산 능선이 겹겹이 펼쳐진다. 반듯하게 놓인 돌길을 따라 걸으면 현대적인 건물과 한옥, 주변 산세가 한 화면 안에 들어온다. 실내에서도 바깥 풍경을 가까이 마주한다. 벽돌과 나무를 중심으로 꾸민 공간에 큼직한 창을 내어 자리에 앉아서도 정원과 산을 바라볼 수 있다. 한쪽에는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는 미술 작품이 놓여 있다. 커피를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작품 앞에 멈춰 서거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간은 이용 목적에 따라 나뉜다. 조용히 음악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노키즈존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가족 방문객이 이용하는 좌석과 구분되어 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정원과 산을 바라보며 머물기 좋다. 두베카페의 대표 메뉴인 오미자 코코 스파클링은 맑은 탄산 아래로 붉은 오미자 색이 층을 이루고, 바닥에는 코코젤리가 들어 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쫀득한 식감이 더해지고, 달콤하면서 산뜻한 오미자 맛은 구운 스콘과도 잘 어울린다. 음료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면 카페 뒤편으로 한옥이 모습을 드러낸다. 돌담과 기와지붕, 잔디 정원을 지나 시선을 멀리 두면 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카페에서 몇 걸음만 옮겼을 뿐인데 풍경은 어느새 고즈넉한 한옥으로 바뀐다. 생강 농업의 지혜에서 시작해 조선 시대 사찰과 고택, 현대미술을 지나온 하루는 한옥 처마와 소나무,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 앞에서 마무리된다. 두베카페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송광수만로 472-23 - 운영 시간: 10:00~18:30 - 문의: 0507-1438-5222 | 글, 사진: 이관우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9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글, 사진은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조회수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창작된 은(는) 공공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자료의 경우, 피사체에 대한 명예훼손 및 인격권 침해 등 일반 정서에 반하는 용도의 사용 및 기업 CI,BI로의 이용을 금지하며, 상기 지침을 준수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용자와 제3자간 분쟁에 대해서 한국관광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한국관광공사의 저작물에 기초 -
해당 여행기사에서 소개된 여행지들이 마음에 드시나요?
평가를 해주시면 개인화 추천 시 활용하여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
댓글 (건)
유의사항
불건전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답글 등록 시 사용자의
닉네임, 이미지 (투어원패스 및 대한민국 구석구석
마이페이지 명칭 사용)가 함께 표시됩니다.
AI가 빠르게 요약해주는 사용자 후기!
AI 요약 서비스는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제공됩니다.
최근 3년 이내 작성된 댓글이 일정한 개수 이상인 경우
사용자 후기 요약 정보가 제공됩니다.
사진 후기
추천 여행기사
인근 축제/공연/행사
인근 여행지
인근 여행코스
AI콕콕 플래너 생성 코스
AI콕콕 플래너로 생성된 여행 코스입니다.
AI콕콕 플래너는 여행 지역, 기간, 테마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여행 일정을 생성해주고,
사용자가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
사용자가 직접 생성한 추천 코스입니다.
사용자 제작 코스는 자신이 원하는 여행지를 선택하여,
여행 코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인근 여행상품
이벤트 응모 및 경품 발송을 위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이벤트 개인정보 수집 · 활용 및 위탁동의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대한 동의
개인정보 제 3자 제공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전화번호
전화번호 앞자리를 선택해 주세요.
※전화번호는 이벤트 경품 발송 시에만 활용되며 이벤트 종료 후, 약관에 따라 삭제 처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