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진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기도 하고 솟구치던 화가 슬며시 가라앉기도 한다. 어지럽던 정신이 고요해지고 바빴던 마음도 문득 아득해진다. 사람들이 흔히 떠나고 싶어하는 곳으로 바다나 강, 호수를 주로 떠올리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덕천강과 덕유산에서 발원한 경호강이 만나는 곳에 진양호가 있다. 물결 잔잔한 진양호는 그 자연스럽고도 거대한 모습만 보고는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실은 인공호수다. 1962년 남강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되어 1969년에 준공됐다. 3층 규모의 진양호 전망대에 올라서면 호수 너머로 첩첩이 쌓인 산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을 시작으로 와룡산, 자굴산, 금오산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호수와 섬, 숲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가히 일품이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해 영화 <하늘정원>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진양호는 시간이나 계절에 관계없이 아무 때고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물안개 피어나는 새벽과 노을 지는 저녁에 누구라도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황홀한 광경을 선물한다. 자연이 내어주는 공평하고도 대가 없는 선물이다. 진양호의 노을은 진주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망대 카페에선 커피, 팥빙수, 오디주스 등을 판매한다. 전망대에서 진양호를 감상하다가 문득 그 물을 좀더 가까이 보고 싶다면 전망대 옆으로 난 일년계단을 이용해 호수 근처까지 내려가 볼 수도 있다. 일년계단은 36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내리며 삶의 시간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다. 전망대의 다른 한쪽은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 이어진다. 양마산 가는 길로, 오르락내리락 걸으며 숲길이 선사하는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걷다 보면 얼핏얼핏 진양호가 보인다.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 하룻밤을 머문다면 아침 산책길로 좋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매력이다. 다만 한 바퀴 둘러보는 길이 아니라 산으로 계속 뻗어 있는 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걸었다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진양호 인근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포진해 있다. 진양호를 끼고 선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에서는 객실에서 편안하게 진양호를 감상할 수 있다. 경남 최초의 동물원이라는 진양호동물원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없다. 특히 암사자 순이와 수캐 땡칠이가 9년간 같은 공간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진양호동물원에서는 54종 300여 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다. 이밖에 물문화관, 가족공원, 진주랜드, 진주전통소싸움경기장, 자동차극장, 전통예술회관 등 진양호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여가시설이 충분하다. 진양호를 끼고 뻗어 있는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다가 한적한 길에서 라이딩을 하는 맛도 남다르다. 평소에는 대체로 한적하기 때문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진양호]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판문동 산171-1 문의 : 055-749-2510(진양호공원사무소), jinyangho.c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진주성 쪽으로 가다가 진주교 앞에서 강을 건너지 말고 2번 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대전통영고속도로 서진주IC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로 진주IC에서 오는 것보다 가깝다. * 대중교통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0번, 122번, 123번, 124번, 126번, 127번, 270번, 271번, 261번 버스 이용.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250번, 251번 버스를 타면 된다. 2.주변 음식점 노블레스토랑 : 스테이크․스파게티, 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133, 055-747-4257 뚝방가든 : 오리야채불고기, 경남 진주시 남강로 34, 055-745-7707 3.숙소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 : 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133, 055-746-3734 세르빌모텔 : 경남 진주시 판문로 64-9, 055-747-0022 4.기타 여행정보 진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s://www.jinju.go.kr/tour.web -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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