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아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저렴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썰매장이 있어 편하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슬로프의 눈은 거의 다 녹았고, 기다리는 줄은 하염없이 길며, 썰매에 올라앉기 바쁘게 내려가야 한다. 웬만큼 인내심 많은 이들도 속 터진다. 그래서 떠났다. 눈썰매 실컷 타고, 눈놀이도 질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대관령으로….
대관령눈꽃마을로 향하는 길은 도로를 빼고 온통 눈이다. 겨우내 쌓이기만 할 뿐 녹지 않아, 새하얀 눈의 나라가 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무대였던 대관령에서는 눈썰매도 올림픽 스타일로 즐긴다. 이름 하여 봅슬레이 눈썰매. 슬로프가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구불구불하기 때문이다. 튜브에 올라 눈 위로 미끄러지면 어른들도 “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스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고, 겨울에 눈이 덮이면 자연스럽게 눈썰매장이 되는 것. 눈썰매는 여럿이 튜브를 연결해 기차처럼 타고 내려가면 더욱 짜릿하다. 건너편 산등성이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든 경치도 근사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레일 위를 달리는 봅슬레이 루지 체험이 눈썰매를 대신한다고. 눈썰매 타는 속도가 시시하면 스노래프팅에 도전해보라. 고무보트에 앉거나 누우면 설상 스쿠터가 끌고 달린다. 스쿠터 때문에 눈보라가 얼굴을 시원하게 덮친다. 직접 운전하는 사륜오토바이도 재미있다. 눈꽃마을이 자리한 차항2리를 비롯한 대관령 일대는 1950년대 우리나라 스키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에는 목장 경사면에서 활강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노르딕경기를 펼쳤다고 한다. 눈꽃마을 뒤를 감싼 산자락은 백두대간의 준령 황병산(1407m)이다.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겨울이면 멧돼지와 노루 등을 사냥했는데, 사냥하러 나갈 때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전통 썰매와 설피가 필수품이었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 평창황병산사냥민속(강원도무형문화재 19호)놀이를 즐긴다.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대관령스키역사관에 가면 한복 차림으로 전통 썰매를 타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썰매는 스키를 짧게 만든 것처럼 생겼다. 눈 덮인 산속에서 사냥과 이동이 자유롭도록 이런 모양을 갖췄다고 한다. 다음은 전통 썰매 타기에 도전해보자. 현대 스키 타는 법과 비슷한 점도 있고, 전혀 다른 점도 있다. 양손에 잡는 폴 대신 긴 창 하나를 폴처럼 짚기도 하고, 사냥감이 나타나면 창부리로 찌른다. 몸의 중심을 뒤에 두고 무릎을 최대한 굽혀 눈밭 위를 미끄러져 가면된다.
처음에는 자세가 엉거주춤해서 갈팡질팡하지만 차츰 요령이 생기면 스키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 스키는 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이와 흡사한 전통 썰매를 즐겼다는 게 인상적이다. 옛사람들이 눈이 많이 왔을 때 발이 빠지지 않게 신발에 덧신은 설피 체험, 워낭·코뚜레 만들기, 새집 만들기, 국궁 체험 등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신나게 눈썰매를 즐겼다면 다음은 대관령바우길 트레킹에 나설 차례다. 눈꽃마을길은 대관령바우길 2구간으로 눈꽃마을을 중심으로 목장, 숲, 능선을 따라 걷는 12km 거리다. 완주하려면 5~6시간 걸리는데, 눈꽃마을에서 사파리목장의 데크 전망대까지 왕복 두 시간 구간만 걸어도 눈꽃마을길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눈꽃마을에서 사파리목장 입구까지는 길이 단순하고 오르막이라 재미가 덜하지만, 사파리목장에 올라서면 주위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완만한 구릉으로 연결된 목장에 말과 젖소들이 평화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데크 전망대에 이르면 풍력발전기들이 능선을 따라 도열한 장관을 마주한다.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멀지 않은 의야지바람마을에는 양 먹이 주기, 치즈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눈썰매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스페셜올림픽은 간단히 말해 지적장애인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다. 흔히 아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절단·기타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으로 그 대상이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나가노, 상하이에 이어 평창이 세 번째로 스페셜올림픽을 개최했다. 평창 스페셜올림픽에는 세계 120여 개 나라 선수 23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등 59개 경기가 펼쳐졌다.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서는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과 사회적 적응을 위한 지원에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특별한 선언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당일 여행 코스> 체험마을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눈꽃마을길 트레킹→의야지바람마을 스페셜올림픽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알펜시아리조트(혹은 용평리조트) 명소 탐방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대관령스키역사관→한국앵무새학교→이효석문학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관령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의야지바람마을→대관령눈꽃마을(숙박) 둘째 날 / 알펜시아리조트(혹은 용평리조트), 대관령스키역사관→한국앵무새학교→이효석문학관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평창문화관광포털 www.yes-pc.net - 대관령눈꽃마을 033-333-3301 www.snowtown.co.kr - 의야지바람마을 033-336-9812 http://windvil.com - 이효석문학관 033-330-2700 www.hyoseok.net/ - 한국앵무새학교 033-333-8249 www.birdhouse.co.kr ○ 문의 전화 -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62 - 평창군 관광안내센터 033-330-2771 - 대관령스키역사관 033-339-0410(알펜시아리조트 내)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횡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약 40분 간격으로 하루 24회(06:32~20:05) 운행, 2시간 30분 소요. 횡계-눈꽃마을, 택시 10~15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횡계 IC→좌회전→100m 앞 차항교 앞에서 우회전→약 4.7km 진입→대관령눈꽃마을 ○ 숙박 정보 - (주)숲속의 요정 : 봉평면 팔송로, 033-336-2225 www.elfpension.com - 대관령품안에펜션 :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372, 033-335-0830 http://www.dkrpension830.com/ - 알펜시아리조트 : 대관령면 솔봉로,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 용평리조트 : 대관령면 올림픽로, 033-335-5757 www.yongpyong.co.kr - 국립두타산자연휴양림 : 진부면 아차골길, 033-334-8815 www.huyang.go.kr -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 용평면 새터마을길, 033-330-0800 pnyc.kywa.or.kr ○ 식당 정보 - 황태덕장 : 황태 요리, 대관령면 눈마을길, 033-335-5942 - 황태회관 : 황태구이·황태찜, 대관령면 눈마을길, 033-335-5795 - 동양식당 : 오징어불고기·오삼불고기, 대관령면 대관령로, 033-335-5439 - 대관령한우타운 : 한우구이, 대관령면 올림픽로, 033-332-0001 ○ 축제와 행사 정보 - 대관령눈꽃축제 : 2020년 1월 10일~1월 19일,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 033-335-3995(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www.snowfestival.net - 평창송어축제 : 2019년 12월 21일~2020년 2월 2일, 오대천둔치, 033-336-4000(평창송어축제위원회) www.festival700.or.kr ○ 주변 볼거리 오대산, 월정사, 한국자생식물원, 대관령삼양목장, 대관령 양떼목장, 지르메양떼목장, 방아다리약수, 이승복기념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의 모든 콘텐츠(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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