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은 대나무로 먹고 사는 죽향 ( 竹鄕 ) 이다 .
대숨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때마다 드려오는 대잎 스치는 소리가 담양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비밀이다 .
단지 거니는 것만으로도 대나무 향기에 취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담양 . 담양에는 심신을 정화시켜주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는데 바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삼지내마을이다 .
수세기 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간직한 삼지내마을로 떠나보자 . 비가 내리는 삼지내마을은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듯 곳곳에서 편안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
마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담쟁이 넝쿨이 모자처럼 얹힌 돌담길이 반겼다 .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개성 있는 돌과 흙으로 정갈하게 세워진 돌담길에서 자연 그대로의 조화미를 느낄 수 있다 .
백제시대 (1510 년 ) 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삼지내마을은 2007 년 12 월 국제슬로시티 연맹에 의해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
삼지내라는 마을 이름은 동쪽에 월봉산 , 남쪽에 국수봉이 솟아 있고 마을 앞에는 물이 흘러 ‘ 봉황이 날개를 뻗어 감싸 안고 있는 형국 ’ 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
삼지내의 행정구역이 삼천리여서 삼지천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에서 시작됐다는 ‘ 슬로시티 ’ 는 여유로운 마을으로 거닐고 기다리고 또 글을 쓰는등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를 갖자는 뜻에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
삼지내마을을 걷다 보면 이곳이 슬로시티로 지정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만나게 될 것이다 .
임진왜란 전후 장흥 고씨가 이곳에 터를 잡아 살아 온 탓에 고씨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고재선 , 고정주 , 고재환 가옥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당연 고재선 ( 계몽운동가 ) 가옥이다 .
집안에서는 잘 심지 않았다는 소나무가 앞마당에 심어진 것이 여간 멋스러워 보이는 것이 아니다 .
고풍스러운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옥 뒷마루에 걸터 앉아본다 .
처마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가 청아한 음악소리가 되고 , 옹기종이 모여있는 장독대가 사랑스러운 풍경이 된다 .
심지내마을은 소박한 풍경으로 예사롭지 않은 감동을 전하는 곳이다 .
전통방식 그대로의 ‘ 슬로푸드 ’
‘ 고씨 양진제 문중 10 대가 종가 ’ 의 전통을 계승한 기순도 여사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이어져 내려온 죽염을 전통식품과 접목시켜 죽염된장 , 죽염고추장 , 죽염간장을 비롯해 죽염청국 , 죽염김부각 및 죽염 장아찌류를 생산하고 있다 .
그밖에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창평쌀엿과 창평한과 , 누린내 없이 구수한 창평국밥 등에는 ‘ 슬로푸드 ’ 의 전통이 살아 있다 . 흥겨움의 공간 ‘ 슬로시티 달팽이시장 ’
삼지내마을에는 학생들이 쉬는 이른바 놀토 ( 매월 두번째 토요일 ) 마다 슬로시티 달팽이시장이 열린다 .
삼지내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전통문화와 슬로푸드를 체험하고 , 마을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판매한다 .
도한 벼룩시장이나 골동품장이 서기도 한다 . 계절 마다 달라지는 체험마당
계절에 따라 떡메치기와 보리타작 , 작두샘 체험 , 투호놀이 , 왕윷놀이 , 왕장기 , 운수대통 , 널뛰기 등 전통놀이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
특히 현장 방문자가 직접 참여하는 ‘ 느림보 자전거 경주 ’ 에서는 가장 느리게 타는 꼴찌가 일등이 되는 ‘ 슬로 경주 ’ 의 이색적인 재미도 맛볼 수 있다 . 광주 – 지발도 826 호선을 따라 곡성 방면 – 고서면을 지나 창평면 삼천리 (061-380-3807, http://slowcp/) 소쇄원
소쇄원은 양산보 (1503~1557) 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 (1482~1519) 가 기묘사화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꾸민 벌서정원이다 .
1582 년 처음 기사가 나온 것으로 보아 1530 년 전후에 착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 하서 김인후가 화순으로 공부하러 갈 때 소쇄원에서 꼭 쉬어 갔다는 기록이 있다 . 죽녹원
담양군에서 조성한 담양읍 향교리의 죽림욕장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숲이 죽녹원이다 .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밝고 오르며 굳어있던 몸을 풀고나면 대나무 사이로 불어보는 대바람이 일상에 지쳐있는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 메타쉐쿼이아 가로수길
담양에는 대나무숲 외에도 메타세쿼이아라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서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영화 < 와니와 준하 > 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 바로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
이 길은 푸르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에 특히나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 창평쌀엿
창평쌀엿은 먹을 때 바삭바삭하며 입안에 들러붙지 않고 먹고 나도 찌거기가 남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창평국밥
창평국밥은 솥단지에 푹 끓인 구수한 국물에 돼지 내장을 풍성하게 얹어 주는데 시골 장터에서 손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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