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콧노래가 절로 나는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감성을 채우는 음악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가면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담긴 대중음악을 보고 듣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있다. 국내 최초 대중음악부터 K-팝까지 대중음악 10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tvN 〈알쓸신잡〉과 JTBC 〈캠핑클럽〉, Mnet 〈유학 소녀〉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소개돼,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은 큼지막한 기타 조형물이 건물을 장식한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안으로 들어가면 기타 수십 개를 쌓아 올린 탑이 맞이한다.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관람을 시작한다. 매표소 오른쪽에 음표가 그려진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난다. 전시관 곳곳에 음악 퀴즈를 푸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이지만 재미난 장치가 여기저기 있어 흥미를 더한다. 박물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 야외 공간으로 구성된다. 핵심 전시 공간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볼 수 있는 2층과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를 담은 3층이다. 2층에는 1896년 노래가 녹음된 에디슨 실린더 음반부터 일제강점기에 슬픔을 달래준 음악, 1940년대 광복의 기쁨과 분단의 아픔을 담은 노래, 세계를 강타한 K-팝까지 국내 대중음악사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미덕은 전시를 넘어, 시대별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주에 왔으니 1940년대에 발표된 현인의 ‘신라의 달밤’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힘은 가족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1970~1980년대 대중음악 코너에서는 부모님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고, 2000년대 코너로 넘어가면 자녀들이 부모님께 요즘 음악을 설명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한다. 전시품은 유충희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자료가 대부분이지만, 가수에게 기증받은 자료도 적지 않다. 장욱조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은 악기를, 윤복희는 무대에서 입은 피터 팬 의상을 기증했다. 가장 다채로운 기증 자료가 있는 곳은 BTS기증관이다. 국내외 팬들이 방탄소년단(BTS) 기념품과 음반 등 다양한 자료를 기증했다. 포레스텔라관과 트로트 신동 김태연 코너도 팬들의 기증품으로 풍성하게 꾸몄다. 2층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면, 3층에서는 소리에 감동할 차례다. 축음기, 라디오, TV 수상기 등 소리 예술 과학 100년 역사가 함축적으로 전시된다. 1926년 대형 극장에서 사용한 미국의 웨스턴일렉트릭 스피커를 비롯해 알텍랜싱, 영국의 탄노이 등 세계적인 음향 회사의 희귀한 장비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자. 진귀한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웅장한 소리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때문에 다시 찾는 이가 적지 않다. 1층에도 웨스턴일렉트릭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 음악감상실이 있다. 연주회나 공개방송 등 문화 행사가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음악감상실 옆에 자리한 카페 랩소디인블루는 더치 커피를 기타 모양 틀에 얼려 만든 ‘기타치는더치라떼’가 인기다. 카세트테이프로 채운 벽도 포토 존으로 손색없다. 지하 1층은 만화주제가관으로 〈로보트태권브이〉를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제가 관련 자료와 피규어가 전시된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재방문 시 ‘한대박 매니아 쿠폰’을 발급하면 8000원으로 요금을 할인받는다. 1650여 ㎡(500여 평) 규모로 조성한 야외공연무대는 콘서트장으로 활용한다. 보문호반동요제와 최성수 콘서트 〈10월의 마지막 밤〉 등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야외공연무대 근처에는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pt.1〉 앨범 재킷을 촬영한 보문정이 있다. 연못과 어우러진 아담한 정자로, 봄에는 벚꽃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경주 여행에서 빼놓으면 안 되는 곳이 대릉원 일원(사적)이다. 신라 시대 고분 23기가 모여 있어, 산책하다 보면 고도(古都)를 여행하는 실감이 난다. 내부를 공개하는 천마총, 유일한 왕릉인 미추왕릉(사적), 쌍분이 눈에 띄는 황남대총 등이 볼만하다. 목련 꽃이 피는 봄에는 웅장한 황남대총 사이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고, 양희은의 ‘하얀 목련’도 들어보자. 대릉원 옆에는 황리단길이 있다. 황남동 내남네거리에서 사정동 황남초교네거리까지 ‘황남 큰길’이라고 불리던 길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독특한 카페와 근사한 식당, 경주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품 가게, 동네 책방 등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 이어진다. 골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옛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소소한 골목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여행 마무리는 월정교가 좋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760년(경덕왕 19)에 놓은 다리다. 조선 시대에 유실됐다가 2018년 복원했다. 경주 월성(사적)과 남산을 연결하며,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화려한 멋을 풍긴다. 문루 2층 디지털전시관에서 월정교의 역사와 복원 과정을 보여준다. 월정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월정교 앞에 있는 징검다리에서 다리를 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당일 여행 코스〉 한국대중음악박물관→경주 대릉원 일원→황리단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한국대중음악박물관→보문정→경주솔거미술관 둘째 날 / 황리단길→경주 대릉원 일원→첨성대→월정교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 경주문화관광 ○ 문의 전화 - 한국대중음악박물관 054)776-5502 - 대릉원 054)750-8650 - 경주역관광안내소 054)772-3843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경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9~10회(06:50~2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까지 도보 약 100m 이동, 700번 버스 이용, 힐튼호텔·KT수련원·하이코 정류장 하차, 한국대중음악박물관까지 도보 약 170m.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경주시내버스 054)742-2690 [기차] 서울역-신경주역, KTX 하루 17~20회(05:15~21:30) 운행, 2시간~2시간 50분 소요. 신경주역 정류장에서 700번 버스 이용, 힐튼호텔·KT수련원·하이코 정류장 하차, 한국대중음악박물관까지 도보 약 17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경주시내버스 054)742-2690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상주영천고속도로→경주 IC에서 경주·경주국립공원 방면→구황교네거리에서 감포·보문관광단지 방면→보문교삼거리→천군네거리에서 보문관광단지 방면→한국대중음악박물관(무료주차) ○ 숙박 정보 - 소설재 첨성대점 : 경주시 포석로1050번길, 070-7357-7412 - 황남관 : 경주시 포석로, 054)620-5000 - 경주수호정 :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054)772-5871 - 베니키아스위스로젠호텔 : 경주시 보문로, 054)748-4848 - 더케이호텔 경주 : 경주시 엑스포로, 054)745-8100 - 딮게스트하우스 : 경주시 북정로, 010-7321-9258 ○ 식당 정보 - 대릉갈비 : 꽃갈비, 경주시 포석로1068번길, 054)771-7328 - 진미식당 : 불고기쌈밥·떡갈비쌈밥, 경주시 포석로, 054)746-5656 - 함양집 경주보문점 : 한우물회, 경주시 북군1길, 054)777-6947 - 경주원조콩국 : 콩국·콩국수, 경주시 첨성로, 054)743-9644 - 맷돌순두부 : 맷돌순두부·해물순두부찌개, 경주시 북군길, 054)745-2791 ○ 주변 볼거리 경주엑스포대공원 , 국립경주박물관 , 경주 동궁과 월지 , 경주 불국사 , 석굴암 ※ 위 정보는 2023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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