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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전 도심 한가운데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는 산책로를 따라 고택을 둘러볼 수 있게 조성해놓은 공원이 있다. 보물 제209호인 동춘당이 있는 동춘당공원이다. 아파트 단지 속에 자리한 고즈넉한 고택과 주변 산책로는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일상에 지친 주변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동춘당공원의 중심이 되는 동춘당은 대전시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이기도 하다. 동춘당 앞에는 집 모양의 작은 모형 하나가 있는데, 동춘당을 알기 쉽게 안내하기 위하여 제작한 모형으로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다. 점자로 되어 있는 모형 설명문과 함께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동춘당은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신인 송준길이 살던 별당 건물이다. 송준길의 아버지인 송이창이 세웠으며, 당의 일부가 허물어지자 1649년 송준길이 중건했다. 대문을 들어서면 담장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저만큼 멀찍이 동춘당이 보인다. 별다른 조경 없이 담장 주변으로 고송 등 나무 몇 그루만 심어진 간결한 구성이다. 건물 앞에 걸려 있는 ‘동춘당’ 현판은 송준길 사후 우암 송시열이 직접 써서 걸어둔 것이라고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우측 4칸은 대청, 좌측 2칸은 온돌방으로 꾸몄다. 하나의 집에 온돌과 마루가 함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특징으로 겨울과 여름의 심한 기후차를 극복하는 데 좋은 양식이다. 대청의 창호는 방 쪽을 제외하고 3면 모두 띠살문을 달아두었고 그 중 남측과 동측은 들어열개 문을 달아두었다. 동춘당 뒤로 보이는 종택은 송준길이 살던 가옥이다. 송준길의 아버지인 송이창의 4대조 송요년이 지었으며 이후 몇 차례 옮겨지었다. 현재의 고택은 1835년에 중건한 모습이다. 종택은 사랑채, 안채, 별당, 별묘, 가묘 등으로 구성되었다. 별당인 동춘당을 앞에 두고 뒤로는 나지막한 언덕을 배경으로 종택이 자리 잡았다. 사랑채는 일자형으로 정면 6칸, 측면 1칸 반이며 가운데 대청, 좌우에 큰 사랑과 작은 사랑을 배치했으며, 좌측 한 칸에는 안채로 통하는 중문이 나 있다. 안채는 ‘ㄷ’자 형 평면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건넌방, 부엌, 행랑방이 있다. 안마당과 사랑채 사이에 내외담을 두어 내외를 구분하였다. 동춘당 종택은 호화롭지 않고 검소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공간 배치가 넉넉한 기호지방 양반 집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고택 앞에 있는 바위는 금암 송몽인이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바위라고 한다. 동춘당을 둘러보고 나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또 하나의 고택이 있는데 소대헌 호연재 고택이다.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가 건립한 것으로 그의 아들인 송요화가 현재 위치로 옮겨지었다.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씨는 17~18세기 여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시 130여 수를 남겼다. 고택의 마루에 앉아 쉬고 있을 때면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기호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큰 사랑채와 오른쪽에 작은 사랑채를 별채로 지었다. 작은 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옆에는 양반가에서도 보기 드문 서고가 있다. 기호지역 양반가의 특징이 잘 보이는 건물이다. 돌담 안 고택도 좋지만 돌담 밖 풍경도 근사하다. 늦은 오후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며, 밤에도 걷기 좋게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명소가 되었다. 타이밍이 맞는다면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도심 내 공원인 탓에 주차장이 협소하니 이 부분은 유념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1 여행팁 동춘당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하루 세 번 해설을 해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용히 산책 삼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문화관광해설사에게 해설을 듣고 돌아보기를 권한다. 특히 문화재나 유적지는 해설을 듣지 않았을 때와 듣고 난 뒤에 보고 느끼는 것이 달라진다. 해설은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있다. 시간이 맞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글, 사진 : 김지영(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2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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