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여행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는 삶의 일부이다. 그렇기에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과정도 편의시설도 평등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다고 사회적 약자라고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카톨릭관동대학교 산학협려단 등이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롭게 선보인 여행이 ‘강릉 유니버설디자인 여행’이다. 강릉은 바다, 산, 호수, 문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많은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다. 새해가 시작되면 정동진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고, 여름이면 경포대해수욕장의 시원한 파도에 몸을 던지며 더위를 쫒는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목커피거리는 고소한 커피향과 함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선교장·오죽헌 등 문화유산에는 자랑하고 싶은 역사가 스며 있다. 강릉 유니버설디자인 여행은 강릉의 대표 명소를 돌아보는 여행이다. 일반 여행이 아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여행이다. 자원봉사자가 장애인을 일대일로 케어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인에게는 별것 아닌 장애물도 장애인에게는 관람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는 커다란 벽이 되기도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시설 개선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강릉을 무장애관광 모범도시로 만들기 위한 큰 뜻을 품고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며 갖춘 장애인 배려 시설을 활용해 여행약자들이 좀 더 쉽게 강릉을 만날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이제 몸이 불편해서 강릉 여행을 못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여행의 시작은 선교장이다. 휠체어에 앉아 선교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장애인 여행자의 얼굴에 웃음이 핀다. 휠체어를 밀며 동행이 되어주는 든든한 자원봉사자가 있으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도 잊고 휴대폰에 풍경을 담기 바쁘다. 선교장은 이동로가 넓고 곳곳에 경사로가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한옥의 문지방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장애인에게 장벽이 된다. 이럴 때 동행하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든든하다.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선교장은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어 있다. 키가 큰 소나무들이 기와지붕 너머로 고개를 내민다. 얼핏 봐도 집의 규모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선교장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이 지었다. 이후 10대를 거치는 동안 증축되어 아흔 아홉 칸의 부잣집 모습을 갖췄다. 가장 먼저 지은 안채를 비롯해 별당, 사랑채, 행랑채, 사당 그리고 12개의 대문에 300년이라는 시간이 담겨 있다. 나무와 수풀이 어우러진 고택의 정취를 지닌 선교장은 찬찬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바쁜 도시생활의 노곤함이 녹아내린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식당도 여행약자를 배려한 곳으로 골랐다.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되어 휠체어가 지날 수 있는 곳, 예약을 하면 테이블의 의자를 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곳을 선택했다. 휠체어 이용자들은 계단 앞에 무력해 지고, 장사를 위해 휠체어 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에 상처를 받는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기 위해 찾은 곳은 강릉항이다. 안목커피거리와 인접해 있어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강릉항은 개칭되기 전까지 ‘안목항’이라 불렸다. 항구 옆 안목해변은 카페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청춘남녀의 데이트 성지가 되었다. 안목해변이 처음부터 커피거리로 유명했던 건 아니다. 예전에는 바닷가에서 커피를 타서 팔던 아주머니들이 있었다. 그때도 장사는 잘 됐다. 커피장사가 잘 되니 커피 자판기가 들어섰다. 그리고 자판기 커피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행객들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러 안목해변을 찾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커피 자판기가 카페로 교체됐다. 이제는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분위기, 원두커피를 내는 카페들이 해변을 따라 들어섰다. 여행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안목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 휠체어가 들어가는 널찍한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커피 잔을 들고 테라스에 서 바다 풍경을 만끽한다. 진한 커피향을 맡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이전에 바라보던 바다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바다에 와서 커피만 마시고 갈 수는 없는 법. 평소에 쉽게 하지 못한 바닷가 산책에 나선다. 강릉항 뒤편에 있는 죽도봉에서 남항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솔바람다리는 산책하기 좋다. 다리에는 계단 뿐 아니라 여행약자를 위한 경사로도 설치되어 있다. 솔바람다리는 강릉항에서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는 높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한층 여유롭다. 솔바람다리 아래에서 긴 여정을 이어온 남대천이 동해와 만난다. 다리 위에서 남대천의 물줄기와 너른 동해의 풍경을 동시에 즐긴다. 강릉 도심을 병풍처럼 두른 오대산과 설악산의 산줄기도 눈에 들어온다. 연곡해변도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송 숲은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움직임이 많지 않아 폐기능이 약해진 장애인의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하다. 해송 숲에는 캠핑장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는 두 개의 코스로 각각 900m와 1200m 길이다. 나무나 콘크리트로 된 길이어서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도 걷기에 편하다. 강릉 유니버설 디자인여행은 여행약자만을 위한 여행은 아니다. 여행약자와 동행하는 보호자를 위한 여행이기도 하다. 요양보호사와 자원봉사자가 전담 배치되어 여행을 도우니 보호자도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장애인 혼자 보호자 없이 강릉을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장애 여행은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고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서다. 현재 이용하는 호텔은 작지만 세심하게 신경 쓴 시설을 갖췄다.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도록 욕실 문은 여닫이 방식으로 대체하고 폭을 넓혔다. 욕실 안 공간도 넓어 휠체어가 회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변기 주변 손잡이 물론이고 유리로 된 샤워실의 칸막이도 없다. 앞으로 잠자리도 더욱 신경 쓸 예정이다. 강릉 유니버설 디자인여행은 ‘베푸는 여행’을 추구한다. 그럼으로써 강릉을 대한민국 제일의 열린관광도시로 만들어 모든 여행자가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여행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사임당로 641-28(가톨릭관동대학교 R&B PARK 203호) 문의 : 033-643-3366 홈페이지 : www.budtour.co.kr ✔ 주변 음식점 초당할머니순두부 : 순두부 /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 / 033-652-2058 해뜨는맛집 : 한식, 해물요리 / 강원도 강릉시 남구길18번길 25 / 033-648-5575 구라미한우촌 : 소고기 /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구라미등길 3 / 033-644-2208 ✔ 주변 숙소 세인트존스 호텔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307 / 033-660-9000 https://stjohns.co.kr 호텔 아비오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229 / 033-640-6900 www.avviohotel.com 호텔R :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423 / 033-644-2701 출처 : 관광일자리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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