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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은 경북 구미와 칠곡, 김천의 경계에 자리한 산이다. 아도화상이 노을 속으로 나는 황금빛 까마귀[금오(金烏)]를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 붙였다 전한다. 3개 시·군에 걸쳐 있지만, 금오산 하면 구미의 산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구미 금오산 주변에 등산로와 볼거리가 많다. 금오산 정상은 해발 976m 현월봉으로 가을이면 황금빛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도립공원 입구 금오산 올레길이 있는 금오지, 야은 길재 선생의 학덕을 기리는 채미정, 단풍이 고운 해운사와 도선굴 등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황금빛 까마귀만큼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만나러 금오산으로 가보자. 금오산 입구에는 금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가둬 만든 금오저수지가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금오산 올레길로 명명된 2.4km의 수변산책로가 이 호수를 따라 나 있다. 원점 회귀형 산책로로 어디에서 출발해도 상관없다. 금오산 산행에 앞서 또는 산행 후 잠깐 걸어보면 좋은 길이다. 금오산 올레길은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풍경이 수려한 수변을 따라 걷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제방 주변에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을 뿐 아니라 금오지와 금오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금오산 올레길은 금오랜드 입구에서 자연환경연수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란히 나 있다. 경파정을 지나면서부터 수변데크가 이어진다. 점점 단풍의 붉은 기운이 느껴지지만, 만추의 분위기를 만나려면 좀더 있어야 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취수정으로 이어지는 부교가 지척이다. 물 위를 통통거리며 걸을 수 있는 부교는 200m가 채 안 되는 특별한 코스다. 취수정을 지나면 바로 제방으로 이어진다. 왼편으로는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는 올레길 전망대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는 금오지를 막아선 제방이다. 제방 곳곳에는 너른 평상을 놓아 금오지와 금오산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금오지 너머로 금오산의 육중한 산세가 펼쳐진다. 금오지는 하늘색을 닮아 파랗고, 금오산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중이다. 색의 대비가 묘하다. 제방이 끝나면 다시 금오지를 따라 수변데크가 이어진다. 수변데크 중간에 2층 전망대를 설치해 금오지와 건너편 산세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 올레길 전망대가 삐죽 튀어나와 있다. 전망대에서 출발 지점까지는 지척이다. 금오지의 박희광 선생 동상에서 금오산 방면으로 300m쯤 거슬러 올라가면 명승 제52호로 지정된 채미정을 만난다. 채미정은 조선 영조 때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다. 야은 길재가 누구던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고려삼은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 /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의 <회고가>를 지은 이 아니던가. 고려 창왕 때 고려의 국운이 다했음을 직감한 길재 선생은 어머니 봉양을 핑계로 고향인 구미 선산으로 내려와 은거했다. 이후 후학 양성에 힘써 김종직,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지는 사림의 학풍을 일으켰다. 금오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류가 채미정을 휘감고 내려간다. 다리를 건너 흥기문을 들어서면 단정한 석축 위에 채미정이 올라서 있다. 채미정의 ‘채미’는 ‘고사리를 캔다’는 뜻으로 고사리를 캐먹으며 살다 죽었다는 중국 은나라의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아마도 길재 선생을 굶주려 죽은 백이, 숙제에 빗대 높이 사고자 했던 건 아닐까? 채미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한가운데에 온돌을 놓고 사방에 위로 들어서 여는 들어열개창을 달았다. 여름에는 창을 들어올려 전체가 시원하게 트이고, 겨울에는 창을 닫아 온기를 유지하는 구조다. 채미정 뒤쪽으로는 길재 선생의 유허비를 세워놓은 유허각, 선생의 영정과 숙종의 ‘어필오언구’가 걸린 경모각이 있고, 왼쪽으로는 공부를 하던 구인재가 있다. 채미정 마루에 걸터앉으면 가을 느낌이 제법 좋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그 사이로 스미는 가을 햇살이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다. 채미정 앞 도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채미정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숲길을 걸어보자. 기세 좋게 하늘을 향해 뻗은 소나무 숲길이 매표소까지 이어진다. 채미정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으로는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가을이 깊어지니 도열해 있는 메타세쿼이아도 진하게 무르익어 그림 같은 풍경을 선보인다. 매표소에서 대혜폭포까지는 약 2km. 금오산 정상을 밟을 게 아니라면 금오산의 단풍은 휘적휘적 여유롭게 걸으며 대혜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박석이 깔린 소나무 숲길과 나무데크를 따라 금오산성의 대혜문, 영흥정을 지나면 해운사 입구까지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매표소에서 약 200m 못 미쳐 금오산케이블카가 있다. 케이블카는 금오산의 단풍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금오산 협곡을 곱게 물들인 단풍이 사방을 휘감는다. 금오산케이블카는 15분 간격으로 해운사 입구까지 운행한다. 사천왕문 하나로 속세와 경계를 이루는 해운사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전해진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대웅전 너머로 단풍이 아름답고, 그 너머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마치 청송 주왕산의 대전사 풍경을 축소해놓은 듯한 느낌이다. 기암절벽에는 도선국사가 수도했다고 전하는 도선굴이 있다. 도선굴 올라가는 입구까지 단풍나무, 참나무 등 활엽수가 많아 형형색색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도선굴도 올라보자. 해운사 일대 금오산 협곡을 물들인 붉은 기운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도선굴까지 오르는 길은 제법 험하다. 기암절벽을 파내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로 길을 냈다. 가는 길도 아찔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도 잊을 수 없다. 도선굴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곳에서 수도했던 도선국사도, 산 아래 은거했던 길재 선생도 잊지 못할 선경이었을 듯하다. 도선굴을 또다시 아슬아슬 내려오면 대혜폭포가 지척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흐르지 않아 폭포의 흔적만 남아 있다. 대혜폭포까지는 오르기도 어렵지 않고, 금오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곳이어서 연인이나 가족끼리 가을 추억을 새기기에 제격이다. 대혜폭포 입구에서 본격적인 금오산 산행이 시작된다. 금오산 정상을 밟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할딱고개의 시작이다. 숨이 가빠 헐떡거릴 정도로 가파르다 하여 할딱고개란다. 오르기 앞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20~30분을 꼬박 올라야 고개 정상에 이르고, 할딱고개를 올라서서도 2km가 넘는 길을 오르내려야만 정상에 닿는다.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 기암절벽에 바짝 붙어 있는 약사암,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금오산 마애여래입상, 죽은 손자를 위해 할아버지가 돌을 쌓아 만든 오형돌탑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금오산도립공원 주소 : 경북 구미시 금오산 상가길 12 문의 : 054-480-4601 http://www.gumi.go.kr/tour/contents.do?mId=0101010000 1.주변 음식점 버드나무백숙 : 한방백숙 / 구미시 공원로 26 / 054-452-5069 금오산성숯불갈비 : 갈비 / 구미시 산업로 224 / 054-457-7500 보리각시 : 손맛상 / 구미시 무을면 안곡2길 38-27 / 054-481-3004 2.숙소 호텔금오산 : 구미시 금오산로 400 / 054-450-4000 http://hotelgeumosan.com/ 샤넬모텔 : 구미시 금오산상가길 33 / 054-456-8279 체어맨모텔 : 구미시 송원서로6길 51 / 054-451-7954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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