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양과 더불어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던 대구 서문시장.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자리잡은 소규모 장이 1601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대구와 대구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때 대구장은 감영이 있던 서문 밖으로 이전하였고, 서문시장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장날인 2, 7일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대상인들이 서문시장을 찾았다고 한다. 1920년대 초, 대구 서남쪽의 천황당지라는 큰 연못을 매립해 장을 옮겼고, 100넌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섬유산업의 메카인 도시답게 여전히 주단과 포목이 전국 최대 규모로 거래되지만,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건 역시 시장 내의 수많은 먹거리 가게들이다. 손으로 쫀쫀하게 민 수제비와 칼국수, 깔끔하고 시원한 잔치국수, 대구의 명물 납작만두, 불티나게 팔리는 호떡, 한 번 먹으면 중독된다는 콩나물 떡볶이, 뽀얀 국물이 매력적인 돼지국밥 등 서문시장을 30분만 걸어보면 인간에게 왜 위가 한 개뿐인지 야속해진다. 금·토·일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은 그 범위가 더 넓어진다. 먹거리 매대 20여 개와 푸드트럭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은 지구의 축소판과 같다. 어느 곳에나 길게 줄이 늘어서는데 막창과 야끼소바, 랍스터 치즈구이, 불닭콘치즈 계란말이, 팟타이를 먹고 싶다면 서문의 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기다리자. 다채로운 먹거리 외에도 야시장 매대를 형상화한 포토존, 금·토요일에 열리는 아기자기한 플리마켓 등 소소한 재미가 더해진다. -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 50 - 이용시간: 서문시장 09:00~18:00(점포별 상이) / 서문야시장 4~12월 금, 토 19:00~23:30, 일 19:00~22:30 - 휴무일: 1, 3주 일요일(점포별 상이) - 가는 길: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2, 3번 출구 - 가는 길: www.nightseomun.com 납작만두 처음 본 사람은 대체 이 기름기 많은 밀가루부침이 왜 대구의 명물인지 이의를 제기하지만, 한 장 먹고 나면 다음 장을 떼어 내기 바빠진다. 간장과 고춧가루를 뿌리고 파를 넉넉히 얹어 먹어도, 떡볶이에 돌돌 싸 먹어도, 초고추장에 무친 채소를 곁들여도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칼제비 우리나라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 대구다. 그만큼 다양한 면 요리가 발달했는데, 밀가루와 콩가루를 황금비율로 섞어 가늘게 채 썬 누른국수(칼국수)에 쫄깃한 수제비를 더하고, 진하게 우려낸 멸치국물로 끓여낸 칼제비가 인기다. 돼지막창 인근의 도축장에서 나온 소와 돼지의 부산물을 싸고 신선하게 공급받는 대구의 막창. 그 중에서도 돼지막창이 진리다. 안지랑 곱창골목을 찾아도 좋지만, 서문야시장에서 다른 먹거리들과 함께 즐겨도 좋다. 청양고추와 쪽파 듬뿍 넣은 묽은 막장소스가 대구막창의 비법이다. 무더운 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서문야시장에 이어 대구치맥페스티벌까지 달려 보자. 여름밤의 친구 ‘치맥(치킨과 맥주)’을 테마로 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서문야시장에서 멀지 않은 두류공원에서 열린다. 탁 트인 야외에서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축제로, 유명 치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치킨을 한자리에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푸른 잔디밭에서 피크닉 하는 기분으로 혹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계곡 피서하듯 치맥을 즐겨보자. 유명 가수들의 신나는 공연과 함께 치맥 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어떤 방식으로 즐겨도 결론은 하나. 여름밤을 시원하게 나는데 치맥만 한 게 없다는 사실! -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161 - 기간: 2024년 7월 3일(수)~7월 7일(일) - 가는 길: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 9~14번 출구 - 홈페이지: https://korean.visitkorea.or.kr/kfes/detail/fstvlDetail.do? 이월드·83타워 이월드는 3대 대형 롤러코스터와 국내 최고 높이의 드롭형 어트랙션인 스카이드롭 등 모험심 넘치는 놀이기구를 대거 보유해 스릴을 즐기는 마니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블라썸 피크닉, 튤립 트래블, 트로피컬 아쿠아월드, 일루미네이션 등 일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다. 이월드 내의 83타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탑인데, 신라 다보탑의 팔각형 탑신을 현대 기술과 조화시킨 수작이다. 높은 만큼 대구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주소: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 이용시간: 이월드 월~목 10:30~21:00, 금 10:30~22:00, 토 10:00~22:00, 일 10:00~21:00 / 83타워 전망대 월~금 11:00~20:30, 토 11:00~21:30, 일 11:00~20:30 - 휴무일: 연중무휴 - 홈페이지: https://eworld.kr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마음의 상처를 담담한 목소리로 다독여주는 가수 김광석이 태어난 곳에 다시 그려졌다. 350m 길이의 벽면을 따라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말아주거나 쓸쓸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과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리고 있는 노랫말이 그림으로 추억된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카페나 상점들도 그가 활동했던 시기인 1980~90년대의 분위기를 풍긴다. 매년 1월 6일에는 김광석 추모 콘서트가 열린다. -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 근대문화골목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 투어인 ‘근대로(路)의 여행’ 중 제2코스로, 가장 인기 있는 길이다. 동산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3·1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진골목 등 화보 같은 근대 풍경이 이어진다. 1.64km의 길지 않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아 투어를 완주하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 주소: 계산예가 관광안내소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6-1 - 홈페이지: www.jung.daegu.kr/new/culture/pages/tour/page.html?mc=0789 글 : 안혜령 사진 : 정유석 ※ 위 정보는 2024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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