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변 마을에는 도깨비가 산다. 예나 지금이나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게 도깨비가 잡아간다고 겁을 주지만, 사실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전래 동화를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도깨비는 인정 많고 엉뚱하고 귀엽다. 섬진강도깨비마을에 살던 마천목 장군도 아마 그래서 도깨비와 친구가 되었을 게다. 이야기 속에 얽힌 도깨비를 만나고, 섬진강기차마을 요술랜드에서 신나는 탐험을 하다 보면 어느 새, 도깨비와 친구가 되고 긴 하루가 마치 달콤한 한 낮의 꿈처럼 뚝딱 사라진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동심의 세계로 떠나는 도깨비 여행, 곡성에서 출발한다. ‘금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와 함께. 곡성은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즐겁고 흥미로운 곳이다. 재미있는 전설도 많은데, 오곡면 송정리에 내려오는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살 이야기가 그중 하나다. 이야기는 옛날에 물고기를 잡던 방식으로, 물속에 돌로 둑을 쌓아 만든 보를 말하는 도깨비살 혹은 어살, 독살, 살뿌리라고 불리는 섬진강 지형에서 시작된다. 마천목(1358~1431) 장군은 효심이 지극했다. 어린 시절에 부모를 공양하기 위해 두계천(섬진강)에서 은어를 잡는 어살을 만들려 했으나, 워낙 물살이 세고 강이 넓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상심해서 강가에 앉아 있다가 푸른빛이 나는 돌을 하나 주웠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도깨비들이 몰려와 그 돌이 도깨비대장이니 돌려달라고 간청했다. 잠이 깬 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 가엽기도 해서 다음 날 강에 갖다놓았는데, 대장을 돌려받은 도깨비들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룻밤 만에 어살을 만들고, 나중에 마천목이 부원군 대감이 될 거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 나겠지만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살 이야기의 흔적은 도깨비 숲길 입구 도깨비 조각상 뒤로 내려다보이는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돌무더기에 남아있다.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 이야기의 모티프가 된 도깨비살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곡성 관광 두레 주민 공동체인 섬진강도깨비마을이 있다. 아동문학가 김성범 대표와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19만 8000㎡가 넘는 도깨비공원과 도깨비 숲길, 도깨비전시관, 체험 학습장에서 숲 체험, 인형극, 동화 구연, 놀이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깨비전시관까지 바로 올라가는 도로도 있지만, 이곳의 백미는 마을로 이어지는 도깨비 숲길 산책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갖가지 도깨비 조형물을 만나며 타박타박 오르다 보면 어느새 도깨비마을에 도착한다. 숲길을 걷는 동안 귀엽고 사랑스러운 도깨비 조각상이 차례로 길동무해주어 심심할 새가 없다. 가족 단위로 예약하면 꼭 숲길로 천천히 걸어오라고 안내한다. 섬진강도깨비마을에서 만나는 도깨비 조형물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도깨비 조각상이 전시관 주변에 300점, 숲길에 700여 점이나 있다니, 아이들과 도깨비를 찾아가는 재미를 누릴 만하다. 숲길을 걷는 시간은 30여 분, 전시관까지 1.5km를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울창한 숲길에는 도깨비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진다. ‘도깨비는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궁금한 마음에 다음 팻말을 향해 부지런히 걷다 보면 여덟 개 질문과 답을 통해 도깨비가 일본에서 들어온 이야기라거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우리나라 도깨비로 변신한 혹부리 영감의 정체, 도깨비 역사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도깨비전시관 해설사에게 꼼꼼히 들어보자. 도깨비전시관은 우리 도깨비의 뿌리와 본래 이미지를 찾는 데 꾸준히 노력해왔다. 상고대사의 치우천왕이 다스린 배달부터 백제, 통일신라, 조선까지 도깨비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보물에 새겨진 도깨비 문양을 탁본으로 떠서 만든 백제 도깨비 조형물을 만나고, 세계 각국의 도깨비 탈과 도깨비 설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진강기차마을에도 도깨비와 신나게 노는 곳이 있다. 요술랜드에 들어서면 도깨비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설명해주는 비밀의 방을 지난다. 도깨비 동굴 체험으로 담력을 시험해보고, 도깨비 거울과 움직이는 도깨비 그림, 알쏭달쏭 도깨비 퀴즈에 도깨비도서관까지 도깨비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거울 미로에서 도깨비대장을 찾고, 푸른 돌 도깨비대장에게 소원을 적어 보내고, 도깨비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살 이야기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옛이야기에서 엉뚱하고 어리숙하며 장난꾸러기로 등장하는 도깨비는 맛있는 음식에도 빠지지 않는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은 막걸리와 메밀묵, 돼지고기라고 한다. 곡성에는 도깨비도 먹고 기절할 만큼 맛있는 국밥이 있다. 끝자리 3.8일에 서는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내 ‘곡성한일순대국밥’은 80년을 이어온 집이다. 장날과 주말에 하던 가게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매일 오전 6시에 문을 연다. 지역 주민에게 소문난 국밥을 여행자도 아침, 점심으로 소박하게 해결할 수 있다. 매일 도축장에서 직접 가져오는 선지와 내장을 깨끗이 손질해서 누린내 없는 국밥을 만든다. 새벽 2시부터 온종일 끓이는 돼지 사골 국물은 맑고 시원해서 다른 양념이 필요 없다. 굵은 고춧가루 반 수저를 툭툭 뿌려서 밥을 말아 후루룩 먹으면 개운한 국물이 입에 착 붙는다. 콩나물과 깻잎, 당면, 찹쌀, 선지 등을 넣은 순대는 식어도 아삭하고 깔끔해서 국밥에 곁들이면 별미다. 섬진강도깨비마을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고달면 호곡2길 119-99 문의 : 061-362-2954
http://www.dokaebi.co.kr/
요술랜드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문의 : 061-360-8635 운영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곡성한일순대국밥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곡성로 856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내 문의 : 010-6292-2859
1.주변 음식점
석곡식당 : 흑돼지불고기 /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석곡로 60 / 061-362-3133 궁전회관 : 한정식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 54 / 061-363-1539 http://mliving.kr/3621539/
삼화관광농원 : 청둥오리구이 / 전라남도 곡성군 겸면 입면로 208 / 061-362-8586
http://mliving.kr/3628586/
2.숙소
화이트빌리지 :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하한리 977 / 061-363-7531
http://www.white-village.co.kr/ 섬진강기차마을 레일펜션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 010-2655-9126 http://www.gsrailpension.co.kr/main/
채원당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17-28 / 010-5001-0071
글, 사진 : 민혜경(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5년 1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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